[제930회]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바라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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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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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0회]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바라본 의미
(2023. 8.18(금), 홍익대학교 경영대학 홍기훈 교수)

(홍기훈 교수)
간단하게 제 소개를 먼저 드릴게요. 저는 경제학자고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했습니다. 심지어 제 세부 전공이 시계열 계량경제에요. time series라고 하죠. 이미 싫어하시죠. 학생들이 되게 싫어해요, 시계열 했다고 하면. 일단 희귀종이잖아요. 계량경제를 했단 말이야? 미시, 거시 재미있는 걸 다 놔두고 왜 하필 계량경제를? 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도 있고. 일단 계량경제를 한 사람들은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이 있죠. 우연히 중첩된 건지는 모르겠는데 케임브리지가 어떻게 하다보니까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경제학과를 가지고 있어요. 1901년에 만들어졌어요. 심지어 건물 이름이 케인즈 빌딩이고요, 도서관 이름이 마샬 라이브러리예요. 제가 마샬 라이브러리에서 공부를 했었는데.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경제학과에서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사회과학을 공부를 하다보니까 꼰대입니다. 어쩔 수 없이 태생적으로 사람이 꼰대예요. 경제학과 교수님들 보셨죠. 여기 대부분 대학생들이라고 하더라고요. 내가 오늘도 식사하면서 불평한 게 왜 우리 학생들은 학교에서 이런 걸 하면 안 들으러 오고 여기선 듣지? 학교에서도 들어주세요. 교수님들 열심히 하시는데. 경제학과 교수들을 보면 저는 희귀종이라고 하죠. 경영대에 취직을 하기는 했는데 경제학 박사들의 마음속에는 한 번 꼬임이 있어요. 뭐냐하면 누가 무슨 소리를 하면 아닌데? 라고 일단 얘기를 해요. 그리고 왜 아닌지를 그때부터 고민해요. 제가 딱 봐도 극 T잖아요. 전혀 센치하지 않거든요. 공감을 못해요 사람들이랑. 근데 나 스스로에게도 공감을 잘 못하는데 박사 끝나는 날이었어요. 나름 그래도 고생했잖아요. 그래서 박사 논문을 프린트를 해서 앞에 놓고 밤에 맥주 한 캔 따놓고 나 자신에게 칭찬하고 싶어서 이걸 하나하나 넘기면서 그래도 고생했다 해보고 싶었거든요. 넘기는데 난 분명히 논문을 영어로 썼는데 논문의 반이 그리스어인 거예요. 유도하고 증명하고 거기서부터 회의감이 들기 시작한 거죠. 도대체 나는 지난 몇 년간 내 인생에 무슨짓을 한 건가? 그래서 그때 다짐했어요. 내가 취직을 하면, 교수가 되면 재미있는 것만 해야지 라고 다짐을 한 거예요. 다시는 재미없는 계량경제와는 안녕이다. 계량경제는 내가 쳐다도 안 보겠다고 생각을 하고 호주에 취직을 했거든요.

호주에 취직을 해서 시드니에서 제가 찾아든 물건이 비트코인이예요. 비트코인과 저의 악연이 그때부터 시작됐어요. 이게 2012년. 연구를 하지말고 비트코인을 샀어야 했어요. 그랬으면 제가 여기 안 있었죠. 이미 하와이에 가서 몰디브를 마시고 있었을 거예요. 근데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비트코인을 보고나서 논문을 썼어요, 안타깝게도 비트코인을 산 게 아니라. 솔직히 비트코인을 그때 샀으면 어땠을까요, 재벌이 됐을까요? 커밍아웃할 때가 됐어요. 코인 하시는 분들 손들어 보세요. 이러면 아무도 안 들죠. 친구가 코인 하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이 사람들이 코인하는 사람들이거든요. 코인은 불법이 아니에요.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어요. 코인은 완전한 합법이예요. 다 실명제 돼있고, 그 실명제 만드는 과정에 저도 참여를 했어요.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이라는 걸 2012년에 처음 본 거예요. 신기한 물건이 있으니까 나름 논문을 쓰는 사람으로서 연구를 해서 논문을 써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2013년도에 논문을 썼어요. 그게 게재가 됐는데 거의 세계에서 그 당시에 이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을 보는 경제학자가 거의 없었어요. 왜냐하면 아무도 관심이 없었으니까. 나도 신기한 물건이라고만 생각을 한 거예요. 그래서 논문이 이렇게 게재가 되니까 저는 비트코인을 본 사람이 됐는데 2017년이 된 거죠. 비트코인 가격이 미친듯이 오른 그 해. 그때 불려다니기 시작하면서 이 아이와 저의 악연이 시작이 됐어요. 2015년에 한국에 들어와서부터 우리나라 블록체인 산업계랑 굉장히 깊은 연을 가지고 있는데요. 단톡방이 진짜 많아요. 죽은듯이 숨어있어요. 제가 있는 거 알면 사람들이 말을 안 해요.

경제학자들이 되게 비관적이고 염세적이고 비판적이라고 얘기를 하잖아요. 이 업계를 쳐다보는 내 시각이 딱 그런 거예요. 뭐가 되겠어? 진짜? 세상을 바꾼다고? 꼭 끝에 한마디를 이렇게 하는. 그걸 반복적으로 하다보니 생각이 항상 그래요. 새로운 걸 바라볼 때 낙관적으로, 낙천적으로 이게 우리에게 가져다줄 미래를 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저 같이 우리 합리적으로 생각을 해보자, 이게 진짜 말이 된다고 생각을 하니? 이렇게 나뉘죠. 저는 후자에 속합니다. 그리고 사회과학자들은 어쩔 수 없어요. 왜냐하면 2015년에 한 공대 교수님이 저한테 이렇게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제가 비트코인은 폰지입니다 라고 얘기했더니 홍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이 뭔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그렇게 비트코인에 대해서 단정적으로 얘기를 할 수가 있어? 라고 저한테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런 말을 들으면 움츠러들거나 그렇지 않고요 울컥해요. 그래서 5만원권을 꺼내서 보여드리면서 교수님 5만원권이 조폐공사에서 찍어냈거든요. 물론 조폐공사에서 찍어냈는지도 모르면 더 큰 문제겠지만 이 조폐공사에서 5만원권을 찍어낼 때 어떤 기계를 가지고, 어디서 수입한 원목으로 만든 종이에 찍어냈는지 아세요? 미친사람 보듯이 봤어요 저를. 그 눈빛이 제가 아직도 이해 못해요. 내가 왜 그걸 알아야 되는 거야? 근데 비트코인을 쓰기 위해선 나는 왜 블록체인 기술을 알아야 되지? 합리적이고 직관적이고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들이 5만원권을 가지고 돈가스를 하나 사먹으려고 하는데 조폐공사에서 어떤 기술을 쓰는지 아셔야 돼요? 그냥 이상한 얘기잖아요. 근데 왜 나는 비트코인을 쓰려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알아야 하지? 이상하죠. 근데 그건 또 안 이상하게 받아들여. 이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대하는 모순입니다. 이게 되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새로운 기술이 굉장히 혁신적일 수 있고, 기술을 하는 사람들이 그걸 어떻게 평가할지는 내가 판단할 영역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러나 그 기술이 사회적으로 사용이 되면서 우리 사회에서 이용이 되는 순간 그 기술을 판단하는 것은 사회적 맥락에서 판단을 해야만 한다는 거예요. 그 물건이 쓰이는 용도는 기술이 정의하지 않는 거예요. 우리가 정의하는 거지. 5만원권을 조폐공사에서 어떤 기계로 찍어냈는지가 그 이용을 정의하나요? 아니잖아요. 내가 그걸 5만원이라고 생각하는 게 중요한 거예요. 이게 5만원어치 물건을 살 수 있는 종이라고 내가 사회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게 중요한 사실이에요. 그런 맥락에서 보자는 겁니다. 말 되게 많죠 슬라이드 하나도 안 넘어가면서. 여러분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제가 약속 하나는 잘 지키는 사람이라. 우리 학생들도 내 수업 들으면서 그 누구도 점심약속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아요. 내가 10시에 수업을 시작하면 딱 점심시간 맞춰서 끝내주거든요.

[기술 혁신의 사회적 맥락](p.1)
첫 제목이 바로 이거예요. 사실 이 얘기를 제일 하고 싶어요. 기술 혁신의 사회적 맥락.

[이번엔 다르다](p.2)
케네스 로고프라는 경제학자가 있어요. 이 케네스 로고프라는 경제학자가 쓴 책이 <이번엔 다르다>라는 책이 있어요. 이 책에서 뭐라고 얘기를 하냐면요, 금융시장이 이번엔 다르다는 말이 나오면 꼭 금융위기가 온다는 거예요. 그 예로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을 들어줍니다. 1920년대 미국은 뭘 해도 될 것 같은 나라였어요. 1919년에 무슨 일이 있었죠? 세계 1차대전이 끝나요. 독일의 항복으로 세계1차대전이 끝나고 합스부르크의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이 해체되죠. 그리고 중립국으로 남아요. 그러면서 미국은 전 유럽에 있는 금을 다 쓸어가요. 무기를 팔고 군대를 보내주고 식량을 보내주면서 그 대금으로 금을 받았거든요. 유럽에 있는 금이 다 미국으로 넘어오게 되는 거예요. 근데 그 당시에 유럽은 세계 1차대전 직전에 금본위제라는 걸 채택하고 있었거든요. 그게 뭐냐면 돈을 발행을 하는데 그만큼의 금을 가지고 있어야 되는 거예요. 그러면 돈이 금을 가지고 있는 만큼만 발행이 되니까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이 없겠죠. 그리고 내 화폐의 가치가 금에 고정돼 있는데 예를 들어 영국의 파운드의 가치가 금에 고정이 돼있는데 프랑스의 프랑의 가치도 금에 고정이 돼있으면 사실상 영국의 파운드와 프랑스의 프랑은 고정환율제를 갖고 있는 역할을 하는 거예요. 국제무역이 편해지죠. 왜냐하면 환율변동이 적어지니까. 그런 장점들이 있다보니 금본위제를 채택하고 있었어요 유럽은. 근데 전쟁이 터지면서 정부지출이 늘어나죠. 돈을 많이 써야돼요. 돈을 많이 쓰는 제일 쉬운 방법이 뭘까요? 돈을 많이 찍으면 돼요. 근데 문제는 금본위제 내에서 돈을 찍을 수 있어요 없어요? 금을 더 많이 갖고 있어야 찍을 수 있잖아요. 금본위제를 폐기해버려요. 그리고 돈을 찍습니다. 돈을 써요. 전쟁이 끝났어요. 이제 그 대가를 치를 때가 왔죠. 그 대가는 뭐예요? 경제불황과 인플레이션이에요. 돈이 너무 많이 찍혔기 때문에. 심지어 우리나라에 금은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금본위제로 돌아가는 게 맞지 않는 것 같은데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들은 금본위제로 돌아갑니다. 그러면서 유럽은 장기불황에 빠져요.

그에 반해서 미국은 전 세계에 있는 금을 다 쓸어담는 걸로 부족해서 세계 1차대전 때 수많은 공장들과 일자리가 생겨나면서 산업이 눈부시게 발전을 합니다. 거기에다 국제적으로 1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국가였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엄청나져요. 그러면서 경제호황이 오죠. 이 당시에 미국은 심지어 기술적인 진보를 이뤄요. 뭐냐하면 자동화, 전문화가 일어나죠. 자동차 산업이 이때 폭발적으로 성장을 해요. 자동차 산업의 장점이 뭐예요? 우리 현대기아차를 보면 현대기아차 자체도 돈을 많이 벌지만 그 밑에 수많은 납품 업체들이 붙어있어요. 자동차는 부품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는 물건이거든요. 자동차 산업이 발전을 한다는 것은 석유, 타이어, 인프라 건설까지, 그 안의 엔진에 들어가는 부품 이 모든 것들을 다 만들어내야 된다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미국경제는 엄청난 호황을 맞게 돼요. 경제가 잘 돌아가요, 그래서 산업이 팽창을 합니다. 그래서 경제가 성장을 하면 고용이 늘어나요. 고용이 늘어나면 소비가 늘어나죠. 소비가 늘어나면 다시 산업이 팽창을 하고, 산업이 팽창을 하면 다시 경제가 성장하고, 또 고용이 늘어나고. 선순환이 일어나는 게 보이죠. 그때가 1920년대의 미국이에요. 뭘 해도 될 것 같다. 이렇게 되니까 주변에 돈 많이 번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생겨나기 시작해요. 여러분들 코인투자를 한 번쯤은 생각을 해봤을 것 같은데 코인투자를 고민해본 적이 있는 사람 있어요? 왜? 친구가 돈벌어서요. 인간이 견디기 가장 힘든 고통이 친구가 돈을 버는 거예요. 내 친구가 돈을 벌면 왠지 나는 뒤쳐지는 것 같거든요. 나는 은퇴 못하나? 이때도 똑같았아요. 사람들이 주변에서 돈을 벌기 시작하니까 나만 빼고 다 돈 버나? 라는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지나친 투자가 일어나기 시작하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니까 어떻게 돼요? 경제위기가 올 수밖에 없어요. 그게 블랙 먼데이라고 불리는 경제대공황이에요. 미국은 뭘 해도 된다, 이번엔 다르다, 우리는 다른 선진국들과 다르다, 그리고 경제공황을 맞이하죠.

[이번엔 다르다](p.3)
똑같습니다. 2008년도 마찬가지였어요. 2008년 얘기는 길게 하진 않겠지만 미국이 신흥국들로부터 자본을 많이 차입을 했어요. 특히나 중국한테 돈을 엄청 빌렸죠. 그리고 그 돈이 부동산으로 유입이 되고, GDP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하는 부동산 가격을 금융혁신을 통해서 모기지대출자산을 유동화시켜서 위험을 분산화시킨다는 미명 하에 버블을 그대로 두고봤어요. 한동안 미국은 잔치를 벌일 수 있었죠. 그리고 연준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은 뭐라고 얘기를 해요? 이것은 금융혁신을 통해서 제어할 수 있는 위험이다, 이것은 기존에 우리가 봐왔던 다른 것들과는 다르다, 금융혁신이라고 얘기를 하고 위기가 닥치죠. 이번엔 다르다는 구호가 나오면 항상 금융위기가 나온다는 풍자입니다. 낙관론은 비합리적인 경제활동으로 이어지고, 비합리적인 경제활동은 파국으로 이어지는 거예요. 기술도 마찬가지예요. 세상 사는 게 그렇게 많이 다르지 않더라고요.

[닷컴버블](p.4)
2000년대 초반 여러분들의 탄생을 전후로 이때 아직 세상에 없던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이때 갓난아기였던 사람도 있을 텐데, 안타깝게도 저는 이 시절을 실시간으로 기억하는 사람이거든요. 나이가 좀 많아요. 정말 꿈과 희망이 넘쳐나던 시대였어요. 새 밀레니엄은 지금 돌이켜보면 술도 많이 먹었고 너무 즐거웠어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돈이 있었죠. 인터넷이 대서양과 태평양에 깔려요. 그러면서 미국에 있는 친구와 더 이상 00700으로 전화 안 해도 되는 시절이 오는 거예요.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고, 인터넷 폰으로 전화를 하고 되게 신기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거죠. 그러면서 인터넷이 깔리니까 집에 컴퓨터를 들여야 돼요. 그래서 각 가정이 다 컴퓨터를 사기 시작합니다. 1920년대는 뭐가 많이 만들어졌다고요? 자동차. 2000년대 초에는 뭐가 많이 만들어졌어요? 컴퓨터. 2000년대 초반에 IT버블 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GDP 성장을 뜯어보면요 제조업이 엄청나게 빠르게 성장을 해요. 근데 우리는 정보통신산업이 빠르게 성장했다고 생각하고 있잖아요. 사실 이때 컴퓨터 생산을 통해서 각 가정에 컴퓨터가 다 보급이 되면서 제조업이 엄청나게 팽창을 하던 시기였어요. 그러니까 경제가 성장을 하지. 그러나 사람들은 그 경제적 팽창을 뭐라고 생각해요? IT산업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는 과정에서 우리는 새로운 현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게 바로 신경제론이에요.

신경제론이 뭐라고 얘기를 하냐면요 IT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유망 분야가 출현하거나 확대되고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의 공존이 지속되는 현상이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고전경제학자들은 뭘 믿었냐면요 경제가 좋아지고 활황이 일어나면 물가가 올라가요. 인플레이션이 발생을 해요. 그리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고 하면 불황이 오죠. 이걸 되게 당연하게 받아들였어요. 언제까지? 1972년까지. 1972년에 무슨 일이 터져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게 와요. 뭐냐하면 물가가 상승하는데 불황이 있어요. 이거 어떡하지? 했을 때 짠 하고 나타난 사람이 밀턴 프리드먼이라는 사람이죠. 밀턴 프리드먼을 중심으로 하는 시카고학파가 우리를 스태그플레이션으로부터 구제해주죠. 나쁜 일만 있었어요. 근데 2000년대 초반에 무슨 주장을 하냐면요 IT산업은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의 공존이 지속될 수 있다고 얘기를 해요. 매력적이죠. 아직까지 우리는 경제불황이 오는데 물가가 올라가는 것만 봤지, 경제가 성장을 하고 물가가 안정돼있는 상황은 미처 보지 못했잖아요.

'어떻게'가 중요한데 여러분들이 500기가짜리 외장용 하드가 있어요. 거기에 지금 400기가를 채웠어. 추가로 100기가 채우는데 비용 더 들어가요? 그냥 다운받기만 하면 되잖아요. 정보통신산업은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내는 데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러다가 보니까 우리가 생산량을 늘리면 늘릴수록 전체 평균비용이 떨어지는 거예요. 왜냐하면 새로 만들어내는 상품의 비용이 0에 가깝기 때문에. 그러면 물건을 계속 만들어내면 되겠죠. 이걸 우리는 뭐라고 불러요? 규모수익체증이라고 불러요. 결국에는 규모의 경제예요. 그리고 우리가 아주 잘 이해하고 있는 현상이죠, 물건을 처음에 하나를 만들 때보다 2개, 3개, 4개, 5개 만들 때 똑같은 반복작업을 더 많이 하다 보니 더 싼 비용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거예요. 이 규모의 경제가 어느 정도 우리의 회사가 커지게 되고 생산량이 많아지면 규모의 불경제로 돌아간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이제는 물건을 더 만드는 것의 문제는 한계비용이 더 올라가게 된다는 거죠. 왜? 너무 프로세스가 복잡해지고 너무 우리가 케어해야 할 게 많아서 오히려 비용이 올라간다. 우린 이걸 너무 잘 이해하고 있죠. 평균비용은 물건을 만들면 만들수록 떨어지다가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다시 올라가게 돼있어요. 근데 IT산업은 그렇지 않다는 거예요. 평균비용이 계속 떨어진다는 얘기입니다. 혁신이죠. 이게 가능하다면 IT기업은 생산비용을 고민할 필요가 없는 거예요. 그냥 만들어내면 돼요. 왜? 만들면 만들수록 평균비용이 떨어지니까요. 만드는 게 무조건 유리한 거잖아요. 상식적으로 이상하죠. 제가 되게 좋아하는 말이 상식적으로 봤을 때 이상하잖아요? 이상한 것일 확률이 높아요. 뭔가 어? 하면 의심을 해봐야 한다는 거예요. 그게 우리 청개구리 심보거든요. 경제학자들은 이걸 다 탑재하고 있어요. 진짜? 맞아? 아닌 것 같은데? 딱 들었을 때 좀 이상하면 우리 직관을 이길 수 있는 알고리즘은 세상에 없어요. 이상하면 이상한 것일 확률이 아주 높아요.

[닷컴버블](p.5)
신경제론의 핵심은 기술에 의한 규모의 경제, 그리고 그로 인한 비용 절약입니다. 뭐랑 되게 비슷해요? 2020년의 플랫폼 경제, 이건 기억하죠? 플랫폼 경제도 똑같은 얘기하고 있잖아요. 기술이 발전함으로써 플랫폼들은 계속해서 규모를 키워나가고, 규모를 키워나가는 동안 한계비용이 감소할 것이기 때문에 비용절감 효과가 일어나서 성장할 수 있다. 플랫폼 경제가 얘기하는 거잖아요. 정확히 규모의 경제를 이야기하는 거예요. 이러한 주장을 믿은 사람들은 열광합니다. IT기업과 IT산업은 무한히 성장할 수 있구나. 성장을 멈추지 않겠구나 열광해요. 그리고 인터넷 기업의 주가가 오르죠. 역시나 투자자들은 열광해요. 주변에 돈 벌었다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타나고, 내 친구가 돈을 버는데 난 아직 못벌었어? 난 뒤쳐지는 것 같아 그래서 투자심리가 극대화돼요.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돼요? 그 끝은 파국이죠. 항상 그랬어요. 파국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 당시에 그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잘 몰라도 닷컴이 붙으면 주가가 막 뛰어요. 예를 들어서 자파타헤이니 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가 있었는데 이 회사는 생선 단백질 만드는 회사예요. 생선에서 단백질을 추출하는 회사였거든요. 뒤에다 닷컴을 붙이니까 주가가 4배가 뛰어요. 이상하죠. 문제가 있죠. 그러다 보니 수많은 실적 없는 인터넷 기업들이 상장을 시키기 시작해요. 그리고 이들은 다 적자기업들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공모가 하회를 하게 되죠. 이거 어디서 봤는데? 우리가 지금 2023년에도 목도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얼마 전에 발표를 한 게 있어요.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완화하는데 상장 이후 주가가 상장가를 하회하게 되면 증권사를 처벌하겠다는 거예요. 나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처벌을 안 하고 오히려 팔기 쉽게 해주고, 그걸 중개해주는 사람은 처벌하겠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이게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예요. 실적이 없이 적자기업들이 대놓고 상장한다고 얘기하고 있죠 요새도. 똑같은 거예요. 이 당시에도 이랬어요. 실적이 나지 않는 기업들이지만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상장할 거야 라고 하고 실제 상장을 해요. 그럼 그게 주가가 오를까요? 그럴리 없죠. 실적은 안 나니까요. 기술만 있다고 돈이 벌려요? 그렇지 않거든요. 수많은 실적없는 인터넷 기업들이 IPO를 하고 대부분 공모가 하회하다가 파산합니다. 투자받은 돈을 다 써서 파산하는 거죠. 이게 어떤 메커니즘이냐면 이 기업에 초기에 투자했던 VC들에게 자신들이 입어야 할 손실을 대중한테 떠넘기게 하는 역할을 하는 거예요. 실적없는 기업의 IPO라는 게 그런 의미입니다. 초기 투자자들이 대중에게 자신들이 입어야 할 손실을 떠넘기는 거예요. 지금도 마찬가지죠. 기술특례상장이나 여러 스타트업들에 대한 특혜를 이제는 우리가 고민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실적없는 기업들을 마구잡이로 상장을 시켜주면 결국에 그 피해는 대중들이 고스란히 받게 되는 거거든요.

[닷컴버블](p.6)
실적 없는 혁신, 실체 없는 비즈니스, 그리고 버블은 붕괴해요.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나스닥 종합지수가 4배 상승을 해요. 그리고나서 2001년에 시장붕괴로 투자자들은 5조달러의 손실을 입습니다. 이게 그 끝이예요. 제일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가 희망은 전략이 될 수 없다. 상식적으로 너무 말이 되죠.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는 말이 맞는 말인 거예요. 기대감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근거가 필요하고요, IT기술이라는 포괄적인 개념만으로는 당연히 혁신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혁신은 기술적 혁신이 아니에요. 왜냐하면 기술적 혁신은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거든요, 전 경제학자인데. 기술적인 혁신이 사회적인 혁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결국에는 IT기술이라는 개념 자체만으로는 안 된다는 거예요. IT기술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과정 자체를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어야 사회적인 혁신이 일어난다는 겁니다. 투자자로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도 IT기술 자체가 아니라, 자꾸 기술이 있는 기업이예요, 기술이 좋아요, 새로운 기술이 있어요 거기가 아니라, 이 기술이 어떻게 이 기업에, 우리 사회에 생산과 이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논리가 중요한 겁니다.

[닷컴버블](p.7)
혁신의 유혹이예요. 이번엔 다르다, 그리고

[블록체인과 코인열풍](p.8)
블록체인과 코인 열풍이 있었죠. 이건 저도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보고. 어제도 사실 사기건 때문에 경찰들과 일을 같이 하고 돌아오는 길인데 똑같은 걸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보는 것의 슬픔, 안타까움이라는 게 도대체 또 이걸 보고있지? 라는 생각을 요새 해요. 제가 작년 이맘때쯤이었거든요. 작년 이맘때쯤에 NFT 강의를 열심히 다녔어요. 작년에 마침 안식년이어서 수업이 없을 때여서 열심히 NFT 강의를 다녔는데. 강의를 하면 폴더를 하나씩 저장을 해요. 내가 무슨 강의를 했는지를 tracking하기 위해서 하는데 작년에만 130회 정도 강의를 했더라고요. 그중에서 100개 넘는 게 NFT예요. 지금 NFT 찾는 사람? 신기하죠. 1년도 안 됐는데 지금 우리는 GPT를 찾고 있어요. 그리고 거기에 맞춰서 저는 GPT를 강의하고 있어요. 내년 이맘때쯤이면 뭘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잖아요. 이게 혁신인가? 우리 사회는 이걸 혁신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 라는 고민을 저절로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상황이 자꾸 연출이 되는 거예요 반복적으로. 블록체인도 마찬가지예요. 유례없는 혁신이다, 이전에 보지 못한 기술이다, 세상을 바꿀 기술이다. 근데 거기 단서가 뭐가 붙어요? 실적이 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대요. 그래서 15년을 줬어요. 블록체인으로 돈 번 사람 누가 있어요? 코인 만든 사람하고 코인 거래소밖에 없어요. 이게 혁신인가? 라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연출이 되는 겁니다. 상식적으로 고민을 해봐야 하는 거예요. 15년간의 검증기간 동안 실적을 내지는 못했어요. 그러나 다수의 피해자와 범죄자는 만들어냈죠. 기술, 혁신, 돈, 버블, 유사한 키워드들이 반복적으로 등장을 합니다.

[기술혁신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p.9)
실적없는 혁신이 과연 혁신인지 기만인지 고민할 때가 된 거예요. 그리고, 전망은 속일 수 있지만, 실적은 속일 수 없습니다. 물론, 단기적으로 회계장부를 조작해서 실적을 속일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몇 년 못 가요 그렇게는. 실적을 속이기는 굉장히 어려워요. 하지만, 전망은 속이기 쉽죠. 요새도 맨날 2차전지도 그랬고, 굉장히 많은 유튜브에서 전망을 이야기를 하죠. 하지만, 실적입니다 결국에는. IT 버블 안에서도 잘 설계된 비즈니스 모델들은 살아남았었어요, 그렇죠? '이번은 다르다'라는 말의 의미를 사회적으로 곱씹어 봐야 한다는 겁니다. 그게 저는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기술 혁신에 열광하기 이전에 도대체 이 '기술혁신이다'라는 게 그러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어떻게 이게 작동할 지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되는 거예요.

[블록체인과 코인 사례](p.10)
이제 세 가지 사례를 이야기 할 거예요. 블록체인, 코인 NFT 그리고 GPT 세 가지 사례를 간략하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

[코인의 활용 - 코인의 이해](p.11)
참 염세적이고 비관적이라는게, 욕 밖에 없어요. 이 블록체인이랑 이 코인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보면, 뭐라고 해야되나 이거를 내가 아직도 이야기하고 있어야 되나?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약간 이렇게 회의감이 들 때가 많거든요. 이 것만 해도 그래요 사실. 이 슬라이드를 내가 지금 2014년에 만들어서 9년째 쓰고 있어요. 그러면 사람들이 나한테 그런단 말이지. 슬라이드 업데이트 안 하는 거예요? 아니요, 슬라이드 업데이트 분기별로 해요. 안 바뀌어요. 2014년에 우리가 가졌던 아이디어가 아직도 주장되고 있어요. 코인을 활용할 수 있는 사례는 이것밖에 없어요. 심지어 이것도 논의된 사례가 이거예요. 화폐 대용으로 처음에 정말 코인 처음 나왔을 때, 화폐 대용으로 쓰겠대요. 모든 경제학자들이 식겁했죠. 아니에요, 그럴 수 없어요. 왜냐하면, 화폐로 쓰이는 이유는 기술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그거는 정부의 공신력이라는게 뒤에 붙어 있어서 그런거거든요. 결국 화폐는 신뢰다. 그랬더니 신뢰는 블록체인에서 나온다라고 주장하기 시작하면서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인증수단으로 쓸 수 있다. 송금하는데 쓰겠다. 이런 주장들을 하면서 저 칸이 하나씩 생기기 시작해요.

그런데 제일 재밌었던 건, 그러면서 실제로 모든 프로젝트들은 뭐래요? ICO를 했어요. 돈을 모으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단 말이죠. 말과 행동이 달랐어요. 괴리가 있는 거예요. 미래의 화폐다. 내가 '미래의 화폐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하고 제일 많이했던 이야기가 뭐냐면요. 미래의 화폐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해야 된대요. 그러면은 미래의 화폐가 됐을 때 사면 안 되나? 그렇지 않아요? 미래의 화폐면, 미래의 화폐가 됐을 때 사면 되잖아요. 아닌가? 내가 이상한 건가? 지금 사야되나? 그러면은 30년 뒤의 화페를 지금 사놓는 거예요? 조금 이상하지 않아요 그건? 그렇죠? 그랬더니 화폐가 자기네들이 보기에도 조금 아닌 것 같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여기 명동 거리에 와보면, 국회에서 이 말을 진짜 많이 들었어요. 명동 거리에 가보시면요, 중국인 관광객 버스가 지나가요. 근데 중국인 관광객 버스가 웬 사람 한 명이 핸드폰을 이러고 들고 있으면 그 앞에 선대요. 그러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우르르 내려가가지고 이 사람들 핸드폰에다 QR코드를 찍는대. 그러면은 비트코인이 가고 한화를 받는다는 거예요. 자기는 중국에서 비트코인을 산 다음에 그 비트코인을 여기서 한화로 환전을 해서 환전 송금이 1초만에 된다. 그래서 혁신이다. 여러분들 송금이 3일이 걸리는 이유가 뭔지 아세요? 우리가 그 돈을 당장 지금 못 보내서 그럴까? 기술적으로 예를 들면은 Swift Institute 중간에 두고, Swift Institute이 국제 간 청산 시스템이거든요? 그걸 중심에 두고, 우리가 돈을 보내려 그러는데, 한국에서 미국으로 돈 보낼 때 1초만에 송금 못 할 것 같아요 우리가? 왜 못 한다고 생각해요? 누가 보내는지, 이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돈은 제대로 가는지, 확인해야 할 거 아니에요. 그렇죠? 그 과정이 없으니까 빨리 가는 거지라고 이야기를 해줬어요. 송금이 빨리 되는 이유는 규제가 되지 않아서죠. 그러니까 위험해요. 그리고 불법자금에 쓰일 확률이 높습니다라고 했더니 그 다음에 블록체인은 신뢰기 때문에 인증 수단으로 쓰일 수 있대요. 그래서 증권사들이 모여서 그 당시에 유행했던 게 뭐냐면 여러분들은 이거 기억할지 모르겠는데, '천송이 코트' 사건이 있었어요. 그게 뭐냐면, 우리는 OTP를 가지고 공인인증제도가 너무 복잡해서 결제를 할 수가 없다, 외국에서. 공인인증서 폐기해라라고 논의가 그 때 일어나면서 블록체인이 그것을 대체할 수 있다라고 해서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은행권이랑 금융사들이 따로따로 인증시스템을 만듭니다. 그래서 금융사가 만든 인증시스템을 제가 궁금해서 써봤어요. 그랬더니 딱 앱을 키자마자 처음이 공인인증서 등록하래요. 그래가지고 아잇, 뭐야? 그러면서 공인인증서를 하고 들어갔더니 자동으로 인증이 되면서 3년 간 쓸 수 있대요. 공인인증서는 1년 쓸 수 있었거든요. 증권사에서 하는 인증 시스템은 3년 쓸 수 있대요. 블록체인으로 하면. 그래서 혁신이래요. 이제 인증없이 3년 쓸 수 있지? 공인인증서로 인증한 거 아닌가? 그렇잖아요? 이상하잖아? 화폐 대응, 송금 인증 수단 다 뭔가 조금 안 되는 걸 억지로 이야기를 많이 하다보니 어느 순간 이야기가 쏙 들어가요. 그러면서 남은 게 뭐예요? 자본조달 수단인 ICO하고, 내/외부 결제수단 두 개가 남는 거예요.

우리가 유틸리티 코인이라고 부르죠? 요새 가장 이슈가 됐던 게 누구예요? 우리 장현국 대표님께서,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님께서 위믹스라는 코인을 만들고 나서 위믹스는 게임 내에서 쓰이는 게임머니이기 때문에 유틸리티 코인이다. 금융으로 볼 수 없다라고 주장을 하셨죠. 그리고나서 그걸 어떻게 했어요? 상장했어요. 상장하고서 자금을 조달했죠. 자금을 조달하고 그 돈을 뭐에다 썼어요? 한게임 사는데 썼어요. 그래서 한게임을 인수합니다. 위메이드에서. 그렇죠? ICO로 한 것 같은데, 유틸리티 코인이라고 이야기를 하죠. 뭔가 둘을 섞어서 쓰기 시작해요. 그러면서 그들의 논리는 뭐예요? 게임에서 특정 행위를 하면 낮은 확률로 코인이 떨어지는데, 그 코인을 팔아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 게임을 할거다라고 이야기해요. 미르4 해 본 분 계세요? 자, 게임 하는 사람 손 들어봐요. 거의 대부분 하죠? 왜 안 하는 척 해. 거의 대부분 하잖아요. 미르4 해 본 사람 있어요? 나도 게임 그렇게 좋아하지만, 미르4를 한 번 안 해봤어요. 이게 돈 준다고 게임해요, 여러분들? 게임하면서 돈 받는 사람 있어요? 목적 자체가 이상하잖아요. 항상 논리가 꼬여요. 뭔가를 얘기하다보면 논리가 꼬이는 거예요. 유틸리티 코인이다, ICO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니 저것도 잘 안 먹혀. 결국에 남은 거는 자본조달 수단으로써의 코인만 남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서 이거는 자본주의 조달이 아니다라고 계속 이야기를 하죠. 그리고 마지막에 나왔던 게 NFT예요. 우리가 코인을 활용할 수 있다라고 주장되던 건 이게 다예요 사실. 그리고 사실상 말이 되는게 하나도 없어요. 자본조달 수단으로써의 코인밖에는 남는게 없다는 말이죠. 즉, 결국에는 우리가 코인을 발행하는, 코인을 만드는 이유가 뭐예요? 미래 화폐로 쓰려고? 자본시장을 통하지 않은 자본조달을 위해서라는 겁니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면 돼요,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서. 왜 자본시장을 통해서 자본조달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돼요? 주식 발행해야돼요. 주식 발행하는 거 어때요? 어려워. 왜? 상장해야 되니까. 아니면 비상장주식은 잘 안 사주죠. 요새 조금 대체거래소들이 생기기는 하지만. 그러다가 보니까 활발히 거래되는 주식을 그 자본조달 매커니즘을 가지고 싶긴 하지만 상장을 하고 싶진 않았던 거예요. 그러니까 코인을 발행하는 겁니다. 그리고 폭등할 거라고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럼 사주니까.

[비트코인의 딜레마 - 코인의 이해](p.12)

이게 처음에는 나는 이해를 못했어요. 이걸 왜 화폐라고 이야기를 하나. 정말 경제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이해가 안 갔거든요? 그래서 이거를 하나하나 되게 열정적으로 반박하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그들은 그것을 진짜 믿지도 않고 그렇게 던지는 거를 하나하나 조목조목 반박하다보니까 싸움의 가성비가 안 나와요. 왜냐하면 난 이걸 진지하게 반박하고 있는데, 저 사람은 던지고 아닌 것 같으면 다른 거 또 던지고. 조금 이따가 또 다른 거 조금 말 바꿔서 또 다른 이야기 하고, 그러면 난 그걸 하나하나 반박하고 있는 그 가성비 안 나오는 싸움을 할 때 만들었던 슬라이드 중에 하나인데요. 화폐로 인정되려면, 이용자가 많아야돼요. 그렇죠? 근데, 비트코인을 사람들이 많이 사는 이유는 뭐예요? 가격이 오르니까. 비트코인이 가격 떨어질거라고 하면 살 거에요? 그건 진짜 이상하잖아요? 가격이 많이 오를 거라고 생각을 하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사는거란 말이죠. 무슨 소리냐? 가격이 많이 오른다는 건 변동성이 높다는 거예요. 높은 변동성 때문에 투자자와 이용자가 증가를 하는데, 문제는 변동성이 높으면 화폐의 역할을 할 수 없어요. 그게 뭐냐면, 여기 내가 그걸 가져왔는지 모르겠는데.

[비트코인 - 코인의 현재](p.14)
아, 이럴 때 꼭 아들이야. 그렇죠? 딸이라고 쓰고 싶었는데, 트위터에 SON이라고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직역한 거예요. 아들이 '아빠, 생일선물로 비트코인 하나만 사주세요'라고 이야기했더니 아빠가 '뭐? 1440만 원? 세상에, 1730만 원은 큰 돈이란다. 대체 1650만원을 받아서 어디에 쓰려고 하니?' 아빠가 말하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바뀌는 거예요. 실시간으로. 이게 2017년 트위터예요. 지금은 3천만 원이 넘어가죠, 비트코인이? 이 당시에는 천 몇백만 원이었거든요. 비트코인 가격은 미친 듯이 왔다갔다 거려요. 그걸 화폐로 쓴다고? 좀 이상하지 않아요? 그렇죠? 그럴려면 만약에 비트코인을 진정한 화폐로 쓰기 위해서는 돈까스 가격을 비트코인으로 매기는게 당연한 거예요. 내가 돈까스 먹고 '0.03 비트코인이에요' 이야기해야 된다구요. 근데, 돈까스 먹고 '12000원이에요' 하면은 그 12000원을 비트코인으로 바꿔서 내는건 화폐로 쓰이는 게 아니라구요. 그냥 결제 매개체로 쓰이는 거라구요. 그러다보니까 비트코인으로 매긴 가격이 실시간으로 바뀌는 이상한 현상을 보이는 거예요. 조금 전에는 0.03이었는데, 이번에는 0.04가 되고, 조금 있으니까 0.02가 돼요. 돈까스 하나 값이. 비트코인으로 따지면. 그건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한 게 아니죠. 비트코인은 단지 결제의 매개체로만 쓰였을 뿐이고. 실제로 결제는 원화로 한거죠. 이해가 돼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코인은 화폐로 쓰일 수 없어요. 왜? 화폐로 쓰이기 위해서 가치가 안정적이 되면, 사람들이 안 살 거기 때문에. 그게 뭐예요? 리플. 그래서 리플은 인기가 없어요. 리또속이라고 부르죠. 진짜 코인 잘 안 하는 구나? 와. 그 리또속이라는 말이 뭐냐면 '또 리플에 속았어?' 예요. 리플 가격이 계속 오르지 않음을 이야기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리플은 결제시스템으로 나왔어요. 블록체인 기반이 아니에요. 심지어 플랫폼이. 그러다보니까 결제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장점들을 지니고 있는데, 사람들이 안 써요. 왜? 가격이 안 오르니까.

[테슬라와 머스크 - 코인의 현재](p.15)
이 시장의 특성을 좀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참, 슬라이드가 안 바뀌어요. 슬라이드를 많이 바꾸고 싶은데, 바꿀 게 없어요. 왜냐하면은 똑같은 실수를 또 저지르고 또 저지르고 해서 그런거거든요. 2021년이에요 이것도. 2021년 2월 8일에 정말 뜬금없이 테슬라가 우리 15억달러어치 비트코인 샀다?고 공시를 해요. 그러니까 비트코인 가격이 미친 듯이 올라갑니다. 주식하는 사람 많죠, 여기? 삼성전자 주식을 어떤 사람이 15억달러 어치를 샀어요. 그러면은 주가는 어떻게 되겠어요? 그 사람이 매집하는 실시간으로 주가가 올라가겠지. 너무 당연한거잖아요? 우린 이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비트코인을 테슬라라는 상장사가 15억달러어치를 매집하는 과정에서도 사람들이 몰랐어요. 저거를 샀는지조차 모르고 있었어요. 사고나서야 발표를 하니까 가격이 올라요. 되게 비효율적이죠.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그런데, 비트코인을 15억달러어치나 가지고 있는, 이제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 평가액이 더 높은 상황에서 그 회사 CEO가 트위터에다 뭐라고 쓰냐면, '비트코인 가격이 너무 높아'라고 씁니다. 그리고나서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해요. 회사 자산이 폭락하는 거예요. 가치가. 그리고나서 테슬라는 3월 24일날 비트코인으로 자기네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다고 발표합니다. 2월 8일날 저 공시를 하면서 비트코인을 15억달러 구매한 이유가 뭔지 밝혀야 됐거든요? 거기에 뭐라고 썼냐면, '테슬라 자동차를 비트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게 하기 위해'라고 썼어요.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이거? 아니 뭐 거스름돈을 비트코인으로 줄거야? 자기가 비트코인을 받는 입장인데 왜 자기가 비트코인을 15억달러어치나 가지고 있어야 돼요? 이상하지 않아요? 실제로 3월 24일날 비트코인으로 구매 가능하다고 공식 발표를 해요. 근데 되게 웃긴건, 5월 13일날 갑자기 비트코인 구매 안 된다고 이야기해요. 왜? 그랬더니 친환경적이지가 않대요. 그럼 뭐 3월 24일날에는 친환경적이었는데, 5월 13일날에는 안 친환경적인가? 좀 이상하지 않아요? 도대체 무슨 논리야, 이거는? 그래서 해프닝으로 끝나버립니다. 그리고 2월 8일에 공시할 때, 여러분들 제무제표나 어떤 발표를 볼 때는요. 주석을 꼼꼼히 읽어야돼요. 제무제표는 주석에 모든 정보가 있거든요. 여러분들이 보는 장부에 있는게 아니에요. 주석을 봐야되는데. 주석에 뭐라고 써져 있었냐면, '우리는 비트코인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라고 썼어요. 그래놓고 5월에 가진 비트코인의 10%를 매각해요. 가격이 엄청 올라갔는데. 그래서 사람들이 뭐라고 그럴 거 아니에요? 그걸 왜 팔았냐?고 물어볼 거 아니에요. 뭐라고 해요? '이게 팔리는 지 보려고' 팔아봤대요. 10%를. 상식적으로 이상하면 어떤거다? 이상한거다. 하나같이 말이 안 되잖아요. 뭔가 아구가 다 안 맞잖아요. 앞뒤가. 도대체 왜 저러는거야? 이게 테슬라라는 회사가요. 원래 영업이익이 많이 나던 회사가 아니에요. 영업이익이 안 나는데, 탄소배출권을 팔아서 영업이익을 많이 내던 회사예요.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 자동차 생산라인이 완전히 돌아가지 않던 시기란 말이죠. 근데 문제는 이 탄소배출권을 우리가 할당을 받는데, Business as usual이라고 해가지고 일반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거에 비해 탄소를 이만큼 줄이면, 그만큼에 대한 보상으로 탄소배출권을 받거든요? 그럼 이 회사는 이걸 받아서 팔던 회사예요. 전기차 회사다보니까 자동차가 줄이는 배출량까지 다 탄소배출권으로 받던 회사란 말이에요. 문제는 계속해서 줄 순 없죠. 한 번 탄소배출을 줄였다고 계속해서 그걸 보상해주진 않거든요? 3년, 5년 뭐 이런 간격으로 다시 재측정을해서 Business as usual 시점을 뒤로 당기는 거예요. 그 때가 2021년이에요. 문제는 테슬라가 당시에 자본조달이 어려웠어요. 왜냐하면 이익이 안 나던 회사거든. 그리고 중국에서 테슬라 때리기에 들어갔을 때예요. 그러면서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하던 시기거든요. 그러다보니까 2021년 1분기에 실적이 나쁠 예정이었단 말이에요. 근데, 1분기 2분기 이 때가 새로 유상증자를 해야하는 시기인데, 자본조달을 더 해와서 회사가 살아남아야 하는 시기인데 실적이 좋지 않아서 자본조달이 안 될 것 같으니까 비트코인으로 이슈를 만듭니다. 그리고나서 5월에 비트코인을 매각하는 과정에서요. 이익을 실현할 거 아니에요? 비트코인 가격이 많이 올라갔으니까. 역대 최대의 영업이익을 내요. 그리고 그 다음 분기에 유상증자를 합니다. 그렇죠, 실제 이윤은 다 뒤에 있는 거예요. 코인을 이용한거죠. 그러면서 이 사람은 이슈를 만들어요. 이거 있죠. 'I'm Doge Father' 유명하죠 이 밈은. 도지 타고 우주 가자라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도지 코인으로 우주 여행 티켓을 팔겠다라고. 스페이스 X 자본 조달을 도지로 하겠다고. 지금 머스크가 코인 얘기 한 마디라도 하나요? 한 마디도 안 하죠. 요새 머스크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뭐예요? 주짓수죠, 주짓수. 그렇죠? 이 한 사람에 의해서 이렇게 휘둘릴 수 있는 시장이라는 거예요. 정보의 효율성이라는게 존재 자체를 하지 않는 시장이라는 겁니다.

[리브라 -> 디엠 - 코인의 현재](p.16)
그 와중에 페이스북이 굉장히 바보같은 일을 하나 하죠. 그 누구도 이 시장을 진지하게 바라보지 않고 있는 상황인 거예요. 다들 여기서 돈을 벌기 위해서 이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저커버그께서는 이 시장을 진지하게 바라봅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페이스북이 코인을 만들겠다고 발표해요. 뜬금없이. 페이스북이 코인을? 왜? 리브라라는 코인을 구성하는데요. 아이디어는 되게 단순해요. 코인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나 리플이나 뭐 이런 코인들처럼 가격이 계속해서 출렁이는 코인들이 있어요. 그거에 반해서 '스테이블(Stable) 코인'이란게 존재해요. 그 스테이블 코인이 뭐냐면, 미국달러 1달러에다가 코인 하나 가격을 맞추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달러처럼 쓸 수 있잖아요? 그러면은 다른 코인들을 거래하는 매개체로 쓸 수 있죠, 이 스테이블 코인을. 대표적인 예가 뭐예요? 테라. 술 말고. 루나, 테라 할 때 있잖아요. 우리 그 폰지로 난리가 난 테라가 스테이블 코인이에요. 그러면, 스테이블 코인의 가치를 1달러로 묶는 가장 쉬운 방법이 뭘까요? 이들은 담보를 가지고 있는 거라고 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만큼 담보를 가지고 있을거다. 그 담보를 달러로 다 가지고 있을거기 때문에 이건 안전하다'라고 주장을 해요. 자,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스테이블 코인을 가지고 있어요. 그게 뭘까요? 싸이월드 도토리. 싸이월드 도토리가 1대 100이 한 번이라도 깨진 적이 있어요,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없어요. 싸이월드 도토리는 단 한 번도 그 1대 100의 가치를 유지하지 못한 적이 없어요. 스테이블 코인의 답은 거기 있는 거예요. 가장 안정적인 스테이블 코인은 뭐예요? 회사가 가진 신용보다 적게 발행하는 거예요. 너무 간단하잖아요. 그러면은 이거를 이게 파산할 일이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내가 더 많은 자본을 가지고 있으니까. 당연히.

근데, 이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 조그만 회사들이 담보를 가지고 있겠대요. 문제는 자, 제가 만 달러어치 코인을 발행하고, 만 달러를 쥐고 있으면 난 돈 벌 수 있어요, 없어요? 돈 벌 일이 없어요 나는. 이 만 불에서 나오는 이자를 제외하면 단 한 푼도 벌 수가 없단 말이지. 그렇죠? 그러면은 이거 하고 싶어요, 안 하고 싶어요? 코인하는 사람들이? 안 하고 싶어요. 그래서 어떻게 해요? 이거를 투자하기 시작합니다. 예치금을 투자해요. 그리고 루나, 테라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요. 담보를 코인으로 잡자. 그래서 테라를 발행을 하고 테라의 액수만큼 루나를 발행해서 팔면 둘의 가치를 상호보완하지 않겠느냐라고 생각을 합니다. 루나를 판 돈을 받는거죠. 자, 테라 가치가 1달러보다 위로 올라갈 땐 어렵지 않아요. 그럼 어떻게 하면 돼요? 루나를 없애버리면 돼요. 루나가 줄어드니까 테라 가치가 떨어지겠지. 그래서 1달러로 돌아올 수 있어요. 거기까진 쉬워요. 근데 테라 가치가 1달러보다 떨어지면 어떻게 돼요? 루나를 발행해서 더 많이 팔아서 돈을 더 많이 받아서 전체 루나 가치를 키워야 돼요. 그러면은 테라 가치가 다시 1달러로 올라가지. 여기서 가정이 뭐예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루나를 더 발행하면, 루나의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까? 그게 상식적이잖아요. 루나의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발행이 늘어나서 아니면 오히려 올라가고 발행이 늘어나서 루나의 전체 가치가 그만큼 증가해줘야되는 거예요. 이게 가정이지. 이걸 앵커 프로토콜(Anchor protocol)이라고 부른 거예요. 상식적으로 이게 될까?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죠. 그래서 안 됐어요. 사람들이 이 프로토콜이 맞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테라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질 때마다 루나를 사줘야되는 거예요. 그래서 가치가 계속 올라가 줘야되는 거야. 계속 사줄까? 안 사주죠. 너무 당연하잖아요. 그러니까 어떻게 해요? 루나를 팔아. 루나를 파는데, 그걸 나한테 다시 맡기면 20% 이자줄게라고 이야기해요. 살 거예요 안 살 거예요, 이제? 사지. 20% 이자 받으려고. 그러면은 5년이면 원금 다 돌려받을 수 있는데. 그렇죠? 루나를 파는데 안 팔리니까 내가 판 루나를 나한테 도로 맡기면 20% 이자 줄게라고 이야기를 해요. 이게 다단계인겁니다. 그렇게해서 스테이블 코인의 가치를 맞추려다가 당연히 나사가 하나 빠지면 폭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져가는 거예요. 스테이블 코인을 코인으로 담보를 갖거나, 현금으로 담보를 갖는 형태를 대부분 띠어요. 그리고 현금으로 담보를 갖는 형태는, 굉장히 많은 부분 채권으로 그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돈을 거기다 예치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이자를 받죠.

페이스북도 마찬가지예요. 리브라를 발행을 하면서 리브라를 발행을 하되, 6개국의 국채를 가지고 있을거라고 이야기를 해요. 6개국의 국채를 혼합해서 우리가 담보로 가지고 있을 거고, 거기서 나오는 이자를 코인을 산 사람에게 돌려주지 않고 운영비로 쓸거다라고 합니다. 그러면 코인 산 사람들은 호구도 아니고 이걸 왜 사? 가 되는 거잖아요. 26개 회사들이 얼라이언스(Alliance)를 맺어요. 26개 회사들이 얼라이언스를 맺고, 이 안에서 페이스북을 통해서 결제할 수 있게 해줄 거라는 거예요. 페이스북이 당시까지만 해도 엄청 잘 나갔거든요. SNS 플랫폼으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었어요. 아직까지는 인스타그램에 먹히기 전이거든요. 말이 돼요. 왜냐하면 페이스북 쓰면서 여기 있는 회사들거 다 한꺼번에 결제할 수 있으면 충전하지. 그냥 충전하는 거예요, 충전하는 거.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근데, 페이스북의 신용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쓸거란 말이죠. 비자(VISA)가 코인사업 한다고 그럴 때도 가만히 있었고, 마스터카드가 코인사업 할 때도 가만히 있었고, JP모건이 코인 판다 그럴 때도 가만히 있던 미국 정부가 움직입니다. 2019년 7월 2일에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공식 성명서를 내요. '리브라 안 돼.' 그리고나서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를 합니다. 그리고나니까 7월 16일에는 미국 상원하고 하원에서 저커버그 불러서 청문회 개최한다 그래요. 그리고나서 9월 13일날엔 프랑스, 독일이 리브라를 허용할 수 없다고 발표를 합니다. 굳이 그 수많은 회사들이 코인사업한다고 그럴 때는 가만있던 전 세계 국가들이 페이스북의 리브라 구조를 보고는 이렇게 경기를 일으켜요. 왜냐하면 이게 바로 진짜 블록체인 기반 코인들이 사용되어야 할 롤모델이기 때문이에요. 이걸 지향한 거거든요 우리는. 플랫폼 내에서 블록체인 기반으로 안전한 결제 시스템을 지향했던 게 코인이란 말이에요. 그게 비트코인이 처음 백서에서 얘기했던 내용이거든요. 그거를 구현해내자 이건 위협이 되는거죠. 근데, 블록체인 하는 사람들이 전 이걸 자의식 과잉이라고 부르는데 '자기네가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거야?'라고 하는데, 미국의 달러패권에 도전하기 때문에 이게 위험한게 아니라 정보 때문이에요 정보. 결제정보가 페이스북으로 다 넘어가잖아요, 이게. 개인의 결제정보를 한 기업에서 독점할 수 있게 되는데, 문제는 SNS예요.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동선부터 시작해서 모든 정보가 합쳐질 수 있으면 개인정보 침해가 되는 겁니다. 그것 때문에 경기를 일으키는 거예요. 달러패권에 도전할까봐 그런게 아니라. 그 정보보호 때문에 이 문제가 생긴 거라구요. 그래서 결국에는 프로젝트가 엎어지죠. 그리고 상호까지 바꾸고 사실상 지금 개점휴업 상태예요. 아무 것도 못 하고 있습니다. 근데, 블록체인 기반 분산화된 코인들의 원래 목적이 바로 이런 거였어요. 이거를 꿈꿨던 거예요. 모든 정보를 한 군데 통합을 해서 모든 결제를 분산화된 중앙화를 이루는게 목적이었던 거예요. 이게 되게 아이러니하죠. 분산화된 시스템을 통해서 오히려 중앙화를 이루는 과정으로 가게 되는 거거든요. 굉장히 저커버그는 이거를 진심으로 대했던 거예요. 그러면서 프로젝트가 엎어집니다.

[메타버스와 NFT 사례](p.17)
들으면서 느꼈겠지만, 모순 덩어리에요 이 산업은. 정말 모순으로 시작해서 모순으로 끝나는 산업이거든요. 제가 이 산업을 보면서 참 재밌다라고 느껴요. 사람들의 돈을 벌고 싶은 욕망이 혁신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있는 산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되게 많은 기자들이 물어봐요. 언제 비트코인은 사라질까요? 언제 이 산업이 사라질까요? 하면은 두 가지 요소예요. 하나는 혁신이 아닐 때, 그리고 마침 제가 처음에 이 인터뷰를 할 때 참외를 먹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걸 근데 그대로 기사로 낼 줄은 몰랐어요. 검색해보면 나와요. 참외가 혁신이 될 때 이건 없어질 거예요라고. 참외가 눈 앞에 보여서 이야기 한건데. 진짜 그렇게 받아 적었더라구요. 한경이었나 동아일보였나 뭐 어디서. 진짜로 그렇게 냈네? 그러고 있었는데. 블록체인이나 코인이 혁신이라고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사람들이 돈을 벌고 싶은 욕망이 사라질 때예요. 후자가 일어날까요? 돌려서 이야기하면, 코인이 더 이상 돈이 되지 않을 때예요. 지금 주변에 코인 거래하는 사람들 되게 많이 줄었죠?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있어요. 이유가 뭐예요? 돈이 안 되어서. 후자가 먼저 온다는 거예요. 왜? 혁신은 계속해서 포장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다보니까 코인하는 사람들도 그걸 느끼는 거예요. 코인을 하는 사람들. 코인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코인을 만드록 코인 산업을 주도하는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코인 산업에 있는 사람들도 이 코인 산업이 죽어가는 걸 느꼈던 때가 2021, 2022년 이에요. 그러다보니까 뭔가 새로운 테마가 필요하다라고 해서 나왔던게 NFT입니다. 근데 사실 NFT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가져요.

[디지털화 vs.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p.18)
내 나이대가 좀 나와서 그런데, 서울에 들어온지 이제 한 10년 됐어요. 2015년에 귀국을 했는데, 해외에서 오래 산 사람들의 문제는 서울에서 운전을 잘 못해요. 운전하기가 너무 어려운 도시예요 여기는. 시내에서 차를 끌고 다니는 건 재앙, 이거는 Catastrophe라고 할 수밖에 없어요. 움직이질 않는. 그래서 나는 9호선을 타고 출퇴근을 합니다. 9호선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데, 급행 타봤어요? 출근 시간에 9호선? 그래서 완행을 타요. 와, 봉은사역에서 당산역까지 가가지고 합정에서 갈아타서 상수역으로 해서 연구실로 들어가는데, 봉은사역에서 당산역까지 가는게 40분이에요. 완행을 타고가면. 정말 기차에 앉아서 터덜터덜하고 매일 여행을 하는데, 할 게 없잖아요. 할 게 없어서 뭘 하냐면 책을 봐요. 논문을 보거나 책을 본단 말이죠. 근데 하필 그 날 볼 게 없는 거예요. 그래서 고민을 하는거지. 나는 그러면 40분 동안 뭘 해야하지? 라고 생각을 하다보니 깔아놓고 보지 않은 넷플릭스가 있는 거예요. 원래 넷플릭스를 본 적이 없어요 사실. 근데 4인팟이라면서요? 그래서 억지로 하나를 깔아준 거예요 아깝다고. 그것마저 이젠 뺏겼어요 사실. 그게 생각이 나서 틀었지. 넷플릭스 처음 보면 어때요? 우와, 신세계잖아요. 이런 것도 있어, 이런 것도 있어. 근데 어때요? 볼 게 없어. 정말 한 조금 보다가 다른 거 보고, 조금 보다가 다른 거 보고. 근데, 참 이 알고리즘이 위대한 게. 그 한 10분 정도 이것저것 20개를 넘는 영상을 훑었거든요? 얘를 추천해주는거야. 87년에 한국에 킹라이온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온 일본 애니메이션이에요. 내가 87년 여름에 저거 장난감 사려고 문방구 앞에 서 있다가 동네 형이 새치기 해가지고 새치기 하지 말라고 했다가 맞은 적이 있거든요. 아직도 그것 때문에 기억을 하는데. 저게 보이는 거예요. 안 볼 수 없잖아? 그 다음부터 출근할 때마다 저걸 보는 거예요. 다 봤어. 근데, 생각해보세요. 9호선 완행열차에 탔는데, 앞에 앉아있는 아저씨가. 생각만 해도 웃기지? 킹라이온 만화책을 꺼내서 읽고 있으면 어떡할 것 같아요? 이건 잘못됐다. 얌전히 다른 칸으로 갈 거 아니에요. 여긴 탈 수 없다. 근데, 넷플릭스로 보고 있으면 뭐라고 생각해요? 저 사람 재밌는 거 보네라고 생각해요. 이게 메타버스의 핵심이에요. 내가 만화책으로 저걸 보고 있는 건 되게 기괴한 그림이 되지만, 핸드폰으로 보고 있는 거는 이상하지 않죠, 여러분들이 보기에? 그냥 애니메이션 보나보다 정도로 생각을 하잖아요.

[디지털화 vs.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p.19)
메타버스에서 우리의 삶을 그대로 살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거짓말입니다. 왜, 어떻게 온라인 상에서 내가 현실에서의 삶과 똑같이 살아요. 그거를 우리는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이라고 불러요. 디지털화는 현실세계를 디지털로 옮겨 놓는 거라면,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은 거기서 새로운 삶을 사는 거예요. 여러분들 롤하죠 롤? 롤 할 때 보면은 그렇게 우리 부모님 안부를 묻고, 그렇죠? 그렇게 내가 소가 되고 돼지가 되고. 우리 집이 어딘지 그렇게 궁금해 하고. 그렇죠? 근데, 현실 세계에서 누가 내 앞에 와서 욕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뭐라고 할거야? 싸우겠죠. 신고하거나. 근데, 게임 상에서 욕하면 어때요? 같이 욕하지. 행동패턴이 다르죠. 여러분들은 조금 어린 세대라 싸이월드를 안 한 세대긴 하겠지만. 여기 좀 의심되는 분들이 몇 분 계세요. 싸이월드를 해봤다. 싸이월드 알아요 뭔지? 여러분 싸이월드 알죠? 싸이월드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뭐예요? 파도타기를 빙자한 전 연인의 홈페이지 들어가보기. 그렇잖아요? 파도타기라고 우리는 부르는, 제일 먼저 들어가보는게 그 홈페이지잖아. 근데 내가 현실 세계에서 헤어진 옛 여자친구의 집에 가서 뭐하고 있나 이렇게 쳐다보고 있다 생각해 보세요. 생각만 해도 소름돋지? 그건 범죄예요. 잡혀가. 온라인 세계에선 아무렇지도 않잖아요. 보여요? 그리고 그게 우리에게 이상하지 않게 다가오는 거예요. 이게 핵심이라는 거예요. 온라인 세계는 현실 세계와 완전히 다른 세계이고, 메타버스라고 불리우는 이 온라인 세계에서의 삶은 완전히 다른 삶과 다른 규범과 다른 규칙을 가지고 있는 사회란 말이에요. 그리고 현실세계를 대체하지 않아요. 그거는 보조하겠지. 그렇죠? 그런 맥락에서 메타버스를 바라보게 되면, 여러분들 메타버스에 관심 있죠? 왜 관심 있어요? 그냥 내가 거기서 뛰어 놀려고? 우리 조카 보니까 거기서 채팅 하더라. 그 제페토 들어가서 채팅하더라구요. 채팅 치는 속도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라요. 여러분들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내 말하는 것보다 채팅이 더 빠르더라구.

그걸 보고 있으면, 우리가 어른들이 메타버스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돈이 될까봐예요. 그렇잖아요? 너무 당연한 이야기잖아요. 사람들이 다 이슈라고 하니까 거기서 뭔가 돈이 될까봐인데.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돼요? 뭔가를 팔아야만 합니다. 그렇죠? 뭔가를 팔려면 그게 내거여야 돼요. 내거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선 내거라는 걸 증명할 수 있어야 돼요. 온라인 세계에서 내거라는 거 증명할 수 있어요? 뭔가를 팔아서 돈을 벌려면, 내거라는 걸 증명해야 되는데, 온라인 세계의 파일은 내 거라고 증명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현실세계처럼 이 물건 내 거라고 주장하려면 어떻게 해야돼요? 내가 그냥 주머니 안에 넣고 나가면 돼요. 여기 있는 테이프 뜯고. 이거를 어렵게 이야기하면 현실 세계에서 동산은 점유로 그 소유를 증명해요. 그 말이 뭐냐면 그냥 가지고 다닌다는 이야기예요. 그러나 부동산, 내가 우리집 맨날 이렇게 이고 다니는 거 좀 이상하죠? 아니면 맨날 그 집에 다른 사람 못 들어오게 앉아있는 거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부동산은 등기라는 걸 만듭니다. 그래서 '이거 네 거야'를 국가에서 증명해주는 거예요. 온라인 세계는 온라인 세계에 있는 파일들은 동산이에요, 부동산이에요? USB에 넣고 다닐 수 있잖아요. 동산이에요. 그렇죠? 부동산 아니에요. 그러나, 내가 그 파일을 오려두기를 해가지고 내거만 떼서 가지고 다니면 그 시스템 작동해요, 안 해요? 안 해요. 부동산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다보니까 동산임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온라인에 있는 디지털화 되어있는 자산을 소유권을 증명을 하려니 현실세계에서의 룰이 적용이 되겠어요, 안 되겠어요? 안 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메타버스는 완전히 다른 세계이기 때문에. 그래서 나온게 NFT인 겁니다. 이 물건이 이 파일이 내 거라는 거를 증명하기 위해서 만들어낸게 NFT예요. 근데 아까 내가 분명히 그랬죠? NFT는 만들어진 목적과 쓰임이 달랐다고 이야기 했잖아요. 코인의 연장선상에서 이걸 봤던 거예요. 그러다보니까 NFT를 소유권 증명을 위해서 만든 기술인데, 그걸 가지고 코인처럼 투기를 하려다보니 시장이 코인 시장이랑 엮이게 되는 겁니다. 즉, 코인 시장이 이렇게 빵하고 뜰 때는 NFT 시장에도 엄청나게 많은 돈이 돌았어요. 근데, 코인 시장에 겨울이 오자 NFT도 같이 지금 잊혀져가고 있는 거예요. 여기서 이제 NFT와 코인의 차이가 나오는 거죠. 문체부같은 곳에서 NFT에 관심이 되게 많아요. 왜냐하면,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온라인에서 파일의 소유권을 증빙할 수 있는 사설 등기제인 거예요.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은데, 코인하고 엮여서 같이 죽어가고 있는 겁니다. 이걸 되게 안타까워하고 있거든요? 근데, 이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질 않는 거예요. 그러다보니까 사실 우리는 굉장히 좋은 Vehicle을 하나 놓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자, 여기까지가 이제 블록체인 관련된 이야기인데, 조금 관점을 바꿔서 주제를 바꿔보려고 해요.

[새로운 혁신의 테마 : 챗GPT](p.24)
이제 새로운 혁신이래요. 2023년은 GPT예요. 그렇죠? 거의 매일 GPT 기사가 나오죠? 난 참 그것도 불만이야. 나도 기자들이랑 맨날 이야기를 하는데요. 맨날 GPT 물어보면, 또 GPT 물어봐요? 라고. 그러면 다른 거 뭐 물어봐요? 그러면 나도 모르겠어요. 쓸 게 없거든요. 그러다보니까 매일 이런 걸 쓰는 거예요.

[필요한 정보를 기록하기 위한 인류의 여정](p.25)
GPT 다 써봤죠? 어때요? 거짓말 되게 잘하지?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죠? 처음에 느꼈던 충격과 공포가 가시고 나자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하죠. 그게 인간이에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죠. 그렇죠? 인간은 정보를 기록하는 것을 되게 중요하게 여겼어요. 사실 책에 있는 부분인데요. 이거 쓸 때 출판사랑 좀 싸웠어요. 왜냐하면 왜 화폐에 대한 책은 조개에서부터 시작해야되고, 왜 언어에 관한 책은 몸짓, 발짓에서부터 시작해야되는지 잘 모르겠는데, 이 부분을 넣어달래요. 그래서 넣긴 넣었는데. 항상 민망해요. 그렇죠? 그런데 이 문자가 나오기 전에는 기록이 안 되는 문제가 있었어요.

[필요한 정보를 기록하기 위한 인류의 여정](p.26)
그런데 문자가 나오고 종이가 나타나고 나니까 정보를 공유하는게 너무 쉬워진 거예요. 이전에는 거북이 등껍질, 동물 뼈, 나무조각 뭐 이런 거에다 쓰니까 그냥 뭐 무겁거나 부피가 크거나 비싸거나 뭐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있어서 정보공유가 활발히 이뤄지기 어려웠는데, 문자를 종이에 쓸 수 있게되면서부터 정보의 저장이 쉬워진 거예요. 정보의 저장이 쉬워지면 어떻게 돼요? 공유가 쉬워지지.

[필요한 정보를 기록하기 위한 인류의 여정](p.27)
그래서 도서관이 나타납니다. 저도 올 해 책을 4권을 썼거든요? 책을 쓰면요. 국립중앙도서관에 책을 보내요. 그러면은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모든 책이 국립중앙도서관 지하에 보관돼요. 그리고 그거는 지진이 나도 무너지지 않게 설계가 되어있다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인류의 종말이 와도 인류의 지식은 이어져야 된다. 근데 한국을 누가 읽지? 라는 고민은 조금 할 수 있잖아요. 제일 처음 든 생각이 '그러면 다른 원숭이들이 인간이 됐을 때 우리 언어를 읽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한 번은 해봤지만.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다 하는 거니까. 그래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해요. 도서관에 가면 어때요? 졸려요. 책이 너무 많아. 인간적으로 책이 너무 많이 나와요. 내 책 좀 사주지 왜. 다들 이렇게 책을 열심히 내가지고. 그렇죠? 책이 많아도 너무 많아요. 원하는 정보를 찾기가 너무 어려워요.

[필요한 정보를 기록하기 위한 인류의 여정](p.28)
어렸을 때 합천 해인사에 가서 팔만대장경을 보고 질렸던 기억이 있거든요? 목판이 끝도 없이 있잖아요. 거기에는 탁본이 있죠. 그런데, 내가 조선 왕이에요. 근데 내가 되게 싫어하는 신하가 있어. 그러면 그 신하한테 물어보는거지. 팔만대장경에 '임금이 자리를 오래 보존하려면 먼저 재물에 집착하지 않고, 성내지 않으며, 작은 일로 해치는 마음을 일으키지 말라'는 문장이 있는 것 같았는데, 내가 정확히 문장이 기억이 안 난다. 이것 좀 찾아달라라고 신하한테 명령을 하면 석고대죄하겠죠. 그렇죠? 1514종 6802권의 경전이에요. 8만자예요 8만자. 그거를 일일히 읽어가면서 저걸 찾아야 돼. 문제는 여러분도 검색할 때 아는 문장을 검색해요? 모르는 문장을 검색하잖아. 임금이 자리를 오래 보존하는 법이 뭐가 있을까? 팔만대장경에? 라고 물어보면 그 신하는 평생 찾아야돼 저거를. 그렇죠? 내가 싫어하는 신하한테 시킬 수 있는 가장 최악의 갑질인데. 정보검색이 안 되는 거예요. 써서 기록해서 모아놓은 것까지는 오케이인데, 정보검색이 안 돼요. 그러다보니까 도서관학이라는게 생겨나게 됩니다. 정보를 분류하고, 정보를 나눠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가져올 수 있게 하는게 도서관학이었거든요? 내가 대학교 1~2학년때요, 저 도서관학과들이 대부분 문헌정보학과로 탈바꿈하고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내가 대학을 들어간 거거든요? 문과에 있었거든요 원래 저게. 인문대에 있었어요. 도서관학도 인문대에 있었고, 문헌정보학과도 인문대에 있었는데, 문헌정보학과로 이게 탈바꿈이 되면서 왠지 핫해보이니까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었거든요? 갔더니 프로그래밍을 배워. 그래서 도망쳐나왔어요. 탈출은 지능순이라고 생각하면서. 이건 내가 못한다고 도망쳐 나왔는데, 한 3~4년 뒤에 보니까 저게 산업공학과로 넘어가면서 데이터 사이언스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더라구요. 정확히 2000년대 초반 IT산업에 힘을 입어서 우리의 정보를 검색하는 학문이 문과에서 이과로 넘어가는 과정을 겪어요. 그리고 지금의 MIS나 데이터 사이언스는 대부분 산업공학과에 있죠? 그리고 다 코딩이죠? 데이터 사이언스 생각해보면, 문과수업이에요? 아니잖아요. 이건 다 코딩이에요. 어느 순간에 정보를 검색한다는 것과 정보를 분류한다는게 하나로 합쳐지기 시작해요.

[인터넷이 나타나다](p.29)
정보를 분류한 다음에 정보를 검색하겠다는게 아니라, 정보의 분류와 검색과 구조화가 하나로 묶여지게 되는 그 과정이 바로 인터넷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넷이 깔리면서 사람들은 서로 소통을 할 수 있게 돼요.

[웹 2.0의 등장](p.30)
이메일을 주고받구요. 커뮤니티를 만들어요. 프리첼, 하이텔, 싸이월드. 그래서 카톡 이전에 우리는 메신저를 썼어요. 그것도 네이트온 메신저를 썼거든 우리는 원래. 난 메신저가 영원할 줄 알았더니 한 순간에 카톡으로 바뀌더라구요. 블로그 웹사이트. 정보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방식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러다가 아, 검색을 해야되는구나라는 것을 드디어 깨달은 이 특이점이 야후, 네이버, 구글이에요. 어떻게 하면 이 정보의 바다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가져올 수 있을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합니다. 구글을 처음 봤을 때 나는 충격과 공포를 잊지 못해요. 야후를 썼거든요, 원래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야후를 썼었는데. 그런데 야후를 보면요. 배너가 너무 많아. 반짝거리구요. 그런데, 구글을 딱 치니까 아무것도 없는데 검색창 하나만 딱 뜨는 거예요. 이게 내가 검색을 하는 이유잖아요.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한거. 그렇죠? 구글이 그거를 너무나도 잘 읽은 거예요. 내가 뭘 원하는 지 알면 검색이 가능한 시대가 옵니다. 문제는 너무 힘들어요, 왜? 검색을 하면 나열식으로 보여줘요. 아직도 그렇잖아요? 내가 검색을 하면 나열식으로 보여주고, 거기서 내가 원하는 걸 찾아야 되는 상황이에요. 이거 좋아요, 싫어요? 별로지. 그냥 나는 가만히 있고, 내가 원하는 정보가 내 앞에 왔으면 좋겠는데.

[검색의 패러다임을 바꾸다](p.31)
네이버나 구글은 검색을 통해 정보나열의 맞춤화를 이뤄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우리한테 새로운 문제점을 안겨주게 됩니다. 정보가 더 많아졌다. 검색을 한 번 하면 만 몇 천 건이 검색돼요. 이 중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라는 데서 네이버와 위키피디아는 다른 선택을 해요. 네이버에는 자, 서로에게 물어봐라. 위키피디아는 검증된 몇 명이 상대방이 원할만한 정보를 정리해라로 나눕니다. 그리고 누가 이겼어요? 위키피디아와 네이버 지식인. 네이버 지식인 쓰는 사람? 요새 안 쓰죠. 나는 네이버 지식인 되게 열심히 했는데. 나 아직도 태양인 되고 싶어서. 그렇죠? 네이버 지식인은 망했어요. 결국에 실패했어요. 왜냐, 사람이 돈을 벌고자 하는 욕구를 이해하지 못했던 거예요. 다 광고로 도배가 되기 시작했죠. 내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꿈을 꿔서 지식인에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꿈을 치면 뭐가 나와요? 꿈 해몽이 안 나오고 역술인 전화번호가 나와요. 그렇죠? 그 문제가 생긴 거예요. 그래서 네이버 프리미엄 서비스로 재편하고 있는 과정이 바로 그 이유입니다. 위키피디아는 어느정도의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죠. 검증된 사람들이 사람들이 원할거라고 생각하는 정보를 스레드를 올리면 그거를 수정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구조를 가져갔고, 이제는 학위를 위키피디아 없이 하는 걸 상상할 수 있어요? 학교공부를 하는데 위키피디아가 없다. 내가 석사할 때 위키피디아가 없었어요. 놀랍지? 난 석사를 위키피디아 없이 한 사람입니다. 아직도 뿌듯해요. 난 도서관가서 찾던 세대거든요. 내가 그 짓을 왜 했을까. 그 시간에 놀지. 그 시간에 술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인데. 핵심은 맞춤화예요, 맞춤화. 위키피디아의 진정한 의미는 진정한 혁신은 내가 원할거라고 생각하는 정보를 남이 나한테 떠먹여주는 겁니다. 그래서 위키피디아가 대성공을 거두게 되는 거예요. GPT는 사실상 이 맞춤화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내가 그 아이에게 물어보면 그 아이는 나에게 답을 해줘요. 그리고 그 답이 아마도 내가 원하는 정보일 거라고 생각하고 딱 그것만 주는 거예요. 네이버는, 구글도 물어보면 너무나도 많은 답을 주는데 얘는 내 말로 정보 소스를 주는게 아니라 자기 답을 나에게 주는게 챗GPT인 거예요. 자, 여기까지 들으면 사실상 다 아는 거예요. 챗GPT는 생각할 수 있을까요? 새로운 정보를 만들 수 있어요? 당연히 아니지. 그러면은 챗GPT가 할 수 있는 건 뭐예요? 정보검색. 정보검색을 위해서 만들어진 거예요.

알파고랑 많이 비교를 해요 사실 챗GPT를. 우리 2015년에 2016년이에요? 알파고가 나왔을 때, 이세돌9단을 꺾었을 때 그 기보를 설명하던 그 바둑 전문가들을 전 아직도 잊지를 못해요. 그 사람들이 그 기보를 설명하면서 저도 바둑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걸 설명하면서 '아, 여기서 알파고가 공격적인 수를 두네요. 수비적인 수를 두네요.' 그러면서 막 설명을 해요. '쟤가 공격적일 수가 있나?'라는 생각을. 알파고는 뭐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지금 상태에서 모든 경우의 수를 다 계산을 해서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제일 높은 수를 찾아서 두는 역할을 하는 알고리즘이에요. 연산하는 아이예요. 생각하는 아이가 아니라. 근데, 알파고가 공격적이다? 수비적이다? 아, 세 수 앞을 두고 보네요. 도대체 컴퓨터도 못 보는 세 수 앞을 저 사람은 어떻게 본 거지? 그렇잖아요. 막 그런 설명들을 하더라구요. 그리고나서 조금 있으니까 알파고가 이세돌9단을 꺾고 나니까 알파고가 이제 우리를 대체할 거래요. 바둑두는 나를 대체한다는 소리인가? 그렇죠. 근데 나는 바둑을 이기려고 두진 않는데. 재밌어서 두는건데. 날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은데. 그러면 날 뭘로 대체하지? 알파고가 나를 대체했나요? 부지불식 간에 사라졌죠. 여러분들 바둑두는 사람 한 명이라도 있어요? 그렇죠. 없어요. 그러면 알파고는 나하고 아무 상관없는 프로그램이 되는 거예요. 왜? 난 바둑을 안 두니까. 바둑도 안 두는 나를 어떻게 바둑 두는 프로그램이 대체를 해요. 그렇잖아요? GPT도 마찬가지예요. 요새 계속 언론에서 얘기해대는게 이거예요. 챗GPT가 가져올 미래의 변화. 마치 나를 대체할 것 같고, 인간 위에 군림할 것 같고, 심지어 터미네이터도 나오고 매트릭스도 나오더라구요 요새 얘기가. GPT가 진짜 내 척추에다가 꽂아가지고 내 에너지 빨아가면서 빨간 약 먹을래, 파란 약 먹을래 할 것 같아요? 말도 못 하는 애가? 그렇죠, 이상하지 않아요? 도대체 먼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는 변화를 가지고 왜 지금 일어날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가 안 돼요. 이게 제가 생각했을 때 블록체인의 재판이라는 거예요. 결국에는. 사람들의 불안감과 호기심과 그리고 돈이 될 것 같은 욕망을 건드리는 거거든요 결론적으로.

[웹 3.0과 GPT](p.32)
GPT가 진짜 혁신인거는 정보제공을 우리말로 해주기 때문입니다.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서요. 생각해서가 아니에요. GPT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 붙는대요. 그러면 PPT 디자인을 이제 GPT가 해줄거래요. 그러면 GPT가 해준 PPT 디자인이 내가 하는 디자인을 대체할거라고 그러더라구요. GPT가 디자인을 하면 그건 저작권에 위배가 될까요, 안 될까요? 뒤집어서 이야기 해볼게요. GPT는 새로운 걸 만들 수 있어요, 없어요? 항상 모든 건 대원칙에서 시작하면은 논리적으로 맞는 답을 내릴 수 있어요. GPT는 새로운 걸 만들 수 있어요, 없어요? 없어요. 그러면은 GPT가 내놓는 모든 답은 뭐예요? 무조건 카피라는 소리예요. 100%. 너무 당연한 이야기잖아요? 대원칙이 하나가 있으면, 아래서 논리구조를 잡아갈 수 있는게 당연히 그런 논리구조로밖에는 답이 안 나는 거잖아요. GPT가 내놓는 모든 답은 카피입니다. 왜? 배운 게 그것 밖에 없으니까. 새로 만드는 프로그램 아니잖아요. 그렇죠? 세종대왕 까르보나라 사건. 기억하세요? GPT 초기에 나온 에러인데, 세종대왕께서 좋아했던 까르보나라에 대해서 설명해줘. 그러면 1492년 세종대왕께서는 까르보나라를 드시다가 체를 해서 뭐 그렇게 나와요. 도대체 이건 어디서 나오는거야? 그런데 그게 무슨 웹소설에 나왔대. 그 소스를 누군가 찾아냈어요, 심지어. 그래서 이야,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소스가 없는 건 내보낼 수 없습니다 GPT는 그런 기상천외한 것들도 인터넷 어딘가에서 학습을 한 거예요. 챗GPT가 혁신인 이유는 이거예요. 정보의 맞춤형 제공이라는 거대한 방향성이라는 겁니다.

챗GPT를 뭐랑 비교해서 생각하시면 되냐면요. 2008년에 나왔던 아이언맨의 자비스. 2008년 버전을 생각하면 돼요. 그 이후에는 챗GPT보다 좀 많이 나갔고. 2008년 기준의 자비스를 생각하면 돼요. 자비스가 그냥 단지 조금 똑똑한 시스템의 약자예요. 그 당시의 아이언맨 제작진들은 인공지능에 대해서 되게 잘 이해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 영화에서 자비스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챗GPT가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하드웨어만 받혀주면, 하드웨어 기술은 이미 다 있어요. 뭐냐면 멀리서 뭔가 물체가 날아와요. 그러면은 그거를 인식할 수만 있으면 물어보는거죠. 자비스, 저거 뭐야? 그러면은 몇 키로 바깥에서 얼마의 속도로 날아오는 무슨 비행물체인데 이걸로 추정이 되며 몇 프로의 확률로 이거다라고 대답을 해줘요. GPT가 그냥 할 수 있는거죠. 이 음성시스템 지원되고, 구글 글래스같이 비주얼시스템만 갖춰지면 그냥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이미 그 기술은 있구요. 그거예요. 뭐냐면 비서입니다, 비서. 내 말을 하는 기계비서예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면 이게 왜 혁신이냐? 라고 하면은 내 언어 하는 기계 봤어요? 한국말 하는 기계 봤어요? 이루다 있었지. 이루다랑 이야기 다 한 번 해봤죠? 어때요? 답답하죠. 클로바 알아요? 네이버에서 나온 인공지능 AI 스피커인데, 나는 클로바랑 이야기 할 때면 항상 '클로바, 주변에 중국집 좀 찾아줘'라고 하면 뭐라고 대답할 것 같아요, 클로바가? '네, 잘 알아듣지 못했습니다.'라고 대답해요. 그러면 그 때부터 욕하고 싸우기 시작하는 거예요. 꼭 AI 스피커랑 이야기하면 싸워요 걔랑. 생각하지 못하는 애란걸 알면서도 싸우는데,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GPT는 극단적으로 효율적인 자연어를 구사하는 거대 검색 시스템이에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혁신적이죠. 왜? 예를 하나 들어드릴게요. 유치원 어린애들 조카 있어요? 걔네랑 놀면 어때요? 진짜 힘들지? 왜? 옆에서 계속 쫑알대니까. 왜? 이건 뭐야? 그렇죠? 얘랑 말 붙여 놓으면 24시간 걔랑 말할 수 있는 비서예요. 지치지도 않아요. 이게 왜 훌륭하냐면요. 정확한 문법을 구사하는 한국어, 영어를 비롯한 세계의 모든 언어의 정확한 문법을 구사하는 언어 과외 선생이 어린 아이에게 24시간 붙어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냥 생각해도 대단하지 않아요? 언어습득능력에 있어서 얼마나 효율성을 가져올지. 왜냐하면 그거를 예전에는 인간이 해줬었어야돼요. 근데 이제는 기계가 해줄 수 있는 거예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혁신이에요. 근데, 굳이 저거를 더 포장해야하는 이유가 뭐지? 라는 생각을 하는거죠.

자, 이 예에서 챗GPT가 가져올 정확한 변화를 생각해볼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이 변화라는 거는 저는 30년 뒤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에요. 왜냐하면, 30년 뒤의 미래를 예측해야만 하는 사람들은요. 앨빈 토플러같은 위대한 미래학자들이나요, 아니면은 정말 나폴레옹 같은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하는 지도자들이나 아니면 점쟁이 아니면 사기꾼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나는 앨빈 토플러도 아니고 나폴레옹도 아니거든요. 30년 뒤의 미래에는 은퇴하고 없을 거예요. 내가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는 거지. 나는 그냥 소시민인데. 내가 이야기하는 미래는 3년? 가까운 미래를 이야기하는 거예요. 30년 뒤에 GPT를 아직도 쓰고 있을까요? 30년 전에 우리 뭐 쓰고 있었어요? 기억도 안 나죠. 로터스 1-2-3 쓰고 있었거든요. 엑셀의 전신이에요. 로터스 1-2-3 들어본 사람도 없죠? 여러분들보다 나이가 많은 아이들이거든요. GPT를 쓸리가 없잖아요, 30년 뒤에. 근데 GPT가 가져올 30년 뒤의 미래의 변화를 우리가 왜 알아야돼요? 30년 뒤에는 다른 AI 쓰고 있겠지. 그렇죠? 가까운 미래. 3년 내로 정확히 보이는게 뭐냐면, 처음 이야기했던 기술의 혁신에 대한 이야기예요. 비용 절감입니다, 비용 절감. 내가 단순 반복 작업을 해야하는 걸, 아이들과 계속 이야기하고 있어야되고, 자료를 조사해야되고, 번역을 해야되고, 하는 일들을 대신 빠르게 처리해주는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돼요? 내 노동력과 내 노력과 시간이 아껴지겠지. 그러면 여기에 모든 답이 있는 거예요. 결국에는, 혁신이라는 현상을 바라보는 사회적 맥락은 이거예요. 규모의 경제로 인한 비용절감이라는 거예요. 이게 챗GPT라는게 나오면서 나는 더 많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된거잖아요? 그렇게 되다보니까 내가 들여야 할 인건비부터 시간, 노력까지 다 줄일 수 있어요. 나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예요. 이 GPT가 나오니까 조교가 3명이 해야될 일을 1명이 할 수 있어요. 그러면 나머지 두 명의 조교는 직업을 잃을까요? 왜? 나는 남는 시간에 일을 더 하거든. 그러면 오히려 한 명이 추가로 더 고용이 되어야 해요. 이게 인세지옥이라고 부르거든요? 일이 줄면 어떻게 돼요? 일을 더 한다잖아. 일이 줄면 쉬어야 되는데, 일이 줄면 일을 더 해요. 그만큼 일을 늘리겠지. 이게 효율화라는 거예요. 컨베이어 벨트에서 자동차 부품을 실시간으로 만들어 낼 수 있게 되니까 예전에는 자동차 백 대를 1년에 걸쳐서 만들었으면 이제는 이틀에 걸쳐서 만들 수 있으면 이틀만 일해서 백 대 만들고 끝나요? 갑자기 만 대를 만들기 시작하죠. 이해가 돼요. 이게 기술혁신의 진정한 의미인 거예요. 산업이 팽창한다는 의미가 바로 이거인 겁니다. 비용이 절감되면서 새로운 일이 늘어나고 새로운 프로젝트가 늘어나게 되면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인류가. 그게 GPT가 가진 진짜 의미인 거예요. 단순 번역업무, 단순 검색업무, 단순 자료찾기, 언어습득 이런 단순한 반복적인 업무들을 우릴 대신해서 해주는 거기 때문에, 나는 그 업무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그럼 난 여기에 사실 과연 대학이나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GPT를 이용해야 되는지 한 때 이게 논란이 됐었잖아요? 대학에서 GPT를 써야되냐, 말아야되냐 막 이런게 논란이 됐었잖아요? 내가 석사할 때 위키피디아가 처음 나왔거든요? 그 때 우리 교수님이 나한테 뭐라고 그랬냐면요, '위키피디아 쓰지 마라' 그건 널 바보로 만들거다. 도서관에 가서 자료를 찾는 과정이 너에게 주는 지적 희열을 느껴봐라. 근데 되게 말 잘 듣는 학생으로 보이죠, 이미? 말을 되게 잘 들어서 나는 도서관에 갔어요. 근데 말 안 듣는 내 친구들은 위키피디아를 썼고, 걔는 A받고 나는 B받았어. 왜? 나 책 찾을 시간에 걔는 공부했거든요. 보여요. 이게 기술이 가져다주는 변화인 거예요. 이 기술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이 논리구조인 겁니다 결국에는. 이 새로운 기술이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비용을 절감시켜줄 것이며, 우리가 세이브한 비용이 어떻게 재투자될 것이냐에 대한 논리를 봐야된다는 걸로 이야기를 하면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내용

제930회 한은금요강좌

 ㅇ 일시 : 2023. 8.18(금)

 ㅇ 주제 :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바라본 의미

 ㅇ 강사 : 홍익대학교 경영대학 홍기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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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부서
경제교육실 경제교육기획팀
전화번호
02-759-4269, 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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