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는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이나 점차 둔화 예상
세계경제는 최근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향후 높아진 금리의 영향 등으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가별로는 성장흐름이 차별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양호한 고용상황 등에 힘입어 경기 연착륙 기대가 높아진 반면 유로지역은 고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수출 둔화와 부동산 경기 부진 심화로 회복모멘텀이 약화되었다.
한편 국내경제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반도체 경기는 최근 들어 가격 하락폭이 축소되는 등 부진 완화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1]. 주요 업체 및 전문기관에 따르면 생산기업의 감산 영향 본격화, AI 서버 수요 확대, 전방산업의 재고 재입고(restocking) 수요 등에 힘입어 연말로 갈수록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경우 소비자물가는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안정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낮아지고 있으나 근원물가는 타이트한 노동수급 등으로 전반적으로 더디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2/4분기중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 등으로 하락세를 나타내다가 최근 OPEC+ 감산 영향 등으로 다소 상승하였으며 앞으로 상하방 요인이 혼재해 있으나[2] 완만한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림 1. 글로벌 PMI
자료: JP Morgan
그림 2. 주요국 물가상승률
자료: Haver, CEIC
국내 경기는 부진이 다소 완화되었으며 완만한 회복 전망
최근 국내경제는 수출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성장 부진이 다소 완화되었다. 최근 우리 수출은 對중수출 부진이 이어졌으나 자동차 등 비IT 부문과 미국·EU 지역으로의 수출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IT 부문도 반도체 수출부진이 완화되는 등 일부 개선 조짐을 나타냈다[3].
앞으로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4] 가운데 IT 경기부진 완화 등에 힘입어 수출이 개선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할 때 올해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1.4%)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의 더딘 회복 등으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그림 3. 주요 대상국별 수출1)
주: 1) 일평균 통관수출, 3개월 이동평균 기준
자료: 관세청
그림 4. IT·비IT 생산지수1)
주: 1) 3개월 이동평균 기준
자료: 통계청
물가상승률은 둔화되었으나 상당기간 목표수준 상회 전망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대로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석유류가격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2.7%로 상당폭 낮아졌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개인서비스물가의 상승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3.5% 수준으로 둔화하였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둔화하였으나 일반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3%대 중반 수준을 유지하였다.
앞으로의 물가흐름을 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번 달에도 둔화흐름을 이어가겠으나 이후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완만한 둔화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누적된 비용인상압력, 양호한 고용흐름 등의 영향으로 지난 전망경로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향후 물가 전망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조정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데다 상당기간 목표수준(2%)을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직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 실제 및 기대 인플레이션
주: 1) 식료품·에너지 제외 기준
2) 일반인 향후 1년 기준
자료: 통계청, 한국은행
그림 6. 석유류가격
자료: 통계청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면서 성장 및 금융안정 리스크도 균형있게 고려 필요
종합해 보면 국내경제는 하반기 이후 성장세가 완만하게 회복되겠지만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중국경제의 회복 양상, 국내 가계부채 흐름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면서 성장 및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균형있게 고려해 나갈 필요가 있다.
[1] 글로벌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매출 측면에서 올해 상반기 중 저점을 지난 것(has passed its trough)으로 보고 있다고 발표하였다(6.29일).
[2] OPEC+ 감산 효과,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재매입 계획, 중국 및 글로벌 여행수요의 점진적 회복, 이상기후로 인한 공급차질 가능성 등은 상방리스크로, 비OPEC 산유국 및 이란의 증산 추세, 주요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 등은 하방리스크로 잠재해 있다.
[3] 최근 우리 수출의 특징 및 시사점은 7.21일 발간될 BOK이슈노트를 참고
[4] 관련해서 팬데믹 이후 가계 초과저축 분석 및 시사점은 추후 발간될 BOK이슈노트(7월중)를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