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중 국내경제는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는 부진하였으나
수출이 개선되면서 2023년보다 성장세가 확대되었다.
고용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축소되는 등 완만한 둔화
흐름을 나타내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23년보다 크게
낮아져 물가안정목표(2.0%) 수준에 근접하였다. 경상수지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흑자규모가 큰 폭 확대되었다.
그림 Ⅰ- 5. GDP 성장률 및 지출항목별
기여도1)
자료 : 한국은행
(1) 경제성장
수출 중심 성장세 확대, 내수는 부진
2024년 중 국내총생산(GDP, 실질기준)은 내수가 그간 누적된
고물가·고금리 영향 등으로 부진하였으나, 수출이 AI
관련 반도체 수요 등에 힘입어 큰 폭 증가함에 따라
2023년(1.4%)보다 높은 2.0%의 성장률을 나타내었다.
지출부문별로 보면 소비(최종소비지출)는 정부소비 증가율이
높아졌으나,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2023년(1.6%)보다 낮은 1.3%의 증가율을
기록하였다.5)
민간소비는 그간 누적된 고물가 영향, 원리금 상환부담 지속
등으로 가계의 소비여력 개선이 더뎠던 데다, 연말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6)
영향도 가세하면서 연간 1.1% 증가에 그쳤다. 소비 형태별로는
재화소비가 자동차 등 내구재 중심으로 감소하였고,
서비스소비도 음식숙박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되었다.
그림 Ⅰ- 6. 소비 증감률 및 기여도
자료 : 한국은행
투자(총고정자본형성 기준)는 건설투자 부진으로 0.8% 감소로
전환하였다.7)
건설투자는 그간의 수주·착공
위축8)영향이 본격화된 데다, 부동산PF 구조조정 영향도 지속되면서
3.0% 감소하였다. 반면 설비투자는 반도체 기업의 AI 및
첨단공정 관련 투자 확대, 글로벌 교역 개선에 따른 선박 투자
증가에 힘입어 1.6% 증가하였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이 정부부문을 중심으로 둔화되고 소프트웨어 투자도
팬데믹 시기 급증한 이후 조정 흐름을 지속한 결과 0.7%
증가에 그쳤다.
그림 Ⅰ- 7. 투자 증감률 및 기여도
자료 : 한국은행
총수출은 재화와 서비스 모두 크게 늘면서 전년대비 7.0%
성장하여 2023년(3.6%) 보다 증가폭이
확대되었다.9)
재화수출은 비IT 수출이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부진하였으나, IT 수출은 AI 관련 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연중 호조를 지속함에 따라 6.3% 증가하였다. 서비스
수출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10.8% 늘었다.
총수입은 수출 증가세 개선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으로 인한
하방압력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2023년(3.5%)보다 낮은 2.5%의
증가율을 기록하였다.
그림 Ⅰ- 8. 수출 증감률 및 기여도
자료 : 한국은행
제조업 성장세 확대, 서비스업 둔화
경제활동별 성장률을 보면 제조업은 성장세가 확대된 반면,
서비스업은 성장률이 낮아지고 건설업은 감소 전환하였다.
그림 Ⅰ- 9. GDP 성장률 및 경제활동별
기여도
자료 : 한국은행
2024년 중 제조업은 비IT 업종이 대체로 부진하였으나 IT 업종
성장세가 큰 폭 확대됨에 따라 2023년(1.7%)보다 높은 4.0%
증가를 나타내었다. 세부업종별로 보면, IT 업종의 경우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AI 관련 수요 확대에 힘입어
고성능·고용량 반도체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비IT
업종의 경우 화학제품은 상당폭 증가하였으나 1차 금속(철강),
전기장비 등의 여타 업종은 국내외 수요 둔화, 전기차 수요
정체 등으로 부진하였다.
서비스업은 1.6% 증가하여 2023년(2.1%)보다 증가세가
둔화되었다. 세부업종별로 보면, 운수업과 보건·복지업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도소매·숙박음식업 등은
증가율이 크게 낮아졌다.
건설업은 그간의 수주·착공 위축 영향으로 공사 물량이 줄면서
건물건설업을 중심으로 2.8% 감소하였다.
전기·가스·수도(4.2%)는 여름철 이상고온 등에 따른
전기수요 급증 등으로 상당폭 증가하였고, 농림어업(0.8%)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2) 고용 및 임금
노동시장 완만하게 둔화되는 모습
노동시장에서는 서비스 부문의 노동수요가 양호한 가운데
여성·고령층의 노동공급이 증가세를 유지하였다. 다만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24년 중
취업자수 증가폭은 전년대비
축소10)
되었다.
취업자수를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은 보건·복지업,
정보통신·전문과학기술업의 추세적인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였으나, 제조업과 건설업은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감소하였다.
그림 Ⅰ- 10. 산업별 취업자수 증감
자료 : 통계청
종사상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가 상용직을 중심으로
증가하였으나, 비임금근로자는 감소하였다.
그림 Ⅰ- 11. 종사상지위별 취업자수 증감
자료 : 통계청
연령별로는 고령화의 영향으로 60세 이상 취업자수가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15∼29세 청년층은 감소하였다.
그림 Ⅰ- 12. 연령별 취업자수 증감
자료 : 통계청
고용률은 전년대비 0.1% 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쳐 2022년(1.6%
포인트 상승) 이후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전체
실업률은 2.8%로 0.1% 포인트 상승하였으며,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5.9%로 전년 수준을 유지하였다.
임금 상승폭 확대
명목임금11)은 2024년 중 2.9% 상승하여 전년(2.5%)보다 상승폭이
확대되었다. 이는 상용직 정액급여 상승률이 둔화되었으나
특별급여가 상승 전환하고 초과급여도 상승폭이 확대된 데
기인하였다.
그림 Ⅰ- 13. 종사상지위별 임금상승률
자료 : 고용노동부
단위노동비용은 시간당 명목임금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오름폭이 축소되었다.
(3) 물가
뚜렷한 물가 둔화 추세
2024년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3%로 전년(3.6%)에 비해
크게 둔화되었다. 2024년 중 디스인플레이션의 진전은
국제유가 하락 등 공급 측 압력 완화, 그동안 누적된 금리인상
효과, 정부의 물가안정대책 등에 주로 기인하였다.
그림 Ⅰ- 14. 주요 물가 지표
자료 : 통계청, 한국은행
연중 흐름을 보면, 1∼4월 중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3% 안팎
수준을 나타낸 이후 농산물가격 안정, 유가 하락 등으로 둔화
추세를 지속한 결과, 8월 중 물가안정목표인 2% 수준에
도달하였으며 10월에는 1.3%까지도 하락하였다. 그러나
연말에는 전년도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환율 상승
등으로 반등하면서 12월 중 다시 2% 수준에 근접하였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면서 2024년 연간으로는 전년(3.4%)보다 낮아진 2.2%를
기록하였다. 연중 흐름을 보면 연초 2%대 중반 수준에서
꾸준히 하락한 결과 9월 중 2%에 도달하였으며, 이후에도 2%를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되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가격은 상반기 중 10%에 가까운
오름세를 보이다가 이후 수급여건 개선, 정부의 가격안정 노력
등으로 상승률이 1%대까지 둔화되었다. 석유류가격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하반기 중 하락 전환하였으며, 석유류 제외
공업제품가격은 수요 둔화 등으로 연중 안정흐름을 이어갔다.
전기·가스·수도요금은 전년과 달리 주택용
전기요금이
동결12)
되면서 하반기 이후 상승폭이 축소되었다. 서비스물가는
전반적으로 완만한 둔화 추세를 나타내었으나, 집세의 경우
4월 중 상승 전환한 이후 오름세가 완만히 확대되었다.
그림 Ⅰ- 15. 소비자물가 상승률 및 품목별
기여도
자료 : 통계청
주택 매매가격 지역별 차별화
2024년 중 주택 매매가격은 0.1%
상승13)
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수도권14)은 서울을 중심으로 1.4% 상승한 반면,
비수도권15)
미분양주택 적체 등 공급과잉 영향으로 1.0% 하락하는 등
지역별로 차별화된 모습이 나타났다.
연중 흐름을 보면, 서울
주택매매가격16)
은 3월까지 하락하다가 대출금리 하락, 공급부족 우려 등으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4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하였으며,
하반기부터는 상승세가 수도권으로 확산되면서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하였다. 그러나 9월 이후로는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둔화되었다.
주택 전·월세가격의 경우, 수도권 입주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각각 1.3% 및 1.2%상승하였다.17)
(4) 경상수지
경상수지 흑자 큰 폭 확대
2024년 중 경상수지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흑자규모가
2023년(328억 달러)보다 큰 폭 확대된 990억 달러를
기록하였다.18)
상품수지는 수출이 고성능 반도체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고,
수입은 내수 부진과
에너지 가격 하락19)
등으로 감소하면서 흑자규모가 확대되었다. 본원소득수지는
직접투자 및 증권투자 확대20)로 배당수입이 늘어나면서 높은 수준의 흑자를
지속하였다21).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가 지속됐으나 해상 운임
상승22)등의 영향으로 운송수지 흑자폭이 확대되면서 전년보다
적자폭이 축소되었다.
상품 수출 IT제품 중심으로 증가
2024년 중 수출(통관 기준)은 반도체 등 IT제품을 중심으로
8.1%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치23)인 6,836억 달러를
기록하였다24). 품목별로 보면, IT제품이 견조한 글로벌 AI서버 투자수요
등에 힘입어 HBM 등 고성능 반도체와 기업용 SSD를 중심으로
25.9% 증가하였다. 반면 비IT제품은 화공품·석유제품이
중국과의 경쟁 심화 및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철강이 글로벌
공급과잉 영향으로 각각 감소하고, 자동차도 전기차 수요 둔화
등에 영향받아 부진하면서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품 수입 감소
2024년 중 수입(통관 기준)은 에너지 가격 하락, 내수 부진
등으로 1.7% 감소한 6,318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원자재
수입은 원유, 가스 등 에너지류의 가격이 전년보다 하락하여
6.1% 감소하였으며, 소비재도 내수 부진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하였다. 반면 자본재는, 반도체와 반도체제조장비를
중심으로 5.0% 증가하였다.
서비스수지 적자 지속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가 이어지면서 2023년(268억
달러)에 이어 2024년에도 237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였다.
다만 적자규모는 해상운임 상승 등으로 운송수지 흑자가
확대됨에 따라 축소되었다.
그림 Ⅰ- 17. 서비스수지
자료 : 한국은행
권역별로 생산동향을 살펴보면, 2024년 중 제조업
생산(제조업생산지수 기준)은 수도권과 동남권이 각각 반도체,
선박 수출 호조로 증가한 반면, 충청권과 강원권은 각각
이차전지, 시멘트 중심으로 감소하였다. 서비스업
생산(서비스업생산지수 기준)의 경우 도소매·숙박음식업
부진으로 대부분의 권역에서 감소하였으나, 수도권과 제주권은
각각 운수업, 정보통신업을 중심으로 증가하였다.
수요동향을 보면, 소매판매는 그간 누적된 고물가·고금리의
영향으로 모든 권역에서 감소하였다. 설비투자
BSI(기업경기실사지수)의 경우 비IT 제조업 회복 지연, 주요국
정책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모든 권역에서 기준치(100)를
하회하였다. 건축착공면적은 전년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동남권, 충청권, 제주권 등에서 증가로 전환하였으나,
주거용·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부진과 부동산PF 구조조정의
영향이 연중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개선세는 미약하였다.
수출의 경우 수도권, 충청권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큰 폭
증가한 반면, 호남권, 대경권은 화공품과 철강의 부진으로
감소하였다.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취업자수는 수도권, 충청권 등에서
증가하였으나, 대경권, 동남권, 호남권에서는 감소하였다.
실업률은 모든 권역에서 2%대의 낮은 수준이 이어졌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농축수산물의 상승세가 확대되었으나,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등의 상승폭은 축소됨에 따라 오름세가
둔화되었다.
주택 매매 및 전세 가격은 수도권과 강원권은 상승하였으나,
여타 지역에서는 대체로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지역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