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중 한국은행 지역본부가 주축이 되어 각 지역의 전문가, 당행 본부 및 지역본부 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다자간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동 결과물인 공동연구 논문(총 13편)을 순차적으로 게재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목차)
< 요 약 >
Ⅰ. 서론
Ⅱ. 전라남도의 지역금융과 지역경제
1. 지역금융의 정의
2. 전라남도의 지역금융
3. 전라남도의 지역금융과 지역경제성장
Ⅲ. 전라남도 지역금융의 관계금융 행태
지역금융과 관계금융
2. 관계금융에 대한 기존 실증연구
3. 전라남도 시중은행의 관계금융 행태 분석
Ⅳ. 관계금융을 통한 지역금융 활성화 방안
참고문헌
(요약)
지역금융은 지역의 경제활동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역금융은 기업의 투자와 생산 증가, 가계의 안정 등을 통해 지역경제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 지역금융은 대체로 관계금융의 성격을 띠고 있다. 관계금융은 금융기관과 기업이 암묵적으로 긴밀한 장기계약을 맺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정보비대칭성을 제거하고 금융기관의 수익과 기업의 성장을 도모하는 금융형태다. 이러한 관계금융은 지역금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지역금융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이 점에 주목해서 본 연구는 전라남도 지역금융의 관계금융적 행태를 분석했다. 본 연구는 기존 연구들이 가진 자료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은행의 기업여신 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이 자료는 기업들이 시중은행으로부터 차입한 금액과 차입 시 제공하는 차입금리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이 자료는 차주 기준으로 차입을 기업소재지(당지)와 다른 지역(타지)으로 나누고, 이를 11개 시·도(서울, 부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로 구분하고 있다. 게다가 이 자료는 기업을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차입금 중에서 고정이하 여신이 어느 정도 인지를 포함하고 있다.
이 자료를 분류한 이후 본 연구는 지역금융의 관계금융적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세웠다. 1) 만약 지역금융의 관계금융적 행태가 존재한다면 기업들은 다른 지역의 시중은행보다 소재지 시중은행에서 더 많은 차입을 할 것이다. 2) 만약 지역금융의 관계금융적 행태가 존재한다면, 당지의 차입금리는 타지의 차입금리보다 낮을 것이다. 3) 만약 관계금융이 존재한다면, 당지 차입의 고정이하 여신 비율이 더 양호할 것이다.
첫 번째 가설은 관계금융이 자금 가용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이론적으로 본다면 지역에 소재하는 시중은행들이 관계금융을 통해 지역기업에게 많은 자금을 대출해주면, 그만큼 기업의 자금 가용성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관계금융과 자금 가용성은 양(+)의 관계를 가질 것이다. 두 번째 가설은 당지와 타지의 이자율 격차를 확인함으로써 관계금융이 타지의 이자율보다 당지의 이자율을 더 낮추는지를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마지막 가설은 당지차입에서 고정이하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을 통해 관계금융의 효과가 자산건전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기업여신 조사자료를 활용해 이 가설들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전라남도 소재 시중은행의 대기업 대출에서는 관계금융적 성격이 드러나지 않았다. 전남 소재 대기업들은 타지의 차입금리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당지보다는 타지에서 차입을 많이 했다. 이는 대기업의 재무활동이 주로 본사 소재지인 서울에서 이루어지므로 지역에서의 자금조달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전라남도 소재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에서는 관계금융적 성격이 확인되었다. 전라남도 소재 중소기업은 타지보다 당지에서 차입을 많이 했으며 당지의 차입금리도 낮았다. 특히 전라남도의 당지 차입금액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고 당지의 차입금리와 타지의 차입금리의 격차가 매우 컸다. 이 결과로 볼 때 전라남도 금융기관의 관계금융적 행태는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셋째, 분석 결과 전라남도 소재 중소기업의 당지 대출에서의 자산건전성이 타지 대출에서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전라남도의 당지 차입금에서 고정이하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타지의 차입금액에서 고정이하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매우 낮았다. 이는 전라남도 금융기관이 관계금융을 통해 당지 대출기업의 자산건전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들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전라남도 소재 시중은행은 관계금융적 행태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관계금융적 행태가 중소기업에서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결과는 관계금융 이론의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또한 이러한 분석 결과들은 상호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과 같은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기존의 실증연구와 달리 시중은행의 지역금융에서 관계금융적 행태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이들 분석에 기반해 전라남도 지역금융의 관계금융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관계금융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융기관과 기업의 장기 관계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 다시 말해 단기적 이익에 집착하지 말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 관점에서 본 연구는 관계금융 활성화 방안으로 담보대출 중심의 금융관행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 관계금융 관련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금융 인프라의 구축, 시중은행과 기존 연구에서 많은 검토가 이뤄져서 본 연구에서는 별도로 분석하지 않은 지방은행 및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의 특성에 맞는 관계금융 형태의 개발, 정부의 정책 노력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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