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향취업의 현황과 특징
저자 : (모형연구팀) 오삼일, 강달현
하향취업은 취업자의 학력(acquired education)이 일자리가 요구하는 학력(required education)보다 높은 경우를 의미한다. 이러한 일자리-학력 미스매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학력 과잉(over-education)에 따른 인적자본 활용의 비효율성을 나타내며, 단기적으로는 실업률, 고용률 등 전통적인 고용지표가 포착하지 못하는 일자리의 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하여 산출한 대졸자의 하향취업률은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이러한 증가세는 고학력 일자리 증가(수요)가 대졸자 증가(공급)를 따라가지 못하는 노동시장의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을 반영한다. 한편 경기순환적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추세를 제거한 하향취업률갭은 경기역행적이며 실업률에 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하향취업자 중 85.6%가 1년 후에도 하향취업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하향취업에 따른 임금손실도 적지 않게 추정되었다. 이렇듯 일자리 사다리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고 임금 격차도 큰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진입할 때 보다 신중한 태도를 취하도록 만드는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향취업 증가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노동공급 측면에서 직업교육을 강화하고 필요이상의 고학력화 현상을 완화하는 한편 노동시장 제도개선을 통해 직업 간 원활한 노동이동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