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일시휴직자 현황 및 평가
저자 : (조사총괄팀) 박창현, (고용분석팀) 유민정
연초 코로나19 감염병의 확산으로 일시휴직자가 크게 증가하였다가 최근 증가폭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데, 이 경우 일시휴직자의 복직이 지연될 수 있는 데다 향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휴직자의 복직이 우선되면서 본격적인 취업자수 증가로 이어지는 데 시간이 더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일시휴직자의 중장기 변동 추이 및 경기변동과의 관계를 점검하고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부문별 변화를 분석·평가함으로써 향후 고용상황을 예측해보고자 한다.
일시휴직자수의 장기 추이를 살펴보면, 과거 위기시마다 기업의 경기대응 수단인 일시휴직이 단기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지만 금번 증가폭은 이례적으로 큰 수준이다. 외환위기시에는 기업도산이 대량해고로 이어지면서 일시휴직자보다는 실업자가 대거 양산되었다면, 금번에는 감염병에 따른 조업중단 등으로 실업보다는 일시휴직이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로 사업에 큰 차질을 빚은 대면접촉이 많은 일자리(숙박음식, 교육 서비스업 등)를 중심으로 일시휴직이 크게 증가하였고, 성별·연령별로는 여성, 청년·고령층, 종사상지위별로는 임시직,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서 많이 발생하였다. 사유별로는 사업부진·조업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이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경기와의 관계에서는, 일시휴직자수 변동이 경기에 역행하며 실업자수 변동에 선행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기업이 경기국면 전환시 채용·해고(extensive margin)보다는 노동투입 시간 조정(intensive margin)을 통해 우선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예컨대, 기업은 경기수축시 해고보다는 일시휴직을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경기회복시에는 신규채용보다는 일시휴직자를 우선 복귀시킴으로써 경기변동에 대응한다.
마지막으로 일시휴직자의 경제활동상태 변화를 바탕으로 일시휴직자수의 향후 경로를 추정해 보았다. 일시휴직자의 복직률이 과거 평균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일시휴직자수가 단기에 안정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국내감염 재확산은 일시휴직자수의 안정화 속도를 느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충격에 대한 기업의 경기대응과 정부의 고용유지지원 정책에 따른 일시휴직자 증가는 대규모 실업 증가로 이어질 수 있었던 고용충격을 일부 흡수하였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일시휴직자는 향후 고용회복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시휴직자 가운데 일부는 실업자로 전환될 수 있는 데다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일시휴직자의 복직이 지연되고 기업의 신규채용은 축소·연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