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4~3/4분기중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던 수입은 금년 1/4분기 들어서는 두 자릿수 증가로 전환하며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자본재 수입은 기계류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소비재 수입은 내구재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되었다. 원자재 수입의 경우 화공품·비철금속을 중심으로 금년 1/4분기중 증가로 전환하였다.

최근의 수입 증가는 ① 수입의존도가 높은 수출 및 투자의 회복세, ② 내구재 소비 확대, ③ 원자재가격 반등에 주로 기인하였다. 첫째,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수출·투자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와 관련된 소재·부품·장비의 수입이 크게 증가하였다. GDP 지출항목별 수입의존도가 고려된 수입결정모형을 이용한 분석에서도 최근 수입이 빠르게 증가한 데는 수출·투자의 회복세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최근 내구재 소비가 서비스소비 대체효과, 실내활동 증가 등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넘어서면서 자동차, 가전 등을 중심으로 내구재 수입도 크게 증가하였다. 이러한 내구재 소비 확대는 외국산 내구재 수입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국산 내구재에 투입되는 중간재 수입도 증가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셋째, 금년초를 전후해 원유, 철강·금속 등의 원자재가격이 코로나19 백신접종 확대, 주요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시행 등으로 반등하면서 원자재 수입 증가를 주도하였다.

이와 같은 수입증가 배경을 감안해 보면 앞으로도 수입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수출·투자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구재 이외 소비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년중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흑자규모가 축소되더라도 이는 내수 회복에 따른 수입 증가가 주요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어서 우리 경제의 회복흐름을 반영하는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아울러 투자 수요에 의한 자본재 수입증가로 향후 우리 경제의 생산능력 확대 및 생산성 제고 효과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