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재가격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3~4월 중 원유를 중심으로 급락하였으나 이후 빠르게 상승하여 거의 모든 품목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거나 상회하였다.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에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품목별 공급차질, 투기자금 유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다. 주요 원자재 전망기관은 향후 원자재가격이 금년중 높은 수준을 보이겠지만 내년에는 공급이 확대되며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자재가격의 중장기 방향성과 관련하여 원자재가격의 슈퍼사이클 진입여부에 대한 관심도 최근 높아지고 있다. 원자재 슈퍼사이클(Commodity Super Cycles)은 원자재가격이 상당기간에 걸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주요 경제권의 산업화, 기술혁신 등이 원자재 슈퍼사이클을 주도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원자재 전문기관은 그린경제(Green Economy)가 향후 원자재 슈퍼사이클을 결정짓는 주요 동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재가격의 슈퍼사이클 진입과 관련하여 현재 상반된 견해가 병존하는데 이는 친환경 산업의 파급영향, 글로벌 경기회복의 지속성 등에 대한 견해 차이에 기인한다. 자체적으로 슈퍼사이클을 시산한 결과를 보더라도 원자재가격이 가장 최근의 사이클 저점에서 소폭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기반하여 슈퍼사이클 진입여부를 명확히 판단하기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국제원자재가격의 상승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분석해 보았다. 분석결과, 물가에 대한 영향은 원자재가격의 추세적 상승이 일시적인 경우에 비해 소비자물가를 훨씬 크고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생산자물가나 기대인플레이션 경로를 통해 물가상승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물가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