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이후 우리 실질 재화수출(GDP 기준, 이하 수출)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요 교역상대국(미국·중국·EU)의 수입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호조를 지속하였다. 이들 주요국의 수입수요를 최종귀착지를 기준으로 시산하여 우리 수출에 대한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중에는 미국의 수입수요가 우리나라 수출회복을 주도하였으며, 금년 1/4분기 들어서는 중국의 기여도가 크게 상승하였다. 지출항목 및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하반기에는 미국의 재화소비 회복 및 재고확충(inventory restocking)에 따른 비IT 품목 수입수요 회복이 우리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금년 1/4분기 들어서는 중국의 소비·투자 회복에 따른 IT 품목 수입수요가 개선되면서 우리 수출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향후 우리나라 수출은 백신접종 확대 및 경기부양책에 따른 주요국의 재화소비 향방, 글로벌 IT 경기 등 수요요인과 함께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생산차질 등 공급측 요인의 전개양상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년 2/4분기중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효과, 중국의 성장세 지속 등으로 이들 국가의 수입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우리 기업의 휴대폰용 반도체 생산차질 등 공급측 요인이 수출에 일부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 들어서는 백신보급 확대로 미국 등 주요국의 소비가 수입유발효과가 낮은 대면 서비스소비 위주로 회복될 경우 우리 수출 증가세가 완만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종합적으로는 IT부문 공급측 요인의 부정적 영향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고, 경기부양책 효과, 주요국의 높은 가계저축률에 따른 펜트업 수요 등으로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하반기중 우리 수출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