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4월 이후 소비자물가가 2%를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최근의 물가 흐름에는 농축산물 및 석유류 가격, 관리물가 등 여러 교란요인이 작용하고 있어 이들의 영향을 제외한 기조적 물가흐름에 대한 판단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기조적 물가지표는 교란요인의 영향이 제거되어 소비자물가에 비해 변동성이 낮고 지속성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기조적 물가의 오름세는 지난해 봄 코로나19 충격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둔화되었다가 금년 3월 이후 확대되는 모습이다.

기조적 물가흐름의 특징을 살펴보면, 우선 최근 기조적 물가지표의 오름세가 확대된 점에 비추어 볼 때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부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음으로 교란요인의 영향이 제거된 기조적 물가지표는 경기와의 연관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최근의 경기회복세를 반영하여 오름세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변동성이 낮고 지속성이 높은 기조적 물가지표는 인플레이션 기대와도 높은 연관성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의 기조적 물가상승압력 확대를 반영하여 기대인플레이션도 상승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볼 때, 소비자물가의 오름세가 향후 공급측 요인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달리 기조적 물가의 오름세는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