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고에서는 기온, 강수량 등의 이상기후 현상을 나타내는 우리나라 기후위험지수(Climate Risk Index; 이하 CRI)를 제시함으로써 이상기후 현상이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하였다.
2. 우리나라 CRI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전국 및 지역별 CRI가 시간에 따라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별 편차가 확대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는 지구온난화 및 환경 오염 등의 영향으로 이상기후의 빈도 및 강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과거대비 지역별 편차도 최근들어 확대되고 있는데 특히 강원과 제주가 전국 CRI 수준을 큰 폭으로 상회하였다. CRI 구성요인을 분해해보면 강원은 이상고온, 제주는 해수면높이가 전국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3. 이상기후 현상의 경우 최근들어 경제에 미친 영향력 및 지속성이 커지는 시간상의 비대칭성이 관찰되었다. 이상기후 현상이 과거에는 산업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2001년 이후 부정적인 영향이 과거에 비해 크고 지속적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한 물가상승의 지속성이 과거대비 더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 CRI를 활용하여 전품목, 식료품, 과실, 채소에 관련된 소비자물가지수의 필립스 곡선을 추정해보면 이상기후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력은 2010년 이후 대부분 품목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특히 식료품 및 과실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2023년 중반 이후 이상기후가 물가에 미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이상기후가 산업별 성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면 농림어업, 건설업에 미친 부정적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