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수신의 단기화에 대한 평가(금융경제연구 제279호)
저자: 최희갑 교수(아주대학교 경제학과)
본고는 금융기관 수신의 단기화 여부와 단기화가 존재하는 경우 그 원인을 분석하였다. 통화통계와 자금순환표를 기초로 금융기관의 단기수신 비중과 가계 및 기업의 자산 만기구조를 분석한 결과 금융기관 수신의 단기화 현상은 외환위기 이후에 나타난 구조적 변화이며 상당기간 지속된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 있어 금융기관 수신 단기화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1991년 1/4분기부터 2006년 1/4분기까지의 통화통계와 거시경제 분기별 자료를 활용하여 실증분석을 수행하였다. 본고는 수신 단기화의 원인을 단기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와 공급 요인으로 나누고, 각 요인을 반영하는 설명변수들을 실증분석에 사용하였다. 수요측 요인으로는 단기금융상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을 대표하는 장기 이자율과 경제 불확실성을 대표하는 실업률을 사용하였고, 공급측 요인으로는 은행산업의 발전 정도를 나타내는 변수와 설비투자자금 비중과 가계대출 비중 등 금융기관 여신의 만기와 관련한 변수를 포함하였다. 한편 은행산업의 발전과 관련된 변수를 설명변수에 포함한 것은 은행부문의 발전이 은행의 단기수신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Diamond(1997)의 가설을 바탕으로 하였다.
실증분석 결과 외환위기 이후 금융기관 수신의 단기화는 지속적인 장기금리의 하락과 더불어 실물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그리고 기업의 설비투자 침체 등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