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택배 분류·바리스타 로봇, 간단한 말 몇 마디로 영상을 만들어주는 AI 등 자동화 기술은 어느새 우리 일상 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이렇게 자동화 기술이 크게 발전함에 따라 어떤 일자리가 대체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이어져 왔는데요.
그만큼 노동시장에서 어떤 능력을 가진 사람을 더 필요로 하고 가치 있게 여기는지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100대 기업의 인재상 변화를 보면 최근 들어 많은 기업들이 ‘소통·협력’ 등 사회적 능력을 갖춘 인재를 더 선호하고 있는데요. 실제로도 국내 노동시장에서 사회적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는지 노동투입과 임금 측면에서 살펴보았습니다.
먼저 업무 투입 변화를 보면 사회적 업무에 대한 노동투입이 2008년에서 2022년 사이 9.6% 상승하면서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습니다. 반면 수학적 업무는 6.8%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반복적 업무는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업무강도별 고용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지난 14년간 사회적 기술 집중 일자리 비중은 7%p 증가한 반면 수학적 기술 집중 일자리 비중은 5.3%p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Low Social-High Math 일자리는 거의 증가하지 않고, Low Social-Low Math 일자리는 7.6%p 감소하였는데요. 이는 노동시장의 기술 수준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사회적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하죠.
이뿐만 아니라 임금 측면에서도 살펴보면 사회적 능력에 대한 보상이 최근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인의 사회적 능력이 1단위 높을 때 2007~2015년 중에는 임금이 4.4% 높고 2016~2020년 중에는 5.9% 높았습니다. 반면 인지적 능력에 대한 보상은 최근 들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최근 노동시장에서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이 높아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제는 AI 기술이 반복적 업무는 물론 기존 기술로는 한계가 있었던 인지적 업무까지 대체할 수 있게 되었지만, 사회적 기술과 가장 밀접히 관련된 비반복적·인지적 업무는 AI 기술로도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사회적 능력은 상대적으로 자동화 기술로 대체하기 어렵고, 오히려 기술로 보완되어 노동시장에서 중요도가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인간이 비교우위를 가지는 사회적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 교육, 직업훈련 측면에서 더욱 중요해질 텐데요.
특히 어린 시절부터 인지적 능력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노동시장에서 인지적 능력의 중요성은 여전히 매우 크며, 향후 기술발전에 필수적인 STEM 전공자에 대한 노동수요도 견고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