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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동성 상황에 대한 이해

등록일
2025.12.16
조회수
6667
키워드
유동성 통화량 자산가격 환율 M2 증가율
담당부서
금융시장국
저자
시장총괄팀장 박성진, 정책분석팀장 이화연

최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중 꾸준히 상승(원화가치 하락)하며 1,460~70원대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근 M2 증가율 상승을 시중에 유동성이 과도하게 풀린 것으로 해석하면서 수도권 주택가격과 환율 상승의 핵심 원인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하에서는 최근 유동성 상황을 과거 추세 등에 비추어 평가한 후 최근 M2 증가세가 미국보다 높게 나타난 배경을 살펴보고 유동성 변화가 자산가격과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 보았다.

유동성이란 소비, 투자, 금융거래 등 경제활동에 활용되는 화폐(money), 즉 자금의 총량을 의미하는데, M1(협의통화), M2(광의통화), Lf(금융기관 유동성), L(광의유동성) 등으로 포괄범위가 확대되며 측정된다[1]. 이러한 통화지표는 2023년 말을 저점으로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올해 하반기 들어 증가세가 다소 빨라지는 모습이다. M2 증가율은 지난 9월 전년동기대비 8.5%로 높아졌으며 Lf와 L도 각각 8.0%와 7.2%로 상승하였다<그림 1>. 이는 경기 하방리스크에 대응하여 실시한 2024년 10월 이후 네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민간신용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최근 경상수지 흑자 폭이 확대되면서 국외로부터 유동성 유입이 늘어나고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로 국채발행도 증가한 데 기인한다[2].

그림 1. 통화 및 유동성 증가율 추이1)2)


이 그래프는 총 두 개의 패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패널은 2000년 이후 우리나라 광의통화(M2), 금융기관 유동성(Lf), 광의유동성(L)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 추이를 보여줍니다. 세 지표의 증가율은 최대 15% 내외까지 높아지기도 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두 번째 패널은 2021년 이후 M2와 Lf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 흐름을 제시합니다. 두 지표는 2022년 말 10%를 넘는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2023년 말부터 반등하여, 최근에는 장기평균(M2 7.4%, Lf 7.8%)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까지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 주 : 1) M2, Lf는 평잔, L은 말잔 기준
  • 2) 장기평균은 2000년 이후 기준
  • 자료 : 한국은행

최근 유동성 증가 속도는 과거 금리 인하기 평균 수준으로 실물경제와 자산시장 성장세에 상응하는 수준

먼저, 최근의 유동성 증가세(M2 8.5%, Lf 8.0%)는 장기평균[3] (각각 7.4%, 7.8%)을 소폭 상회하는 정도이며, 과거 금리 인하기와 비교한 증가 속도는 평균 수준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차례의 금리 인하기와 비교해 보면, 이번 금리 인하기 누적 M2 증가율은 8.7%로 2012년(5.9%)보다는 큰 편이나 2014년(10.5%)과 2019년(10.8%)에 비해서는 상당폭 낮은 수준이다<그림 2>. 유동성 수준도 실물경제 및 자산시장 성장세를 고려할 때 과도한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 명목GDP 대비 M2 비율은 장기 추세치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자산거래 규모 대비 유동성 수준도 2023년 말 이후 하락하여 장기 추세치에 근접하였다<그림 3>.

그림 2. 금리인하기 M2 누적증가율1)


이 그래프는 2012년, 2014년, 2019년, 최근(2024년 10월 시작) 등 최근 4차례의 기준금리 인하기별 M2 누적 증가율을 비교합니다. 기준금리 인하 시작월(t=0) 3개월 전부터의 누적 증가율을 나타내며, 최근 인하기의 경우 2024년 7월부터 2025년 9월까지 누적 증가율이 8.7%입니다. 이는 같은 기준에서 2012년(5.9%)보다는 높으나 2014년(10.5%), 2019년(10.8%)보다는 낮은 수준입니다.

  • 주 : 1) 기준금리 인하시작(t) 3개월 이전부터의 누적 증가율 기준
  • 자료 : 한국은행

그림 3. 실물경제 및 자산시장 규모 대비 유동성 수준


실물경제 규모1)

이 그래프는 두 개의 패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패널은 명목 GDP 대비 M2 비율과 그 장기 추세를 보여주며, 동 비율은 추세를 따라 등락합니다. 2023년 이후에는 추세를 하회하다가 점차 상승하면서 2025년 말(4분기 전망치) 기준으로 추세에 근접하는 모습입니다. 두 번째 패널은 자산거래금액 대비 M2 및 Lf 비율과 각 비율의 추세를 제시합니다. 두 비율 모두 2023년 초 추세를 상회했다가 2023년 말 이후 하락하여 최근에는 장기 추세치에 근접한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산시장 거래금액2)

이 그래프는 두 개의 패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패널은 명목 GDP 대비 M2 비율과 그 장기 추세를 보여주며, 동 비율은 추세를 따라 등락합니다. 2023년 이후에는 추세를 하회하다가 점차 상승하면서 2025년 말(4분기 전망치) 기준으로 추세에 근접하는 모습입니다. 두 번째 패널은 자산거래금액 대비 M2 및 Lf 비율과 각 비율의 추세를 제시합니다. 두 비율 모두 2023년 초 추세를 상회했다가 2023년 말 이후 하락하여 최근에는 장기 추세치에 근접한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 주 : 1) 2025년 4/4분기는 전망치
  • 2) 채권, 주식, 주택시장 거래금액의 24개월 이동평균 기준
  • 자료 : 한국은행, 한국거래소, 한국부동산원

최근 M2 증가에는 통화지표의 구성 변화가 크게 작용

다음으로 최근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는 M2 증가에는 통화지표의 구성 변화와 같은 기술적 요인도 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시중 유동성의 흐름을 보면, M2 범위 밖에 있던 자금들이 M2 상품인 ETF 등 수익증권으로 대폭 유입되면서 M2 증가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그림 4>. 올해 1~9월 중 유동성(L) 증가에서 「Lf-M2」(M2 아닌 Lf 상품) 및 「L-Lf」(Lf 아닌 L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폭 축소된 반면, M2의 비중은 상당폭 확대되었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M2 증가율이 가팔라졌던 3/4분기 중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그림 5>. 아울러, 지난 5월 이후 주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개인들이 어떠한 통화지표에도 포함되지 않는(비통화성자산) 국내주식을 큰 폭 순매도하였는데, 동 매도자금 중 일부가 ETF 등 수익증권으로 유입되면서 M2 증가세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금융시장 여건 변화에 민감한 수익증권이 9월 M2 증가(8.5%)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1%에 달하는데<그림 5>,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는 수익증권을 M2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점은 M2 증가율만으로 우리나라 유동성 상황을 해석할 때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시사한다.

이같이 통화지표의 구성 변화로 통화량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인 사례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발생하였다. 한국은행은 1997년 이전까지 통화지표를 중간목표로 설정하는 통화량목표제를 운용하였는데, 1996년 신탁제도 개편으로 신탁자금이 은행 저축성예금으로 유입되면서 통화(구M2) 증가율이 크게 높아졌으며 이에 따라 CD와 금전신탁을 합한 MCT라는 새로운 통화지표를 만들어 중간목표로 추가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또한 지준제도 개편으로 CD에서 이탈한 자금이 표지어음으로 이동하면서 통화지표로서의 유용성이 크게 저하되었다. 또한 통화량과 경기·물가 등 실물경제 간 연관성이 낮아지면서 한국은행은 1998년 물가안정목표제를 도입하고 현행 금리중심의 통화정책 체계로 전환하였으며 이후 통화량을 정보변수의 하나로만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금융혁신 진전 등에 따라 주요국에서도 나타난 글로벌 흐름이었다.

한편, 한국은행은 현재 금융시장 여건 변화 및 새로운 국제기준(IMF) 개정내용 등을 반영하여 수익증권을 M2에서 제외하는 등 통화지표 개편[4]을 추진하고 있는데, 개편 기준으로 9월 M2 증가율은 현행보다 상당폭 낮은 5%대 중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림 4. 우리나라 국내 통화지표1)구성과 자금 이동


이 그래프는 국내 통화지표(M1, M2, Lf, L)의 계층적 구조, 잔액 규모, 포함 상품을 함께 제시하며, 통화지표에 포함되지 않는 비통화성 자산도 함께 표시하고 있습니다. 2025년 9월 말 기준 M1 잔액은 1,324조원(현금, 요구불예금 등), M2는 4,426조원(수익증권, 금전신탁, 정기예금, 금융채, MMF 등), Lf는 5,996조원(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 생명보험 계약준비금 등), L은 7,518조원(국고채, 회사채, CP, 손해보험 계약준비금 등)입니다. 또한 통화지표 간 및 상품 간 자금 이동으로 구성이 변화할 수 있음을 화살표로 표시하였습니다. 한편 비통화성 자산(주식, 금 등 귀금속, 가상자산, 부동산, 파생상품, 해외자산 등)과 통화지표 간에도 상호 자금 이동이 있음을 함께 나타냈습니다.

  • 주 : 1) ()내 수치는 25.9월 기준 M1·M2·Lf는 평잔, L은 말잔
  • 자료 : 한국은행

그림 5. 통화지표 구성변화 및 M2 증가율 상품별 기여도


통화지표 구성1) 변화

이 그래프는 두 개의 패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패널은 광의유동성(L) 내에서 M2, Lf-M2, L-Lf의 비중을 잔액 기준과 기간별 증가 기준으로 비교합니다. 2025년 9월 잔액 기준으로는 M2 58.3%, Lf-M2 21.2%, L-Lf 20.5%입니다. 증가 기준으로는 최근 10년 평균은 잔액 비중과 유사하나, 2025년 1분기~3분기에는 M2 비중이 74.7%로 확대되었고, 2025년 3분기만 보면 83.4%로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납니다. 두 번째 패널은 M2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을 수익증권과 기타 M2 상품으로 구분해 기여도를 제시합니다. 2025년 9월에는 M2 증가율(8.5%) 중 수익증권 기여도가 2.7%p(기여율 32.1%)로 나타납니다.

M2 증가율 상품별 기여도2)

이 그래프는 두 개의 패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패널은 광의유동성(L) 내에서 M2, Lf-M2, L-Lf의 비중을 잔액 기준과 기간별 증가 기준으로 비교합니다. 2025년 9월 잔액 기준으로는 M2 58.3%, Lf-M2 21.2%, L-Lf 20.5%입니다. 증가 기준으로는 최근 10년 평균은 잔액 비중과 유사하나, 2025년 1분기~3분기에는 M2 비중이 74.7%로 확대되었고, 2025년 3분기만 보면 83.4%로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납니다. 두 번째 패널은 M2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을 수익증권과 기타 M2 상품으로 구분해 기여도를 제시합니다. 2025년 9월에는 M2 증가율(8.5%) 중 수익증권 기여도가 2.7%p(기여율 32.1%)로 나타납니다.

  • 주 : 1) 광의유동성(L) 잔액/증가에서 각 통화지표 잔액/증가가 차지하는 비중
  • 2) ( ) 내는 M2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의 기여율
  • 자료 : 한국은행

한·미 통화 증가율 비교는 장기적 시계에서 포괄범위의 차이를 감안할 필요

최근 일부에서 국내 유동성이 과도하게 풀렸다는 주장의 근거로 활용하는 것이 우리나라 M2 증가율이 미국보다 2배 가까이 높다는 통계이다. 지난 9월 기준 우리나라의 M2 증가율(8.5%, 개편후 5%대 중반)은 미국(4.5%)에 비해 상당폭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년동기대비 M2 증가율은 단지 지난 1년간의 유동성 증가속도를 의미하는 만큼 긴 시계에서 양국이 처한 금융·경제 상황의 차이를 반영하지 못할 소지가 있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직후 양적완화(QE)와 제로금리 정책 등으로 통화량이 급증하고 물가상승률이 크게 치솟았으며 이러한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전례없이 급격한 정책금리 인상(+5.25%p)과 양적긴축(QT)으로 대응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M2는 2022년 1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15개월 동안 이례적으로 감소하였으며 아직도 이러한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그림 6>.

이러한 맥락을 고려하여 코로나19 펜데믹(2020.3월) 직전부터로 시계를 넓혀서 보면, 한국과 미국의 M2 누적 증가율은 각각 49.8%, 43.7%로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그림 7>. 특히, 미국의 M2에는 수익증권 등이 제외되어 우리나라보다 포괄범위가 상당히 좁다[5]는 점을 감안하여 이를 조정해 보면 같은 시기 우리나라의 M2 증가세는 미국과 대체로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그림 6. 한국1)과 미국의 M2 증가율


이 그래프는 2010년 이후 한국과 미국의 M2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을 비교합니다. 한국은 현행 기준 M2 증가율과 함께, 미국 M2에 포함되지 않는 상품을 제외해 산출한 M2 증가율을 함께 제시합니다. 미국 M2 증가율은 2020~2021년 급등 후 2023년 중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등락폭이 제한적입니다. 2025년 9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미국 4.5%, 한국(현행) 8.5%, 한국(일부 상품 제외) 5.4%입니다.
  • 주 : 1) 점선은 미국 M2에 포함되지 않는 상품 제외 기준
  • 자료 : 한국은행, FRED

그림 7. 한국1)과 미국의 M2 증가속도


이 그래프는 2019년 이후 한국과 미국의 M2 증가속도를 비교합니다. 2020년 3월(코로나19 직후) 이후 미국은 QE 및 제로금리의 영향으로 증가속도가 가팔라졌으나, 2022년 중순 이후에는 금리인상과 QT의 영향으로 M2가 감소한 뒤 2023년 말부터 다시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같은 기간 한국은 비교적 완만하고 일정한 증가 흐름을 보였습니다. 2020년 3월 이후 누적 증가율은 한국 49.8%, 미국 43.7%이며, 한국도 미국과 유사하게 일부 상품을 제외해 산출하면 45.7%로 나타납니다.
  • 주 : 1) 점선은 미국 M2에 포함되지 않는 상품 제외 기준
  • 자료 : 한국은행, FRED

최근 수도권 집값과 환율 상승에는 유동성 이외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이론적으로 보면 유동성 증가는 자산가격과 환율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 주택가격과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를 유동성 증가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통화량과 주택가격의 장기적 흐름을 보면, 뚜렷한 선후관계가 있다기보다는 대체로 동행하는 움직임을 보이며<그림 8>, 상호 간에 영향을 주고받는 것으로 분석[6]된다. 늘어난 유동성이 주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주택가격 상승기에는 주택구입을 위한 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 주택시장이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고 거시건전성 정책의 효과로 가계대출이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수도권 집값 상승을 유동성 효과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공급부족 우려, ‘똘똘한 한 채’ 선호 등으로 특정 지역의 가격상승 기대와 수요 쏠림이 주된 배경이 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강남3구를 비롯한 서울 핵심지에서는 주택구입시 대출을 동반하지 않는 현금구매 비중이 상당폭 높아졌는데, 이는 신규로 공급된 유동성보다는 과거부터 누적되어 온 유동성이 수익률을 좇아 수도권 주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환율의 경우에도 유동성 상황보다는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확대, 수출기업의 외화보유 성향 강화 등 외환수급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유동성 증가는 이론적으로 물가 경로를 통해 간접적으로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7]. 그러나 최근 한‧미 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미국이 최근 3%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양국 간 격차가 오히려 확대된 점 등을 고려할 때<그림 9>, 최근의 환율 상승에 물가 및 유동성 경로가 유의한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8].

반면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규모는 사상 최대규모로 늘어났는데, 올해 1~10월 중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규모는 1,171억 달러로 과거 10년 평균(1~10월 기준 512억 달러)은 물론 직전 최고치(2024.1~10월 중 71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그림 10>. 이는 같은 기간 경상수지 흑자 폭(896억달러)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이다. 이와 함께 최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외화로 보유하는 경향[9]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 또한 외환수급 불균형을 확대시켰다. 한편, 실증분석 결과, 올해 9~11월 중 원/달러 환율 상승 폭(+65원) 중 대략 2/3 정도가 외환수급 등 국내 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그림 8. 유동성과 주택가격1)간 관계2)


    이 그래프는 2000년부터 2025년 3분기까지 M2와 주택가격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을 비교한 것입니다. 두 지표는 대체로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나, 특정 기간에는 M2가 선행하거나 주택가격이 선행하는 등 선후 관계가 뚜렷하게 고정되어 있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주 : 1) 서울 주택매매가격 기준

            2)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의 3분기 이동평균 기준

    자료 : 한국은행, 한국부동산원

  • 그림 9. 한국과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이 그래프는 한국과 미국의 소비자물가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을 나타냅니다. 두 지표는 대체로 유사하게 움직였으나 2021~2022년에는 미국이 9%를 상회한 반면 한국은 6% 수준에 그쳤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이 2%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반면, 미국은 3% 내외로 나타납니다.

    자료 : 한국은행, BLS

  • 그림 10. 거주자의 해외증권 투자 추이1)


    이 그래프는 2012~2025년 기간 중 연도별 1~10월 누적 거주자(일반정부(연기금 등), 개인 및 비금융기업, 기타금융기관, 예금취급기관)별 해외증권투자 규모를 누적으로 쌓은 막대그래프로 나타낸 것입니다. 해외증권투자 규모는 대체로 500~600억 달러 수준을 보이다가 2024년 약 700억 달러, 2025년 약 1,100억 달러 수준으로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거주자별로도 일반정부(연기금 등), 개인 및 비금융기업, 기타금융기관 모두 예년 및 전년에 비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납니다.

    주 : 1) 연도별 1~10월 기준

    자료 : 한국은행

  • 유동성 증가와 관련된 일각의 우려는 다소 과도한 해석이며 문제 해결의 본질을 흐릴 수 있어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최근 유동성이 과도하게 풀리고 있고 이것이 자산가격 상승 및 상대적인 원화 약세를 유발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는 그간의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실물경제 상황, 자금흐름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다소 과도한 해석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최근과 같이 통화지표가 구성 변화 등으로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금융 여건을 판단하는 데 있어 M2와 같은 특정 통화지표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여타 통화지표와 금융상황지수(FCI)[10] 등 다양한 지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자산가격 및 환율 상승의 원인을 단지 유동성 증가만으로 몰고 가는 것은 자칫 문제 해결의 본질을 흐릴 우려가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지금과 같이 국내외 금융시장이 연계되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만으로 국내 유동성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은 어려우며, 통화량에만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은 현재의 통화정책 체계와도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 다만, 늘어난 유동성이 특정 자산시장으로 쏠릴 경우 시장 변동성과 불안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시중 유동성이 생산적인 부문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국내외 투자자의 신뢰 제고를 위한 자본시장 제도 개선 등 정책적 노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1]  통화지표는 지급결제수단 및 가치저장 기능 등 통화성(moneyness)을 기준으로 구성상품의 포괄범위가 달라지는데 우리나라는 M1<M2<Lf<L 순으로 구성상품의 포괄범위가 넓어진다[그림4].

    [2] 공급경로별로 보면, 전체 통화공급(25.9월 총신용증가율 6.6% 기준)에서 기업 부문의 기여도가 38%로 가장 높았고 가계부문 16%, 국외부문 16%, 정부부문 9% 등의 순이었다.

    [3] 장기평균은 금리중심의 통화정책 운용이 본격화된 2000년 이후를 기준으로 하였으며, 최근 10년(2015년 이후) 간 장기평균은 M2와 Lf 모두 7.3% 수준이다.

    [4] 한국은행은 IMF 통화금융통계매뉴얼 개정 등을 반영한 「통화 및 유동성 개편 결과」를 25.12.30일 공표하고 26.1월부터 향후 1년간 개편 M2와 현행 기준의 M2 총액을 병행 공표할 예정이다.

    [5] 미국 M2에는 우리나라와 달리 10만 달러 초과 정기예금과 수익증권, 금전신탁, 금융채 등이 제외되며 MMF도 소매(retail)만 포함하고 있다.

    [6] 1990년 1/4분기~2025년 2/4분기 자료를 통해 그랜저 인과관계(Granger Causality) 검정을 실시한 결과, 유동성과 주택가격 간 통계적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랜저 인과관계 검정 결과 그림

    [7] 구매력평가설(Purchasing Power Parity)에 따르면 한 국가의 물가상승률이 상대 국가보다 높아질 경우 자국통화의 상대적 구매력이 하락하면서 장기적으로 통화가치가 절하된다. 따라서 국내 유동성 확대로 미국과의 인플레이션 격차가 확대될 경우 그 격차만큼 원/달러 환율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8] 아울러 금리평형이론에 따른 환율 결정요인인 내외금리차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반등한 금년 하반기 이후로 보면 한·미 정책금리차는 75bp, 장기 국채금리차는 70~80bp 정도 축소되었다.

    [9] 김민·편주현(2025)에 따르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국내 수출기업은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환전(현물환 매도)하기보다는 외화예금 형태로 보유하는 경향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10] 금융상황지수(Financial Conditions Index)는 전반적인 금융여건의 완화 또는 긴축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지수로 한국은행은 6개 변수(단기금리, 실효환율, 주가, 기간스프레드, 리스크프리미엄, 주택가격)를 이용하여 3가지 방식(FCI, FCI-G(1년, 3년))으로 지수를 산출하여 금융상황 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자세한 설명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5년 3월)의 「참고Ⅰ-3. 새로운 금융상황지수 추정결과」를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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