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우 주택가격이 장기간에 걸쳐 상당폭 상승한 반면 가계소비 증가세는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주택가격 상승이 소비를 진작시킨다는 자산효과(wealth effect)와 다소 상충되는 것으로 주택가격이 자산효과 외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본고는 자산 축적 정도에 따라 주택시장 접근성이 다르고 주택가격 변동의 영향도 연령이나 주거지위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가능성을 고려하여 생애주기 관점에서 주택가격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는 미시데이터와 이질적 경제주체를 반영한 구조모형을 이용하여 주택가격 상승이 연령별·자산계층별 소비와 후생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였다.
가계금융복지조사 미시데이터 분석 결과, 우리나라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이 전 연령대에 걸쳐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40세 미만의 젊은층, 그 중에서도 무주택 가구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소비의 주택가격 탄력성을 추정해 보아도 주택가격 상승 시 고령층의 소비 변화는 크지 않은 반면, 상대적으로 젊은 50세 미만의 소비는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모형을 이용한 모의실험 결과에서도, 주택가격 상승은 50세 미만의 후생에 부정적으로, 50세 이상의 후생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세대별로 차별화된 영향을 보였다. 젊은층의 후생 감소는 향후 최초 주택구매나 주거사다리 상향이동을 위해 저축을 늘리거나(‘투자효과’) 차입을 늘리면서(‘저량효과’) 소비여력이 줄어든 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고령층의 후생 증가는 유주택자 비중이 높고 주거이동 유인도 적어 자산효과가 우세하게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량적 추정 결과를 보면, 주택가격 5% 상승 시 최종소비재 지출 단위로 평가한 가계 후생은 50세 미만의 경우 0.23%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은 0.2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주택자라도 50세 미만의 경우 주거사다리 상향이동을 위한 투자효과 및 저량효과로 후생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주택가격 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청년층과 같은 취약계층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는 본고의 분석 결과에 비추어 볼 때, 주택가격 상승세 지속 시 세대간·자산계층간 불평등 심화 및 내수기반 약화가 초래될 수 있다. 나아가 동 분석 결과는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높은 주거비 부담이 청년층의 만혼, 저출산 등과 같은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의 배경으로도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