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코노미 | 물가안정기로의 전환 사례 분석 및 시사점

등록일
2024.03.27
조회수
87
키워드
물가안정기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물가안정 BOK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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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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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 현재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 지표는 점차 낮아지고 있는 모습인데요, 우리도 물가 안정기로 진입하는 국면에 온 것인지 궁금합니다. 미국에서 고인플레이션을 경험한 후 물가 안정기로의 진입에 실패한 경우도 있었나요? 김대운 과장님, 이승훈 과장님 안녕하세요.
진행자 : 안녕하세요. 김대운 과장님, 이승훈 과장님.
과장님1 : 안녕하세요. 한국은행 통화정책국 정책분석팀 김대운입니다.
과장님2 : 안녕하세요한국은행 통화정책국 이승훈입니다.
진행자 : 최근 주요국에서 디스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그 동안 긴축기조를 이어왔던 통화정책의 기조전환 시점은 언제일지, 또 금리 조정폭은 어떻게 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안착할 것이라는 확신을 어떤 조건에서, 언제쯤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가 어떤 상태일 때 물가안정기라고 할까요?
과장님1 : 물가안정기는 인플레이션이 경제주체의 일상적인 경제활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태로 정의되는데요. 구체적으로는 경제주체들이 현재의 물가 또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합리적 무관심을 유지하기 때문에, 물가지표상으로 볼 때 특정 부문에서 발생한 인플레이션 충격이 여타 부문으로 파급되지 않고, 그 부문 내에서 자체적으로 소멸되며,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등락하더라도 기조적으로는 장기간 목표 수준 근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진행자 : 한마디로 가계나 기업이 인플레이션이라는 변수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상태를 물가안정기로 볼 수 있겠네요.
진행자 : 과거 물가안정기로 전환되었던 시기의 특징을 살펴보면 언제쯤 물가안정기로 진입할 수 있을지 조심스레 전망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과거 특징들이 어땠나요?
과장님2 : 네, 먼저 과거 고인플레이션기 및 물가안정기를 구분하기 위해 ‘5년 이동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를 상회하는 기간’을 고인플레이션기로 분류하여 분석하였는데요. 고인플레이션기에서 물가안정기로 전환되었던 시기의 주요국 특징을 말씀드리면, 이 시기에는 인플레이션의 부문 간 파급이 줄어들고, 물가와 기대 간 상호작용도 축소되었고,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기조적 인플레이션에 점차 수렴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과장님1 : 이를 토대로 물가안정기의 조건을 요약하자면, 먼저 인플레이션 충격의 부문 간 파급이 제약되는 특징은 품목 간 인플레이션 분포 축소 등으로 파악할 수 있고, 경제주체들의 합리적 무관심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여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체 인플레이션의 하향 안정화 여부는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가 기조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이는지 여부 등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 주요국에서 고인플레이션 경험 후 물가안정기로의 진입에 실패했던 사례도 있나요? 어떤 경우에 물가안정기로의 진입에 실패하였는지 궁금합니다.
과장님2: 네, 역사적으로 실패했던 사례를 보면 마지막 단계(last mile) 리스크에 대한 부주의에 기인하는 경우가 다수였습니다.
진행자 : 마지막 단계 리스크는 어떤 것을 의미하나요?
과장님2 : 가격조정 모멘텀과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저효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안정되어 보이는 상황을 의미하는데요. 이러한 위험이 현실화되었던 사례들을 보면 큰 폭의 인플레이션 충격 이후 기술적으로 따라오는 기저효과를 물가안정기로의 진입으로 오인하면서 정책당국이 성급하게 완화기조로 전환한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과장님1 : 물가안정기로의 진입에 성공한 사례의 경우, 최초 인플레이션 충격이 발생한 이후 충격 발생 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 평균 3.2년이 걸렸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정책당국 입장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에 소요되는 기간에 대한 부담으로 성급한 완화에 따른 비용을 간과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행자 : 아무래도 물가와 경기간 상충관계가 있다보니, 디스인플레이션에 소요되는 기간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 그렇다면 물가안정기로의 진입에 성공한 사례의 경우는 실패한 사례와 비교했을 때 어떤 점에 차이가 있었나요?
과장님1 : 성공사례의 경우, 통화긴축이 상당기간 일관되게 시행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실패 사례에 비해 통화정책의 대용변수(proxy)로 볼 수 있는 실질단기금리의 수준이 높았고, 정책 일관성의 대용변수(proxy)인 변동성(표준편차)이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금융·외환·실물 등 거시경제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도 병행되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일각에서는 유가충격 외에는 추가적인 공급충격이 없었던 행운도 일부 작용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 현재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 지표는 점차 낮아지고 모습인데요. 이런 특징들을 봤을 때 우리도 물가안정기로 진입하는 국면에 온 것인지 궁금합니다.
과장님2 :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 국면을 진단해 보면, 점차 인플레이션 지표가 낮아지는 모습이지만 물가안정기 진입과 관련된 마지막 단계 리스크는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인플레이션 지표를 먼저 보시면, 주요 지표들이 안정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의 부문별 파급도 축소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기대와 품목별 분포를 보면 아직 가격조정 모멘텀이 남아있는 데다 비용충격이 추가로 발생할 여지도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 조사결과 과거 평균에 비해 아직 응답자 간 불일치 정도가 높고, ‘모르겠음’ 응답의 비중이 낮아서 물가에 대한 관심이 아직은 높은 상황입니다. 품목별 인플레이션 분포를 보더라도 물가상승률이 높은 품목들이 여전히 남아있고, 인플레이션 수준별로 다양한 빈도를 보이고 있어서 부문간 인플레이션의 파급이 아직 충분히 진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 물가안정기조로의 재진입 여부는 부문 간 파급, 기대인플레이션·기조적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관점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겠네요.
과장님2 : 네, 그렇습니다. 일부 물가지표의 일시적 긍정 신호에 과도한 의미를 두지 않도록, 다양한 지표들의 추세적 움직임을 인내심을 갖고 종합적으로 분석·판단하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습니다.
진행자 : 물가안정기조는 인플레이션이 물가목표 수준에 일시적으로 진입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의미하는 것임을 고려해야 하겠군요.
진행자 : 오늘은 주요국이 과거 물가안정기로 전환되었던 사례와 특징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현재의 우리나라 인플레이션 국면을 함께 진단해 보았는데요,
진행자&과장님 : (인사) 김대운 과장님, 이승훈 과장님 감사합니다.
진행자 : 오늘 영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은행 홈페이지의 BOK 이슈노트에서 다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복코노미는 다음시간에 유익한 주제를 가지고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용

주요국에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 지속됨에 따라

통화정책의 기조전환 시점과 금리 조정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과거 주요국이 물가안정기로 전환되었던 사례와 그 특징을 살펴보고,

현재 우리의 인플레이션 국면을 점검, 향후 시사점을 도출해보았습니다.


00:00 인트로

00:53 물가안정기란?

01:47 물가안정기 전환의 특징

02:53 물가안정기 전환 실패사례 특징

04:06 물가안정기 전환 성공사례 특징

04:47 우리는 물가안정기에 진입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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