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변정연: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변정연입니다. 지난달 수출입 실적이 얼마고, 흑자니 적자니 하는 뉴스들 흔히 접하셨을 겁니다. 한국은행이 매월 발표하는 국제 수지 통계죠. 이 국제수지란 외국과의 경제적 거래로 벌어들인 수입과 지출의 차이를 말하는데요, 국제 수지는 환율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경제를 진단하고 전망할 때 제시되는 주요 경제 지표 중 하나죠. 바로 국제 수지와 환율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은행 경제교육실의 감충식 교수, 조홍균 부실장과 함께 하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감충식 교수, 조홍균 부실장: 안녕하세요.
변정연: 네, 반갑습니다. 언론에서 국제 수지 관련 뉴스를 주로 많이 다루는데요, 얼마 전에도 "8월 경상 수지 16개월 연속 흑자, 반도체 수출 호조"라는 제목의 기사를 봤습니다. 여기서 반도체 수출 호조라는 건 어떻게 좀 쉽게 와 닿는데, 경상 수지가 16개월 연속 흑자다라는 건 쉽게 바로 와닿지가 않더라고요. 쉽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감충식 교수: 국내 경제 현상은 우리가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기 때문에 그나마 이해하기 쉬운데 반해, 국제 경제는 낯선 용어가 많아서 얼른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무역 거래 의존도가 매우 높아서 국제 경제 상황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요. 사실 국제 경제 현상도 국내 경제 현상과 마찬가지라서 몇 가지 용어에만 익숙해지면 그 흐름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금전에 말씀하신 경상 수지라는 것이 수출입 거래의 결과인 상품 수지와 서비스 거래의 결과인 서비스 수지, 그리고 외국인들과 주고받은 본원소득 수지와 이전 소득 수지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경상 수지 흑자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조홍균 부실장: 네, 지금 교수님 말씀하신 경상 수지는 한국은행이 매월 발표하는 국제 수지 통계를 통해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난번에 기업 경영 분석을 공부하면서 기업의 재무 상태나 경영 성과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재무제표를 공부한 바 있습니다. 국가의 경우에도 한 나라의 경제 활동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 작성하는 국가 단위의 재무제표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국제 수지 통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변정연: 그러니까 좀 한마디로 가계로 치면 가계부와 같은 개념이다. 이렇게 좀 볼 수 있을까요?
조홍균 부실장: 네, 그렇습니다. 국제 수지표는 한 나라가 외국과 거래한 모든 경제 활동을 체계적으로 기록한 그야말로 대외 거래 가계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가계부를 기록해서 흑자와 적자를 알아볼 수 있는 것처럼, 국제 수지표를 이해하게 되면 한 나라의 대외 거래 결과가 흑자인지 적자인지, 또 그 세부 내역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그 안에 크게 수출입 거래 내역을 보여주는 경상 수지가 있고 자본 거래 내역을 보여주는 자본 수지가 있습니다. 또 경상 거래와 자본 거래의 결과로 발생한 외화 유출입의 차이를 보여주는 금융 계정을 안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변정연: 그렇군요. 추가해 주실까요?
감충식 교수: 네, 조 박사님께서 아주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국제 수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우리나라 국제 수지의 특징을 잠시 살펴보도록 하죠. 우리나라의 국제 수지를 보면 자본 수지는 그 비중은 크지 않고 경상 수지와 금융 계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경상 수지가 국제 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그만큼 외국과의 무역 거래를 통해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는 뜻입니다. 금융 계정은 조금 전 조 박사님께서 설명하신 바와 같이 경상 거래나 자본 거래의 결과로 발생한 흑자나 적자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반대 거래입니다. 경상 거래와 거의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죠. 쉽게 말씀드리면 경상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외화는 금융 계정의 해외증권 투자 등으로 다시 해외로 유출된다는 그런 의미가 되겠습니다. 경상 수지 추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상 수지는 수출입 거래의 결과인 상품 수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요, 서비스 수지와 소득 수지도 일부 있습니다. 따라서 조금전에 말씀하신 지난 8월 경상 수지가 16개월 동안 흑자였다는 것은 그 기간 동안 우리나라가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돈이 수입으로 지급한 돈보다 더 많았다는 뜻입니다. 수출이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경제 활동이 활발해서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되었다는 의미가 되는거죠.
변정연: 그렇군요. 이렇게 경상 수지 흑자가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열심히 노력해서 계속적으로 좀 대규모 흑자를 내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감충식 교수: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경상 수지 흑자가 그 나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한 나라의 경상 수지 흑자가 지속된다는 것은 상대국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의 경상 수지 적자가 지속된다는 뜻하고 동일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적자를 지속하는 나라의 불만이 커지게 되겠죠. 그러다가 무역 마찰이나 무역 전쟁까지 일어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경상 수지는 균형 또는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습니다.
조홍균 부실장: 네, 맞습니다. 미중 무역 전쟁의 원인으로 많은 요인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만 특히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었습니다.
변정연: 그렇군요. 그러고 보니까 미중 무역 전쟁의 초기에 미국은 중국의 위안화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작을 했다. 이런 방법으로 대규모의 무역 적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을 하고 있고요. 때문에 미국은 대규모 무역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고하면서 중국을 비난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환율 조작과 무역 적자 간에는 어떤 관련이 있기에 이렇게 미국이 중국을 비난했을까요?
감충식 교수: 아주 예리한 질문입니다. 사실 자유 변동 환율 제도 하에서는 대규모의 무역 흑자를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아시다시피 환율이란 두 나라 화폐 간의 교환 비율, 즉 양국 화폐의 상대 가격이거든요. 따라서 대규모 무역 흑자가 발생하게 되면 외화 유입이 많아져서 환율이 내려가게 되고요, 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이는 다시 수출을 감소시키고 수입을 늘리면서 무역 흑자를 줄이게 됩니다. 이것을 환율의 자동 조정 기능이라고 합니다. 무역 흑자가 발생하면 환율이 하락해야 되는데, 중국은 대규모의 대미 무역 흑자가 나고 있는데도 환율이 오히려 올라갔습니다. 미국은 관리 변동 환율 제도를 채택한 중국이 환율의 이러한 자동 조정 기능을 무시하고 시장 개입으로 높은 수준의 환율을 유지한다고 판단하고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입니다.
조홍균 부실장: 사실 무역 흑자나 적자는 기술 발전이나 생산성 향상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환율 또한 무역 흑자나 적자 발생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요. 그래서 환율을 잘 이해하게 되면 국제 경제 현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변정연: 두 분의 말씀대로 국제 경제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환율에 대한 이해도 필수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환율이라고 하면 보통 해외 여행을 준비할 때 외국 돈을 환전하는 과정에서 많이 접하게 되거든요, 환율에 대한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서 환전할 때 알아두면 좋을 내용을 먼저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거든요.
감충식 교수: 예, 해외 여행을 할 때 관련되는 아주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전과 관련된 이야기는 한국은행의 유튜브 동영상 시리즈의 하나인 '알기 쉬운 경제 이야기' 제8편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환전도 요령 있게 하면 여행 경비 절감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환전을 위해 은행에 갔을 때를 떠올려 보시죠. 환전 게시판에 적힌 사실 때 환율과 파실 때 환율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 있죠. 아시다시피 우리가 외화를 구입할 때는 매매 기준율보다 높은 환율로 구입하게 되고요, 소지한 외화를 다시 은행에 팔 때에는 매매 기준율보다 낮은 환율로 팔게 됩니다. 이때의 차액을 환전 수수료라고 합니다. 이러한 환전 수수료율은 우리나라와의 교역 비중이나 해당 통화의 안정성 등에 따라서 통화마다 차이가 많이 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와 교역 비중이 높고 경제가 안정적인 미국 달러화의 경우에는 환전 수수료율이 1.75%에 불과한데 반해, 그렇지 못한 베트남 통화의 경우에는 환전 수수료율이 무려 12%에 달합니다. 그렇다면 환전 수수료율이 높은 이런 나라를 여행할 때는 어떻게 하면 경제적일까요? 여행 경비를 그 나라 화폐로 모두 바꾸어서 출국하는 것보다는 일단 환전 수수료율이 낮은 달러로 우선 환전을 하고요, 그다음 현지에 가서 달러화를 현지 통화로 환전하는 것이 훨씬 큰 이득이 될 수 있습니다.
변정연: 네, 정말 꿀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나라마다의 환전 수수료율을 체크하고 비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거 같네요.
조홍균 부실장: 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은 요즘 해외에서도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신용카드로 우리가 현지에서 카드로 결제하는 시점에 바로 원화 대금이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한 달 정도 지난 후에 카드 대금 정산이 이루어지는 시점의 환율에 따라서 결정이 되기 때문에 환율의 등락에 따라서 실제 원화 대금에 차이가 난다 이런 점을 우리가 알고 계셔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변정연: 네, 신용카드는 결제 승인 한 달 후에 대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그 시점의 환율이 승인 당시와는 또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또 시청자 여러분께서 기억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해외여행이 시작된다면 이런 여행과 관련된 팁을 잘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요즘은 해외 여행뿐만 아니라 해외 직구나 아니면 해외 증권 투자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늘어나면서 환율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이 높아지고 있거든요. 이 환율은 두 나라 통화 간의 교환 비율이라고 설명을 주셨는데,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네요.
감충식 교수: 환율의 가장 기본적인 정의는 조금 전 말씀하신 것처럼 두 나라 통화 간의 교환 비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율을 교환 비율이라는 개념으로만 접근하게 되면 환율을 변동시키는 요인이나 환율로 인해 나타나는 영향을 이해하기가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쉬운 예로,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도발을 했는데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크게 올랐다는 뉴스를 보시면 왜 그렇게 되는 것인지 바로 이해되나요?
변정연: 글쎄요. 이게 그럴 때 뉴스를 보게 되면요. 주가 지수는 내려가고 환율은 크게 오른다 이런 내용은 나오던데요.
감충식 교수: 경제학적으로 볼 때 교환 비율이란 두 상품 간의 상대 가격이라는 의미입니다. 이걸 우리나라의 환율에 적용시키면 환율은 외국 화폐 즉, 외화라는 상품의 가격을 원화로 표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이라면 가격이 원화로 1,200원이라는 의미이죠.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지정학적 위험을 높이게 되면 이로 인해 불안해진 원화가 안정적인 가치를 갖는 달러화를 보유하려는 수요가 높아지게 됩니다. 미국 달러화라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 그 상품의 가격인 환율이 올라가게 되는 거죠. 이런 방식으로 생각하면 환율 관련 뉴스를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변정연: 그렇군요.
조홍균 부실장: 네, 교환 비율이라고 하면 그 의미를 우리가 직관적으로 이해하는데 약간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반면에 이것을 가격이라고 한다면 보다 이해가 쉬워질 것 같습니다.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상품의 가격이 결정된다는 경제학의 원리가 환율에 적용되는 것이죠. 그래서 외환시장에서 외국 돈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따라 환율이 결정된다고 보면 훨씬 더 이해가 쉽지 않을까 싶습니다.
변정연: 네, 가만히 살펴보면 환율이 하루하루 변하는 게 아니라 정말 시시각각 변동을 하거든요. 환율은 왜 이렇게 변동하는 건가요?
감충식 교수: 환율은 외화라는 상품의 가격이라고 조금전에 말씀드렸지 않았습니까? 때문에 환율이라는 가격은 외화라는 상품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미국 달러를 예를 들어 볼 게요. 우리나라로 미국 달러화가 많이 유입하면 달러의 공급이 늘어나게 되면 달러의 가격인 환율도 예를 들면 1,200원에서 1,100원으로 내려가게 되겠죠. 이번에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해외여행이 크게 증가되었다고 한번 생각해 보시죠.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나가 사용하기 위해 달러를 환전하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달러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달러의 가격인 환율이 올라가게 됩니다.
변정연: 그렇다면, 외화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감충식 교수: 우선 단기적인 요인으로는 시시각각 발표되는 각종 뉴스들이 있겠네요. 조금 전 예로 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이라든지 각국의 코로나 상황 등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수요에 영향을 미칠 만한 모든 요소들이 포함이 되겠죠. 이런 단기적인 요인들은 크든 작든 환율에 즉각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환율이 시시각각 변하는 주된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 장기적인 환율의 변화는 이런 요소들 보다는 그 나라의 국제 수지나 물가 수준 변동, 그리고 생산성 변동 등 이런 요인들의 영향을 받습니다. 앞서 국제수지에 대해 설명 드리면서 무역수지 흑자는 외화의 공급을 늘려서 환율을 하락시키는 요인이라고 말씀드렸죠. 물가나 생산성의 변동도 외화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런 요인들이 외환수급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을 두고 서서히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 장기적인 환율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 거죠.
변정연: 그렇군요.
조홍균 부실장: 네, 일부 학생들은 지금 말씀하신 이런 요인의 변동과 그에 따른 환율의 변동을 도식화해서 암기하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만 암기라기 보다는 이해를 해야 될 대상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환율은 외화에 대한 가격이라는 것만 알게 된다면 쉽게 유추 가능한 그런 기본적인 경제학의 원리입니다.
변정연: 환율은 정부나 기관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에 의해 자유롭게 변동된다 라는 말씀이시네요?
조홍균 부실장: 사실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환율이 변동하는 제도를 자율 변동 환율 제도라고 얘기를 합니다. 교수님께서 우리나라가 자유 변동 환율 제도를 전제로 말씀을 하고 계신 고요. 조금 더 부연 설명을 드린다 하면 변동 환율 제도의 반대는 환율을 특정 수준으로 고정을 시키는 고정환율제도라고 하는 제도입니다. 이러한 고정환율제도 하에서는 환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난번에 통화정책을 공부할 때 통화정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여러 경제 상황을 고려해서 그때그때 적절한 통화정책을 펴는 것을 말씀을 드렸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는 것이죠. 그래서 자유로운 자본의 이동 그리고 통화 정책의 자율성 그리고 환율의 안정, 이 세 가지의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은 사실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이것을 이른바 삼원 체제의 불가능성이라 이런 전문용어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런 자본이동이 자유로운 상황에서 통화정책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그런 이유를 말하기도 합니다.
변정연: 그렇군요, 두분 말씀을 듣고 나니까 환율 변동 이유나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요약하자면 여러 요인들에 의해서 외환 수요와 공급이 영향을 받게 되고 그에 따라서 외환 가격인 환율이 결정되면서 이렇게 시시각각 변동을 한다라고 좀 정리를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충식 교수: 예, 아주 잘 얘기해 주셨습니다.
변정연: 또 하나 앞서서 잠시 언급을 해주셨는데요. 우리나라는 무역 거래의 비중이 높아서 환율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환율의 변동이 우리 경제나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짚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충식 교수: 환율의 변동은 경제 전반에 걸쳐서 아주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경제 분야에 따라서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죠. 여러가지 영향이 복합되어서 명확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환율은 외화라는 상품의 가격이라는 개념으로 접근을 해보면 환율 변동이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가 더 쉬워집니다. 예를 들어, 환율이 상승했다고 가정해 보시죠. 이는 외화라는 상품의 가격이 상승해서 원화를 주고 살 수 있는 외화가 비싸졌다는 거죠. 그렇게 되면 비싸진 외화로 대금을 지급해야 되는 수입 물품의 구입이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또 수출의 대가로 받는 외화가 이전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가지가 되니까 수출업자들은 수출을 늘리려고 하겠죠. 그렇게 되면 경상수지가 개선되고, 국내 생산은 증가하면서 국내 고용도 늘어나게 됩니다.
변정연: 네, 이 말씀을 다시 한번 더 정리를 해보면요. 환율의 상승이라는 것은 경상수지 개선과 생산 및 고용의 증가라고 봐도 될 것 같은데 사실 이게 어려운 개념 같습니다. 반면 말씀하신 방식으로 접근을 했을 때 환율 상승으로 인한 여러 영향들을 쉽게 도출해 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조홍균 부실장: 네, 그렇습니다. 또 환율 상승은 물가의 상승을 초래한다고 하는 교수님 말씀도 바로 풀어서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환율 상승은 바로 외화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니까 그만큼 원자재 가격도 올라가게 되고, 따라서 국내 물가도 올라갈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변정연: 국제수지도 쉽게 잘 풀어서 설명해 주셨는데요. 이렇게 환율은 외화에 대한 가격이다라는 개념으로 접근을 하니까 이해가 쉬웠던 것 같습니다. 언론에서는 자주 언급되지만 실생활에 와닿지가 않아서 어렵게만 느껴졌던 이런 국제 경제 현상들을 이해하는데 오늘의 말씀들이 참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국제수지와 환율의 개념에 대해서 오늘 살펴봤고요. 다음 시간에는 외환시장과 중앙은행의 역할과 관련된 이야기 계속해서 이어가겠습니다. 오늘도 함께 해주신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감춘식 교수, 조홍균 부실장님 두분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