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나레이션: 아니? 이른 아침부터 이게 무슨 비명소리예요?
재민아빠: 엉엉. 아빠, 어떡해요? 엉엉. 나 학교도 가야 하는데. 엉엉.
할아버지: 어쩌냐? 미안하다, 재민아! 그러게 내가 그거 절대 건드리지도 말라고 그러지 않더냐? 기어코 어제 밤에…. 어찌 부자가 같이 그러냐?
재민: 재민아, 가방 이렇게 싸 가면 되냐? 보기에는 작은 줄 알았는데. 야, 딱이다, 딱!
재민아빠: 아빠!
재민: 이왕 이렇게 된 거 어떡하냐? 운다고 다시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즐겨야지. 학교 가야지. 룰루랄라!
재민아빠: 휴! 아빠 너무하신 거 아니야?
할아버지: 재민아, 너 저기 가서 앉아 있어. 할애비가 하마.
재민아빠: 아녀요, 할아버지. 그냥 할래요.
할아버지: 원, 녀석. 고집은…. 그러면, 할애비는 잠깐 나갔다 오마. 방법을 구해야지 않겠냐?
재민아빠: 어휴! 정말 어쩌지? 오늘 강호랑 세나랑 서점가기루 했는데….
외국인손님1: Oh! Wonderful store!! Good!!
외국인손님2: Me, too!
재민아빠: 어! 외국사람이잖아? 어쩌지? 아이참, 하필이면 할아버지가 안 계시냐. 정말.
외국인손님1: 저기, 계시나요?
외국인손님2: 아무도 없으세요?
재민아빠: 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외국인손님1:음, 이건 얼마인가요?
재민아빠: 아, 그거는 2만원이네요.
재민아빠: 휴! 다행이다. 계산하면 끝이지?
외국인손님1: 여기 돈.
재민아빠: 어, 저기, 저기.
나레이션: 아휴! 어쩌죠? 물건을 한 번도 팔아본 경험이 없는 재민이. 게다가 우리 돈이 아닌 달러를 받고 당황했는데요.
재민이: 재민아! 아빠 왔다! 헉헉. 뛰어오느라. 헉헉. 어! 아빠, 저예요.
재민: 재민아, 왜? 무슨 문제 있어? 왜?
재민아빠: 아빠, 이거 어떻게 계산해요? 어떻게 계산해야 하는지 모르는데.
재민: 아! 달러? 우리 가게선 안 받는다고 해! 계산하려면 좀 머리 아프거든.
재민아빠: 달러도 돈인데요?
재민: 음, 달러를 받을 수는 있지만…. 좀 복잡한데. 여튼, 손님들께는 안 받는다고 말씀드리렴.
재민아빠: 음, I'm sorry. 우리 가게에서는 달러를 받지 않습니다.
외국인손님1: 2만원?
외국인손님2: 돈 다 썼어요.
외국인손님2: 달러도 돈인데 그냥 받으시면 안돼요?
재민: 물건 값을 달러로 받으려면 환율을 적용해서 계산해야 하거든요.
외국인손님1: 환율? 아하! 환율!
재민아빠: 환율??
재민: 환율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저희가 달러로 얼마를 받아야 할지 정하기가 어려워서요.
외국인손님1: 아하! 알 거 같아요. 우리가 올 때 1달러가 천원이었으니까, 음, 20달러면 2만원! 20달러 드리면 되죠?
재민: 안돼요! 달러로 계산하신다면 21달러는 주셔야 하는데….
외국인손님1: what? 왜요? 왜 1달러를 더 받는 거죠?
아빠: 그냥 20달러 받아요.
재민: 환율은 계속 바뀌잖아요. 그래서 은행가서 환전할 때 환율이 떨어지면 저희가 손해를 보거든요. 만약에 1달러에 900원으로 떨어지면 20달러라도 만8천원밖에 안 되거든요. 그래서 달러로 계산하시려면 조금 더 주셔야 해요.
외국인손님1: 흠, 그것도 맞는 말이네요. 하지만….
재민: 아! 그러면 아저씨! 요 앞에 은행 있으니까 바로 환전하시는 건 어때요?
외국인손님1: 어! 시간이 얼마 안 남았네? Julie, 잠시만 기다려. 나 지금 금방 갔다 올게.
외국인손님2: 여기서 기다릴게요.
재민아빠: 아빠, 환율인가? 다시 한 번 이야기 해 주시면 안돼요? 이해가 안돼요.
재민: 저 사람들이 달러를 줬지? 하지만 우리는 원화를 쓰기 때문에 다른 나라 돈과의 교환비율, 즉 환율을 가지고 계산을 해야 달러가 우리 돈으로 얼마인지를 알 수 있는 거야. 그리고 환율은 계속 바뀌거든.
재민아빠: 아, 그러면 아까 저 아저씨가 20달러를 준다고 해도 2만원이 넘을 수도, 안 넘을 수도 있겠네?
재민: 헤헤헤. 그런 거지.
외국인손님1: Julie, 나 왔어요. 많이 기다렸죠? 여기 2만원이요. 오늘 환율은 1달러에 990원이더라구요. 어제 공항에서 환전할 때는 1000원이였는데….
재민 : 헤헤. 환율은 계속 바뀌기 때문에 달러로 계산하면 환율이 바뀔 때마다 가격이 달라지거든요. 환율이 내려가면 저희들이 손해볼 수도 있고요. 그래서 손님들한테 달러로 물건 값을 받을 때는 조금 더 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재민아빠: 그래서 각 나라가 정한 돈을 사용하면 정해진 가격으로 물건구입도 쉽고, 서로간의 신뢰도 생기는 거죠. 하하하.
재민: 아하!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라! 그렇죠? 아빠?
외국인손님2: 와우! 이거 봐도 봐도 너무 예뻐요!
외국인 손님1: Julie, 이참에 환전을 많이 했어.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든지 골라보세요.
재민: 음. 환전을 많이 하셨다고요? 흠. 그럼 달러의 환율이 내려가겠군요. 아저씨 같은 분이 많다면요.
재민아빠: 응? 바꿨는데…. 무슨 말? 하하하.
외국인손님들 : 내려가???
재민: 환율도 물건 값하고 똑 같아요. 수출이 늘거나 아저씨 같은 외국인이 많이 와서 달러를 팔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환율이 내려가고 수입이 늘거나 해외여행을 많이 해서 달러를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환율이 오른다고요.
외국인손님1: 아하! 내가 달러를 팔았으니까. 달러를 파는 사람이 많아져서 환율이 내려간다! 이 말이지?
재민: 헤헤. 네, 맞아요. 헤헤헤.
재민아빠: 하하. 우리 똑똑한 아들이랍니다.
외국인손님1: 꼬마가 참 똑똑한데? 덕분에 모자두 잘 샀다.
재민: 네, 아저씨! 안녕히 가세요.
나레이션: 드디어 재민이가 외국인을 첫 손님으로 물건을 팔았네요. 그것도 친절하게 환율에 관한 설명까지 곁들여가면서 말이죠. 그나저나, 재민이와 아빠 몸은 도대체 언제 바뀌죠?
할아버지: 얘들아! 내가 구했다! 드디어! 아휴! 내가 이걸 얼마나 힘들게 얻었는데….
재민아빠: 정말? 할아버지 진짜예요? 빨리 바꿔줘요. 나 오늘 강호랑 서점 가기로 했단 말이에요.
할아버지: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약간 있구나.
재민: 뭐요?
할아버지: 이게 변신이 가능한 건 하룻밤 자고 나야 돼서….
재민아빠: 할아버지, 정말 너무 하세요!
나레이션: 드디어 재민이와 아빠가 원상복귀가 된다는데요. 다음 편에서는 원상 복귀된 재민이와 아빠를 만날 수 있겠죠?
내용
1. 프롤로그
2. 아껴쓰는 용돈, 돈 제대로 쓰는 법
3. 예금도 한 가지만 있는게 아니다
4. 날마다 낳는 달걀, 불어나는 이자
5. 마법시장에 간 재민이
6. 수요와 공급, 그리고 가격
7. 해누리 나라의 돈나무 소동
8. 나라와 나라 사이 무역이 있다
9. 환율은 움직이는 거야
10.중앙은행! 그곳이 알고 싶다
11.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