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진행자 : 안녕하세요, 한국은행 커뮤니케이션국 김태연 조사역입니다.
지난번에 코로나 이후 앞으로의 경제상황에 대해서 4부작에 걸쳐 설명을 드렸었는데요. 이번 복코노미 시간에는 지난 3월 16일 발간된 '고용상황 악화가 신규 대졸자에게 미치는 장단기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보고서를 집필하신 한국은행 조사국 오삼일 차장님을 모시고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차장님, 안녕하세요.
차장님 : 안녕하세요. 한국은행 조사국 오삼일 차장입니다.
진행자 : 차장님, 먼저 현재 전반적인 고용상황이 어떤지 궁금한데요, 코로나19 전과 후 고용상황이 어떻게 변했나요?
차장님 : 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취업자수가 21만 8000명 감소했는데요, 이는 1998년 IMF 이후 가장 악화된 수치입니다. 그리고 실업률도 4%를 상회하면서 현재 고용 상황이 크게 악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 그렇군요.. 차장님 제 주변에 둘러보면 요즘 청년층 들의 취업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보고서를 집필 하시면서 청년층의 고용 상황은 어떻게 보셨나요?
차장님 : 네 저도 이 보고서를 쓰면서 마음이 참 무거웠습니다. 이 보고서는 코로나19의 가장 취약한 계층이 누구인가 하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연령별로 볼 때는 청년층이 가장 취약한 계층이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실제 통계에서도 청년층의 고용 상황 악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먼저 청년층을 15~29세로, 그리고 비청년층을 30세 이상으로 구분해 볼 때, 2020년 2~12월 중 비청년층 취업자가 2.4% 감소한 반면 청년층 취업자는 두 배 이상인 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 두 배 이상이라면 확실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타격이 컸다고 볼 수 있네요, 그렇다면 유독 청년층의 고용상황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이유가 있을까요?
차장님 : 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청년층의 고용이 경기변동에 더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청년층의 고용은 임시, 일용직 비중이 높고, 또 직장 탐색 경험이 적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보시는 표에서는 연령 들 고용지표 의 변동성을 계산해서 나타내고 있습니다. 청년층 취업자수, 고용률, 실업률의 변동성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1.4배에서 2.5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경기 침체시 청년층에서 고용악화가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진행자 : 청년층 고용의 특성상 경기변동에 더 취약하다는 뜻이군요. 차장님, 제 주변에 보면 대학교를 졸업해도 바로 취직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일단은 아르바이트 같은 시간제 일자리로 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차장님 : 네, 말씀하신 것과 같은 취업형태를 영어로는 'Under-Employment' 라고 하고 우리말로 번역하면 '하향 취업'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이러한 하향 취업이 청년층에서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시간제로 일하면서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층도 2배이상 대폭 늘어났는데요, 이렇게 하향 취업이 지속된다면 단기적으로는 임금하락처럼 노동 조건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향후 경력 개발 과정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 차장님 그러면 지금처럼 고용 상황이 어려운 시점에 졸업하는 청년들의 경우 앞으로 어떤 영향을 받게 되나요?
차장님 : 네, 경기 침체레 따른 실업률 상승은 먼저 신규 대졸 취업자의 임금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림을 보시면 가로축은 졸업 이후의 시차를 세로 축은 실제 임금의 로그 값을 나타내는데요, 졸업 연도 실업률이 1% 포인트 상승할 경우 1, 2년차 연간 실질 임금이 4.3%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 : 아 경제가 어려울 때는 취업을 하더라도 초봉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될 수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러면 이러한 현상이 취업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나요?
차장님 : 네 이러한 현상은 취업 첫해 뿐만 아니라 취업 이후 3,4년차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래프를 보시면 졸업 연도 실업률이 1% 포인트 상승할 경우 3, 4년차에는 임금이 2.3% 로 의미하게 낮게 추정 되었습니다.
진행자 : 고용 상황 악화기에 취업한 대졸자들은 3, 4년차 까지도 임금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군요. 그 원인이 무엇인가요?
차장님 : 앞서 말씀드렸던 하향 취업 증가에 따른 영향이 있습니다. 또한 기술 축적 기회를 잃어버린다는 점, 비효율적인 구직 활동, 승진 기회가 줄어든다는 점을 주요 요인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 그렇군요 차장님 뉴스에서 요즘 주요 대기업의 채용 규모가 감소했다는소식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대기업의 취업하려는 청년들에게도 영향이 있을까요?
차장님 : 네 맞습니다 졸업 당시 노동 시장 충격은 대기업 취업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분석되어 있는데요. 보시는 바와 같이 졸업 연도 실업률이 1% 포인트 상승할 경우 대기업 취업 가능성이 1~2년차에 3.5% 포인트, 3, 4년 차에 2.3% 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같은 주제를 연구한 외국 논문 중에서 'Cashier of Consultant'라는 제목의 논문이 있었습니다.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경기 상황에 따라 파트타임 캐셔가 될 수도 있고 고소득 컨설턴트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인데요, 졸업 당시의 고용 상황이라는 것이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라는 점에서 취업에도 어느정도 운이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 졸업 당시의 고용 상황에 따라 많은 부분이 바뀔 수 있는 것이군요.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만 이러한 결과가 대졸 자들이 졸업한 학교 유형이나 전공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날까요?
차장님 : 네 그렇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대학별로는 상위권이 아닌 대학의 신규 졸업자에게 부정적인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나는데요, 이는 해외 연구 사례와도 일치한 결과입니다.
진행자 : 그렇군요, 전공별로는 어떤 사이가 있었나요?
차장님 : 인문계, 이공계, 의약, 사범 계열로 전공을 나누었을 때, 인문계 졸어자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반면에 의약 사범 계열 신규 대졸자는 고용상황이 악화되더라도 유의미한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 임금부터 대기업 취업 가능성까지, 경제위기가 고용시장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군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앞으로 고용시장이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단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차장님 : 네 맞습니다. 고용 상황 악화로 인해 단기적으로 임금 손실이 발생하는 부분은 불가피 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근의 고용 상황 악화가 상흔효과, 이력현상과 같은 구조적 장기적 문제로 연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직업 간, 직업 내 원활한 노동 이동을 유도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 제도 개선을 하는 등의 중장기적인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 차장님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네 지금까지 고용 상황 악화가 신규 대졸자에 미치는 장단기 영향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은행 홈페이지 또는 아래 더보기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한국은행의 정책과 조사연구 보고서 를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할 계획입니다.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