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1회] 트럼프 2.0 시대: 아세안 경제의 미래

등록일
2025.03.28
조회수
971
키워드
금요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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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교육기획팀

자막

[제991회] 트럼프 2.0 시대, 아세안 경제의 미래
(2025. 03. 21(금),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디지털통상 고영경 연구교수)

[고영경 교수]

안녕하세요, 방금 소개를 받은 고영경입니다. 저희 오늘 제목은 Trump 2.0: ASEAN WAY. 그래서 아세안 경제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강의를 하게 되었는데요. 제가 작년에 왔을 때는 청중 여러분의 평균 연령이 오늘보다는 다소 상당히 높았는데, 오늘은 굉장히 학생들이 많이 와 주신 거 같아요. 그래서 학생들이 생각하는 혹은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강연으로 급 user friendly 하게 바꿔서 전달을 해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방금 소개를 해 주셨는데요. 저는 지금은 현재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디지털통상 연구 교수로 있고요. 그리고 지난 한국에서 연구원 생활 이런 것들도 하고 있지만, 말레이시아에서 9년 정도 대학교수를 했고 현지에서 많은 연구라든가 강의들을 진행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나름대로 아세안에 대한 여러 가지 경제, 비즈니스에 관련된 인사이트를 녹여서 오늘 강의를 재밌게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경청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고영경 Dr.KO Young(Ph.D. in Finance)]

제 소개를 조금.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그런 경험들이 있었는데요. 저는 사실 여러분 여기 학생들이 많이 계셔 가지고 조금 더 보태자면 저는 사실 학부에서는 사회학을 했고, 그리고 석사는 지역학협동과정으로 동남아 연구를 전공을 했습니다. 그리고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로 파이낸스 박사를 받고, 그 뒤로 이제 말레이시아를 나가게 되는데요. 여러분 여기 참석하신 분들이 얼마나 다양한 전공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저처럼 굉장히 일관성 없는 전공을 가진 사람들도 계속해서 공부를 하면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는 살아 있는 증거가 되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웃음) 요즘은 굉장히 어떤 면에 있어서는 우리가 빅 블러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그만큼 하나의 학문의 경계, 산업의 경계도 굉장히 모호한 시대인데요. 여러 가지를 전공을 했기 때문에 가진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데, 그러한 것들을 장점은 살려서 오늘 여러분들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전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나와 있는 책은 다 제가 쓴 책이니까 여러분들이 시간이 나시면 꼭 구매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웃음)

[목차]

오늘 얘기를 순서를 말씀을 드릴게요. 글로벌 리스크 & 트럼프 2.0에 어떠한 변화들이 진행되고 있고, 또 왜 그래서 우리가 아세안과 협력해야 되는지 아세안 진출의 필요성. 그리고 아세안은 어떠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아세안이 또 이렇게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어떤 대응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그래서 우리하고는 어떤 파트너십을 맺으면 좋을까에 대한 이야기로 오늘 강의 내용을 구성을 했습니다.

[1. 글로벌 리스크 & Trump 2.0]

여러분들 매일 자고 일어나면 매일 아침에 나오는 뉴스가 굉장히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연예계 뉴스도 있고 세계 정치 뉴스도 있는데. 요즘 들려오는 뉴스 중에서 우리가 빼놓을 수 없는 게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어제, 어젯밤, 행정 명령이, 이런 얘기들 가장 많이 들으실 것 같습니다.

[2025년 글로벌 리스크 - "불확실한, 불안한 세계"]

그만큼 굉장히 많은 뉴스들이 미국에서도 나오고 또 최근에는 중동에서도 나오고, 다른 지역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만 특별히 그런 리스크가 커졌다고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2025년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조사를 했는데요. 세계경제 포럼은 매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해서 어떤 위기가, 어떤 요인이 가장 리스크가 큰지에 대한 조사를 합니다. 그래서 2024년에도 2023년에도 조사를 했고, 2025년에는 어떤 위험이 가장 크게 작용할 것인가에 대한 조사를 했는데요. 그 표가 다음과 같습니다. 보면 State-based armed conflict 그래요. 그러니까 국가 간 무력 충돌. 무역 전쟁의 정도가 아니라 무력 충돌이 일어날 수 있을 정도의 크나큰 긴장이 걱정이 된다,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대답을 했습니다. 그 위에도 극단적인 기후 변화 이런 것들을 많이 언급을 했는데요. 과거에 비해서 1위로 포함된 것들이 조금 더 무력 충돌까지 나왔으니까 국가적인 긴장 관계가 굉장히 높아진 것들을 두려워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본다면 기후 변화가 더 심각한 위기라고 볼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 우리의 비즈니스 경제,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 중에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가장 크게 다가온다고 대답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말로 하면 우리가 지금 리스크라고 부르는 것은 다른 말로 하자면 굉장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예측하기 어려운 걸 경제학이나 파이낸스에서는 전부 다 리스크로 간주합니다. 그래서 uncertain, unstable, instable 이런 것들을 전부 다 위험한 요소라고 보고 리스크라고 분류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과거에 비해서 또 작년에 비해서 더 불확실하고 더 불안한 세계라고 세계 각국에서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2025년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중요한 또 하나의 요인"]

자 여기에 우리가 중동이라든가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 상황도 있지만, 추가적으로 2025년의 불확실성을 가장 가중시키는 또 하나의 요인은 바로 미국발 뉴스입니다. 미국의 정치 상황이 변하고 미국의 경제정책이 변하는 것은 미국이 가지고 있는 그만큼의 위상이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다 영향을 미치죠. 그래서 한국에서도 매일 지난밤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언급을 했고 어떤 행정 명령을 내렸는지를 우리가 계속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취임일이 되자마자 이런 이런 것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고, 모든 언론 매체라든가 전문가들이 이런 이런 것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을 했어요. 그래서 저는 이거를 제가 정리하는 거보다 미디어에서 만든 인포그래픽을 사용했는데요. 이게 조금 더 자세히 보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보다 보면 한국, 일본, 대만, 호주 등 인도 태평양 국가들도 역시나 우리가 중요한 미국의 동맹 국가이긴 하지만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고, 우리가 이 리스크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 해 왔습니다.

[표]

이 표는 사실은 이제 삼일 PwC경영연구원과 Deloitte에서 만든 표를 제가 좀 약간 수정을 해서 갖고 왔는데요. 이게 보기가 좋았던 이유는 일단 앞글자를 트럼프로 따 가지고 말을 만들어 내니까 이게 조금 이해하기가 쉽고 재밌어 보였어요. 그래서 트럼프의 Trade Tariff. 그러니까 관세가 무엇보다도 영향을 많이 미칠 것으로 예상을 했고. 그리고 또 법인세 인하라든가 친기업 정책들 이런 것들도 물론 영향을 미칠 거고. 이민 정책, 안보에 관련된 정책 이러한 정책들이 일종의 하나의 미국 내에서 영향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우리가 Rule Base라고 했던 기존에 갖추고 있었던 질서들을 굉장히 많이 바꾸게 될 것이고, 이것들이 결국은 우리의 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Free Trade 자유무역을 지지했던 WTO 체제를 가지고 갔더라면, 앞으로는 좀 더 자국 이익의 보유, 무역주의적인 정책 조치들이 더 많이 일어나고 있고 지금도 취해지고 있는데. 이것들은 단순히 미국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응해서 지금 캐나다도, 멕시코도, 유럽도 각각 다른 조치들을 취하고 있죠. 이에 상응하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데. 이건 결국 두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기에 연결되어 있는 글로벌 밸류체인 공급망에 연루되어 있는 모든 국가들에게 있어서도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최근까지 찾아본 제가 이 강의를 준비하면서 찾아봤을 때 3월 19일 기준까지로 봤을 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 명령에 서명한 게 모두 여든아홉 개였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행정 명령이라는 것은 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빠르게 시행되는 조치인데. 매일 몇 개씩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얘기죠. 그래서 이런 것들을 하나씩 어떤 조치가 행해지고 어떤 영향을 미칠까에 대해서 모든 연구자들이 매일매일 따라가기도 사실 벅차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크게 본다면 이러한 조치들이 결국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시키고, 미국 중심의 질서에서 다극 체제로의 변화를 가지고 올 것이며, 미국의 제조업이 부흥할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의 제조업을 위시한 정책들이 감안되면서 중국과의 디커플링은 훨씬 더 강화되리라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서 글로벌 공급망은 당연히 지금까지도 재구성이 되고 있지만 그 재편의 과정이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Trump Risk Index]

자 이렇게 따지면 이런 조치들에서 상당 부분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국가가 있을 수 있고요, 그에 비해서 다소 영향을 덜 받는 국가도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더 이코노미스트에서 만들어낸 트럼프 리스크 인덱스라는 게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의 주요 교역 대상인 70개국을 가지고 무역 조치를 어떻게 어떻게 했을 때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민, 안보 이 세 가지 축으로 나눠서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의 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상대적인 위험도로 측정을 했는데요. 아무래도 경제적인 측면이 조금 더 영향, 경제나 안보 측면에 영향이 훨씬 더 광범위하게 미칠 것이기 때문에 무역 위험에 대해서 40%의 가중치를 주고, 안보 부담 분담에 있어서 40%, 그리고 국경 및 안보 이민과 관련된 부분은 상대적으로 관련된 국가들이 좀 적기 때문에 20%의 비중을 둬서 계산을 했을 때 어느 나라가 가장 영향을 많이 받겠는가 계산을 한 겁니다. 이렇게 보시면 빨간색, 짙은 빨간색에 갈수록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러니까 우리는 상대적으로 중국이나 일본보다는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근데 저기 밑으로 내려가시면 좀 더 파란색으로 표시된 지역들은 그거보다도 더 영향을 덜 받는 것이거든요. 덜 받다고 보면 SG 싱가포르 이런 국가들, 그다음에 오스트레일리아, 인도네시아 이런 국가들도 상대적으로 우리랑 비슷하거나 우리보다도 영향을 덜 받는 국가들로 나타나 있습니다. 그런데 차이나는 영향을 당연히 많이 받겠죠. 그러면 그 밑에 VN이라고 쓰인 나라는 베트남이에요. 베트남은 같은 동남아에 있고 같은 아시아에 있지만 한국보다는 영향을 더 받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왜 그럴까? 수업 시간에도 대답을 안 하시는 여러분이 이 자리에서 대답을 하실 것 같지는 않은데요. (웃음) 미국의 대미 무역에서 흑자를 많이 낸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영향들이 사실은 이 표를 전체적으로 보면 70개 국가들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는 척도를 굉장히 단순하지만 잘 보여주는 지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미국 & 전세계 주요 언론, 트럼프 2.0 = "불확실성 경제"]

자 트럼프의 영향, 미국 대통령의 영향력을 과소 평가하거나, 잘못되어 있다거나, 비판을 하거나 이런 여러 가지 성향을 보여 줄 수 있는 기사라든가 분석이라든가 다 나올 수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지금 미국 경제를 상징하는 단 한 가지의 키워드를 뽑으라고 한다라면 uncertainty. 불확실성입니다. 제가 지어낸 말이 아니고요, 전 세계 미디어들이 뽑아낸 키워드입니다. 트럼프 2.0 시대 The Uncertainty Economy. The Only Certain Thing is Uncertainty. 그러니까 가장 확실한 건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불확실성 경제라고 이름을 붙인 거예요. 그만큼 위로 갈지, 아래로 갈지, 좌로 갈지, 우로 갈지. 동서남북 어디로 갈지 그때그때 지금 방향이 계속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그거에 맞춰서 대응하기가 되게 어렵다. 그렇지만 제가 아까 시작할 때 뭐라 그랬죠? 이런 불확실성 자체는 무엇으로 규정한다? 그게 다 위험이라고 보는 거예요. 경제학이나 투자 사이드나 비즈니스에서 볼 때 예측하기 어렵다. 예를 들면 5에서 10까지 움직이는 것과 1에서 100까지 움직이는 것은 변동성의 폭이 다르잖아요. 변동성의 폭이 크면 클수록 위험도가 높다고 보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취임 이전에 생각했던 것과 취임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이 사실은 굉장히 비슷한 맥락을 가진 것도 있지만, 내일부터 시작한다 그랬다가 모레부터 시작되는 경우도 있고, 다시 취소하는 경우도 있고, 4월부터 실행되는 것들이 있죠. 그래서 이러한 예측들이 큰 물줄기에서는 맞는 것도 있지만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그 결말, 영향력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확실성 경제라고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불안한 세계, 불확실하며 변동성이 커진 상태(uncertain & volatile)]

그래서 이런 불확실성, 리스크를 측정하는 척도는 굉장히 다양하게 있는데요. 여러 가지 지표를 보더라도 불확실성이 굉장히 극대화된 상태. 안정적이지 않은 상태로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에서도 이런 불확실성을 예측한 바가 있는데요. 미국이 대중 관세를 진짜 처음에 얘기한 대로 60%를 부과했다고 하면, 그리고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는 universal 하게 똑같이 10% 올린다고 한다면 우리나라 대중 수출이나 수출 연계 생산 자체도 굉장히 많이 감소하게 될 수밖에 없고, 우리 전체 경제 생산 GDP도 1% 포인트 하락할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긍정적인 요인보다는 마이너스 요인을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다는 얘기가 되겠죠.

[불확실성- 리스크가 극대화된 지금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그러면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은 다 인정하고 있습니다. 리스크가 커졌다는 것도 다 알고 있어요. 그러면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리스크 요인을 통제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닌데,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좋으냐. 리스크를 좀 이렇게 분류해 보면 세계화는 후퇴하고, 보호 무역이 득세하고. 미국의 우선주의와 다극 체제가 지금은 서로 충돌하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고요. 공급망은 재편되고 있고, regional 지역 경제는 더 똘똘 뭉쳐서 어떻게 자기 산업과 무역을 보호할까 골머리를 쌓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중의 디커플링은 점점 강화될 것이고,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기술 패권 전쟁이 굉장히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죠. 많은 국가들이 최근에 중국에서 나온 DeepSeek 굉장히 충격을 받았죠. 여러분들 DeepSeek 써 보셨나요? 챗 GPT는 쓰고 계신가요? 숙제할 때 굉장히 중요한 도구이죠. 이런 새로운 기술들이 나오고 또 중국에서 셀프 드라이빙이라든가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든가 여러 가지 기술의 발전을 보면 볼수록 그것들을 어떻게 경계해야 되는가에 대한 미국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기술 장벽을 훨씬 더 강화하고 있는데 이런 보이지 않는 혹은 보이는. 보이지 않는 장벽들이 계속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대응하는가. 공급망을 재구축하자, 수출선을 다변화하자, 시장을 다변화하자, 생산기지를 미국뿐만 아니라 현지에. 지역화가 계속 진행되니까. 또 유럽이면 유럽에, 아시아면 아시아에 새로 만들자. 기업 운영을 세계화하면서도 그 지역에 맞춤 전략을 잘 가져가자. 그리고 리스크를 더 잘 관리하자. 이런 이야기들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그것이 정답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급망을 재구축해야 되는데 어디로 가서 재구축을 할 것이며, 시장을 다변화하라는데 지금 나가 있는 시장 말고 더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 혹은 나가는 건 나가는데 그러면 1번 타자로 어디를 나갈 것이며, 미국 말고 또 어느 시장을 우리가 주목해 봐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들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2. 아세안 협력의 필요성]

그래서 나오는 얘기가, 그래도 우리와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우리가 이미 많이 진출했던 아세안으로 좀 더 집중해서 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나 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Global South의 부상]

많은 국가들이 요즘은 전문가들이 글로벌 사우스가 부상하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해요. 선진국들이 북반구에 많이 있기 때문에, 개발도상국들이 주로 남반구에 있기 때문에 이걸 다 묶어서 우리가 글로벌 사우스라 하고. 여기가 세계 전체 인구의 한 7-80% 이상을 차지를 하고 있고. 그렇지만 전 세계 GDP는 40% 밖에는 차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이 그러나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주목해 봐야 된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하면 이 글로벌 사우스에 우리가 다 똑같이 진출할 거냐? 미국도 있고, 중국도 있고, 인도도 있고, 브라질도 있고, 인도네시아도 있고. 이런 국가들을 우리가 일괄적으로 다 가기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돌아온 BRICS?]

많은 사람들이 브릭스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미 진출한 지역도 있고, 때로는 여기에 많은 산업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업들도 있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또 브릭스 가운데에서는 뭐 여전히 환율의 변동성도 크고, 적합하거나 적합하지 않은 국가들도 있습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글로벌 사우스, 브릭스를 이야기하는데 또 다른 쪽에서는 얼터너티브 아시아라는 말을 쓰면서 새로운 아시아 지역을 주목하기도 하는데요. 바로 중국이 여태까지 세계 공장을 상징했다면, 그 중국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지역으로는 그 이외에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Altasia"는 어때?]

그래서 얼터너티브 아시아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요. 그게 바로 동남아시아와 인도, 서남아를 포함한 이런 지역들이 앞으로 세계의 공장으로 커 가지 않겠냐 하는 전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런 지역들은 미중 패권 전쟁, 무역 갈등 속에서 상당히 많이 성장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인도와 동남아가 또 같은 카테고리에 묶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대인도 투자는 그렇게 활성화되고 있지 않지만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 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ASEAN,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가 가장 많이 나갔고, 투자도 많이 했고, 우리가 가서 열심히 협력을 했던 지역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글로벌 사우스 전체에서가 아니라 중국을 뺀다면, 역시 동남아시아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때는 제2의 교역 파트너였지만 2023년도 통계 자료를 기준으로 본다면 한국이 무역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는 중국, 미국, 아세안입니다. 아세안이라고 한다면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의 줄임말입니다.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줄여서 아세안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모두 10개 국가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가장 소득 수준이 높고 잘 사는 싱가포르, 1인당 소득 수준이 8만 5,000 달러를 넘어서 이제 9만 달러를 향해 가고 있는. 한국보다 소득 수준이 거의 세 배나 높은 국가가 되겠습니다. 굉장히 작은 도시 국가죠. 그리고 인구가 가장 많고,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를 보유한 국가. 여기 빨간색으로 표시된 국가가 바로 인도네시아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섬나라인데요. 섬이 모두 몇 개일까요 하고 질문을 내고 제가 스타벅스 쿠폰이라 드리고 싶지만, 아직 준비된 게 없어서. 다음번에 저를 불러 주시면 그런 걸 한번 해 볼게요. (웃음) 모두 섬이 17,000개가 넘습니다. 셀 수 있는 섬만 센 거예요. 그거보다는 훨씬 더 많은 섬이 있는데, 그걸 다 안 샌 겁니다. 그냥 대충 이 정도로 마무리하자 해서 17,500개가 넘습니다. 동서의 길이는 5,000km가 넘습니다. 모스크바에서 런던까지의 거리 정도 되고요. 미국의 동서가 딱 넓은 걸 길이를 재도 5,000km 조금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정도로 인도네시아를 우리가 대국이라고 하고, 인도네시아 사람들도 스스로를 대국의 프라이드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진짜 많아요. 인구는 2억 8천만 명입니다. 전 세계에서 지금 제일 인구가 많은 국가가 어디죠? 인도. 중국. 이렇게 내려가겠죠. 인도네시아도 만만치 않게 2억 8천만 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뉴스에서 많이 흘러나오는 필리핀. 필리핀도 전부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인구가 1억이 넘습니다. 베트남도 역시 1억이 넘는 인구를 가지고 있고요. 말레이시아, 태국, 미얀마,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 또 여러분들 젊은 사람들이 요즘 가장 많이 여행을 가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라오스죠. 이렇게 10개 국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는 우리가 교역만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들도 투자를 가장 많이 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많이 건설 수주를 하는 지역이기도 하고요. K, 우리가 소위 말하는 한류. K-culture 한류라고 이야기하는. 한류의 붐을 일본에서 시작되고, 중국으로 넘어가고, 지금까지 가장 우리 드라마나 K팝의 열렬한 팬들을 자처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1) ASEAN ?]

이렇게 우리하고는 이미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그러면 이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은 왜 자기들끼리 이렇게 똘똘 뭉치게 되었는가? 처음에는 이 다섯 개 국가, 그러다가 이제 순차적으로 다른 국가들이 참여를 하기 시작했어요. 원래는 공산주의와 자유주의의 어떤 대결 구조 속에서 우리가 식민지에서 독립한 다음에 이쪽 라인도, 저쪽 라인도 가담했다가 치였다, 우리는 우리 나름의 제3의 길을 가겠다고 해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뭉쳤고요. 그리고 상당히 많은 자원과 인구를 가지고 있고, 빠른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 우리들끼리 모여서 우리도 경제 블록을 하나 만드는 것이 우리가 성장하는데 유리하지 않겠냐고 해서 아세안 경제 공동체라는 것을 2015년에 결성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경제 공동체니까 이 안에서의 무역은 관세도 거의 없고요. 99%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인적인 교류라든가 투자라든가 이런 것에 대해서 장벽이 많이 없어졌어요. 그러다 보니까 영내에서의 서로 투자와 교류가 굉장히 활성되고. 하나의 경제 주체로서 보다 상대적으로 다른 여타의 조직체들과 혹은 기관들과 상대적으로 negotiation 하기에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 기업의 입장으로 보면 시장이 그만큼 통합된 시장이 열렸다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이런 경제 공동체를 추진해서 만들고 났더니 통관 서비스도 개선되고. 그러니까 국가 간의 교류도 많아지고. 연결성, 인프라 이런 것들이 많이 늘어났죠. 그리고 각종 제도 수준이 점점 점점 높아지는 거예요. 일괄적으로 맞춰 줘야 되니까. 그러다 보니까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아세안 경제 공동체 추진으로 경제 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왔고요. 실질적으로 GDP 성장률도 올라갔고. 1인당 소득 수준도 많이 개선이 됐습니다. 그리고 아세안 경제가 이렇게 성장하면서 전 세계 글로벌 밸류체인에 참여하는 참여도도 상당히 많이 올라갔습니다.

[한국: 1인당 GDP]

자 우리나라와 아세안은 그러면 최근에만 이렇게 서로 밀접한 관계가 됐을까? 그런 것들은 아닙니다. 우리가 1960년대 후반부터 인도네시아의 목재라든가 석탄이라든가 이런 자원 때문에 교류를 시작한 부분도 있고, 그리고 외교적으로 우리나라가 저런 국가들과 교류를 해야 되겠다고 시작해서 외교 관계가 먼저 또 시작된 부분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1970년대에는 또 노동 집약적인 산업들이 조금씩 진출을 해서 섬유라든가 봉제 이런 부분들이 해외 진출을 하기 시작했고요. 1990년대에는 그 당시에도 결국 건설, 금융 같은 부분들도 굉장히 동남아 진출을 많이 했는데 우리가 다 같이 아시아 금융 위기를 맞으면서 굉장히 소원해졌다가, 2000년대부터 다시 투자와 교류가 많이 활성화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 최근에는 10년 전에 우리가 신남방 정책이라는 걸 추진하면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을 시켰어요. 그만큼 우리에게도 저들에게도 상호 간의 굉장히 파트너십이 중요하고, 실질적으로 그런 관계의 격상이 이루어졌습니다.

[한국 해외수출]

그러면 최근의 지표를 한번 볼게요. 우리나라가 해외 수출을 많이 하죠. 우리나라는 수출 경제라고 해 가지고, 수출이 무너지면 한국 경제 무너진다 이런 얘기들 항상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보면 우리가 어디에다가 수출을 많이 하는가를 봐야 돼요. 우리 미국만 수출을 많이 하는 게 아닙니다. 중국에만 수출을 많이 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가 아세안이 한때는 2위였다가 지금 3위로 내려갔는데 아세안에 수출을 엄청나게 많이 합니다. 그러니까 그만큼 우리하고는 경제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이미 들어간 거예요. 그러면 우리는 굉장히 단순한 제품만 수출하고 이럴 것 같죠?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에 수출하는 삼성 스마트폰은 어디서 만듭니까? 베트남에서 만들어요. 베트남 경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부분도 굉장히 중요하고 효성도 되게 중요한데, 이들이 거기서 만들어서 거기서 생산해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미국이나 유럽이나 다른 나라로 수출을 하기 때문에 생산 거점이 되어 있는 거거든요. 그러면 거기서 만들기 위해서 사가야 되는 부품은 한국에서 가져가고, 핵심 부품은 또 중국에서 가져가고. 이렇게 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과 베트남과 미국의 우리의 밸류체인은 그렇게 다 연결이 되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세안이 우리 하고 굉장히 교류가 많은데, 우리의 인식 속에서는 아직 아세안은 그렇게 가깝거나 우리의 경제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거죠. 그러니까 소비자나 학생 입장에서 느끼는 인식하는 아세안과 경제 현장에서 인식되는 아세안은 굉장히 많은 괴리가 있습니다.

[한국의 대 해외투자]

우리가 가서 활동을 많이 해야 되고, 우리의 기업들이 진출해서 생산도 하고 소비도 하기 때문에 때문에 해외 투자도 당연히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세안이 중국이나 이런 쪽보다도 훨씬 투자를 많이 했던 기간들이 있어요. 중국이 항상 2위가 아니고, 1위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미국이 프렌드쇼어링, 리쇼어링 하면서 미국 안으로 제조 업체를 가져가는 정책들을 트럼프-바이든-트럼프로 이어지는 이 3기 정부 내내 이루어지다 보니까 미국에 대한 투자가 엄청나게 많이 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세안 투자는 같이 늘다가 그만큼의 폭을 따라가지 못했죠. 그렇지만 투자는 아무래도 대규모 투자, EV 전기차 배터리라든가 반도체라든가 자동차라든가 이런 대규모 투자가 미국에 많이 되다 보니까, 금액은 많지만 실질적으로 한국에 있는 많은 기업들이 나가는 수적인, 양적인 측면 혹은 산업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을 본다면 아세안이 넘버원입니다.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느냐면요, 신규 법인 수가 아세안이 1위예요. 그러니까 돈은 미국으로 많이 가는지 모르겠지만, 회사 숫자로는 아세안이 항상 넘사벽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여러분의 생각보다는 많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어요.

[2024년 한국인이 사랑한 해외여행지 톱5]

그러면 우리가 투자만 많이 하냐? 아니죠. 얼마나 많은 사람이 베트남과 태국에 여행을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베트남은 우리가 경기도 다낭시라고 부를 정도로 베트남에, 베트남에 가서 여러분들이 제일 관광지만 가시면 여러분들이 제일 많이 보시는 사람은 베트남 사람이 아니에요. 한국 사람을 제일 많이 보실 겁니다. 그 정도로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여행지로도 많이 꼽히고 있어요. 물론 일본이 압도적으로 많이 갔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에. 2024년을 본다면, 통으로 본다면 일본을 압도적으로 많이 간 거 같지만 아세안 전체적으로 따지면 일본만큼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가요. 그러면 우리만 여행을 가고 그들은 안 올까? 아니죠. 여러분들 학교 가서 캠퍼스에 보시면 중국 학생들도 많지만 베트남 학생들도 엄청 많아요. 그러니까 우리의 인적 교류도 양쪽으로도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

[3. 아세안 성장: 조건과 잠재력]

그러면 우리가 우리 사이드에서 보는, 우리의 시각에서 보는 아세안에 대한 것들을 이야기했는데요. 아세안은 그러면 어떤 조건과 잠재력을 갖고 있기에 지금까지도 많이 투자를 했고, 많이 진출했고, 앞으로도 왜 우리가 가야 하는가를 좀 살펴볼게요.

[1} Size Effect: 인구 & GDP 규모]

1번은 사이즈 이펙트입니다. 일단 인구수가 어느 정도 나와 줘야지 생산도 하고, 소비도 할 수 있는 게 되거든요. 왜 우리가 과거에 그렇게 중국 진출을 많이 했습니까. 중국 인구의 1%만 우리 물건을 사줘도 얼마나 많이 팔 수 있는데, 이런 얘기를 굉장히 많이 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인도가 또 주목받고 있는 것이거든요. 아세안 인구는 6.8억입니다. 인도 중국 다음으로 인구가 많고요. 그리고 아세안의 경제 규모도 전체를 다 따지면 3조 8천억 달러 정도 됩니다. 2024년 기준으로 하면 인도와 아세안의 경제 규모가 거의 비슷하게 올라왔습니다. 그러니까 생각보다 작은 규모가 아니라는 거예요. 이렇게 인구 규모도 크고, 그리고 글로벌 기업들도 많이 들어가 있으면서 글로벌 생산도 많이 하고, 경제 성장률도 높고, 소비 수준이 높다 보니까 이런 점에서 우리가 아세안을 주목할 만한 경제 지역이라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ASEAN 10 회원국: 인구, GDP, GDP per Capita]

물론 모든 10개의 국가가 다 매력적이고 다 관심의 대상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미얀마 같은 경우는 아직도 소득 수준이 너무 낮고 작아요. 그리고 여전히 쿠데타 여파로 내분이 상당히 정리가 안 된 상태로 있고. 라오스 같은 경우는 관광지로는 굉장히 유명하지만 산업이 아직 발전하지 못하다 보니까 1인당 소득 수준이 좀 낮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빠른 성장의 대표자라고 한다면 베트남이라든가 필리핀 같은 경우는 높은 경제 성장률을 구가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도 소득 수준이 이제 5,000 달러에 도달을 했습니다. 싱가포르는 넘사벽으로 너무 잘 사는 나라고요. 말레이시아 같은 경우에도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소득 수준이 높고, 반도체 산업 같은 것들이 굉장히 발전해 있습니다. 그러니까 국가별로 차이가 크다는 것이 단점이기도 하고, 장점이 될 수도 있어요. 왜 장점이 될 수 있냐면, 모든 걸 생산해서 모든 걸 싱가포르에 팔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싱가포르는 소비 시장으로서의 장점은 있는 거죠. 소득 수준이 높으니까. 근데 인구가 좀 작은 편이죠. 이러다 보니까 한 지역을 포스트로 삼아서 다른 쪽에서 소싱을 한다든가 하는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러한 다양성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어쨌든 기업의 입장에서는 전략을 짜는데 굉장히 많이 고심해야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면 아세안은 잘 사는 나라도 있지만 못 사는 나라가 너무 대다수라서 우리가 진출해서 뭘 얻겠어 하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남미나 유럽도 마찬가지예요. 유럽의 모든 국가가 소득 수준이 높은 게 아닙니다. 유럽 연합에서도요. 그 안에서도 다 차이가 있고 남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면들을 고려한다면 이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이 지역 전체로 일반화하는 게 아니라, 이 지역과 경쟁하는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느냐에 대해서 초점을 맞춰서 분석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 젊고 역동적]

두 번째는 굉장히 젊다는 거예요 물론 고령화를 고민해야 돼요.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우리랑 비슷하게 고령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 베트남 이런 쪽은요. 필리핀, 연령이 낮아요. 아래쪽에 젊은 층 여러분 세대 인구가 굉장히 많습니다. 젊은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에 가면, 저는 베트남에 내리자마자 항상 이런 생각을 해요. 굉장히 시끄럽다. 여러분들은 항상 동시에 친구가 다섯 명이 모이면 항상 세 명씩 얘기하고 있잖아요. 어느 카페를 가도 젊은 사람들이 많아요. 역동적이에요. 젊은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는, 젊은 사람들은 내가 오늘 벌어서 오늘 쓰고, 내일도 소득이 있고, 나는 내일이 더 잘 살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요. 소비 수준이 좋아요. 100만 원을 벌면 80만 원, 90만 원을 쓸 수 있어요. 근데 저 정도 나이가 되면 내가 이 돈을 가지고 언제까지 살지 모르고. 너무 오래 살면 안 되는데, 이 돈을 몇 년 동안 써야 되는데 이런 생각을 합니다. 굉장히 소비 성향이 보수적이 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젊은 사람들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나오면 빨리 다운로드 받아서 써 봅니다. 우리 같은 사람은? 저는 아니에요. 저는 얼리어답터고요. 저는 그런 범주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웃음) 남들이 다 쓴 다음에 자식이 와서 알려주면, 그때부터 쓰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런 얘기가 있죠. 우리 엄마 아버지가 쓰기 시작하면 그건 트렌디한 것이 아니다. 그렇게 되는 거예요. 젊은 사람이 많다는 것은 growth mindset. 우리의 경제가 소비가 내일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굉장히 사회 분위기를 다르게 만든다는 거예요.

[Digital 경제의 성장]

그래서 디지털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3) 풍부한 천연자원 - 제조업, 서비스업의 산업 포트폴리오]

세 번째는, 이 동네는 자원이 많아요. 니켈, 주석, 기타 등등 이런 자원들이. 저는 여러분 문과라서 공대는 잘 모르지만 이런 자원들이 핵심적으로 산업 개발에 필요하고, 특히 첨단산업에 필요하거나 EV 이런 데 필요한 자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러한 자원들 플러스 제조업, 서비스업이 전체적으로 균형을 갖춘 다양한 산업의 포트폴리오가 있다는 거예요. 한국이 왜 변동성에 취약하냐 하는 생각을 해보면 간단합니다. 우리는 원자재를 대부분 다 수입하죠. 한국에서 나오는 원자재는 뭐가 있어요? 원자재. 지하자원으로 한정해서 말하자면 뭐가 있을까요. 지하에는 별로 있지도 않은 거 같고요. 지상에는 우리는 여러분들. 인재가 다입니다. 우린 지하자원이라고 할 게 없어요. 근데 여기는 인도네시아 같으면 땅을 긁으면 석탄이 나옵니다. 상업성이 되게 좋아요. 전 세계에서 우리가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 때 가장 핵심적으로 중요한 광물 뭐죠? 그래서 제가 제일 앞에 써 놓기도 했는데. 니켈입니다. 니켈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가 인도네시아입니다. 많은 전기차 배터리 업체, 특히 한국. 한국 아니면 어디서 전기차 배터리를 제일 많이 만듭니까? 중국이죠. 중국 업체들이 들어가서 열심히 니켈을 캐고, 제련도 하고 이런 걸 하고 있어요. 그래서 한국은 모든 걸 수입하기 때문에 유가가 조금만 올라도 타격을 입어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지지 않습니다. 1970년대 우리가 오일 쇼크를 맞아서 한국 경제가 진짜 역사상 유례없이 낮은 경제 성장률, 마이너스 경제 성장률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 그거 빼놓고는 거의 없긴 하지만. 그런데 이 나라들은요 다른 게 안 좋아지면 자원 가격이 올라서 되게 좋아해요. 전 세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타격을 받았는데, 이 동네는 나름 제조업 말고 원자재를 생산해서 판매하는 광업이나 이런 쪽에 종사하는 기업들은 굉장히 속으로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오르는 거예요. 뿐만 아니라 팜 오일. 여러분들 우리 과자 만들고, 여러분 샴푸 만들고 할 때 들어가는 팜 오일도 동남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합니다. 태양광, 날도 더운데 태양광 원천은 무지무지 하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재생 에너지 원천이 되는 조수 간만의 차를 위한 조력 발전이라든가 풍력, 지열 이런 발전의 가능성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산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ASEAN 포지셔닝의 변화: GVC & FDI]

이러다 보니까 많은 기업들이 들어와서 생산하고, 수출하고. 그래서 전체 글로벌 밸류체인에 참여하는 정도도 굉장히 넓어지면서 세계 경제에 좀 더 밀접하게 들어와 있습니다.

[3) 안정적이고 높은 성장률]

이러다 보니까 안정적으로 높은 경제 성장률을 구가했어요.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 최고로 높진 않아요. 중국보다 더 높은 경제 성장률을 구가했다고 말씀드리는 게 아니에요. 다른 지역이 막 오르락내리락할 때 그냥 꾸준히 5% 정도는 우리는 항상 간다는 거예요. 여러분 아까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고 변동폭이 커지면 다 리스크라고 했는데, 그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겁니다. 그래서 꾸준히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다 보니까 소득 수준도 높아졌죠.

[4) 소득증가 & 내수시장의 성장]

어쨌든 가처분 소득, 내 주머니에 돈이 많아야 소비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과거에 비해서 상당히 1인당 평균 소득 수준이 굉장히 많이 올랐고요. 그리고 중요한 건 purchasing power parity. 구매력으로 따지면 소득 수준이 16,000 지금 17,000 달러 정도가 넘었습니다. 왜 그럴까? 왜 구매력으로 따지면 저렇게 높아졌을까? 여러분 구매력으로 계산할 때는 100달러로 얼마나 살 수 있을까,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사는 데 돈이 얼마나 드나. 이런 것들을 계산하는 거잖아요.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해서 그렇습니다. 원자재도 나오고, 쌀도 한 3 모작 정도 하고. 여러 가지가 많이 나오잖아요. 물론 중요한 물품, 생산에 중요한 소비재 제조업에 중요한 기계 장비라든가 이런 건 수입할 수 있지만, 저기서 나오는 생활 물품 때문에 전체적으로 일반 생활 물가가 싸기 때문에. purchasing power parity로 따지면 상당히 높은 수준을 구가합니다. 그리고 사계절을 살면, 우리가 아까 그런 얘기도 이제 점심 먹으면서 했었는데요. 사계절을 살려면 여러분 필요한 게 많아요. 겨울에는 롱패딩도 있어야 되고요, 봄가을이 되면 우리는 트렌치코트도 있어야 되고요. 한여름이 되면 에어컨도 켜야 됩니다. 여러분 제가 말레이시아에서 9년을 살면서 동네 많은 현지 조사도 다녀보고 했는데요. 더운 나라에만 살면 사계절 옷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생활비가 적게 들어요. 그런 부분에서도 상당히 유리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5) 미중 디커플링 & 지정학적 위기]

그리고 최근에 가장 이 경제를 떠받쳤던 외부의 중요한 요인, 제가 앞에서 말했던 글로벌 리스크 하고 연결했을 때 굉장히 중요한 요인은 어디 있냐면 지정학적인 요인입니다. 미국하고 중국의 사이가 안 좋아졌어요. 디커플링이 막 돼요. 중국에 투자하는 기업들, 중국에서 생산하는 거는 이제 미국으로 못 갖고 와, 이런 얘기들을 하다 보니까 어디로 가야 됩니다. 중국을 빠져나와서 어디론가 가야 돼요. 그럼 중국을 빠져나와서 미국으로 가자니 미국에는 제조업 기반이 없어진 지가 오래고 생산 단가가 너무 높아서 가서 맞출 수가 없어요. 자 그랬을 때 대체 지역으로 떠오른 데가 한 세 군데 정도가 가장 많이 기업들이 떠올렸습니다. 일단 미국에 가까운 멕시코를 간다. 미국에서는 좀 멀지만 중국에서 바로 나와서 중국에서 부품을 조달하고 생산하기 좋은, 인건비가 싸고 상대적으로 안정된 지역을 간다. 어디? 동남아시아로 많이 오는 겁니다. 그다음에 우리는 유럽 기업이니까 그냥 유럽 인근에서 계속해야 되겠어, 그러면 동유럽 일대로 가는 겁니다. 가장 많이 온 지역은 일단 멕시코 하고 동남아로 가장 많이 갔습니다. 그런 데다가 정세가 불안하니까 원자재 가격 뜨죠. 그래서 또 혜택을 좀 받습니다. 그리고 이런 외국 기업들이 많이 들어오니까 외국인 직접 투자가 늘고 제조업의 수요, 수출이 늘어났습니다. 당연히 그렇게 해서 벌어들인 돈이 국내로 돌다 보니까 다시 사람들이 돈을 벌어서 소비를 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더 많은 소비를 하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지정학, 기존에 갖추고 있었던 생산 경제력의 조건에 지정학 요인이 붙으면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아세안으로 이전, 신규, 확대 투자한 기업들]

제가 이걸 그냥 말로 하는 게 아니에요. 이런 기업들이 다 갔습니다. 제가 이미 다 쓸 수 없을 정도로 새롭게 진출한 기업도 있고, 중국에서 일부러 옮겨온 기업도 있고, 기존에 생산하는 기업들은 더 투자해서 생산을 늘린 많은 기업들이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 증가 (백만 달러)]

그러니까 외국인 투자가, 제가 그래프를 너무 이렇게 납작하게 눌려서 그렇지 저걸 약간 위아래로 들리면 상당히 가파른, 우상향 하는 그래프를 보실 수가 있어요. 국가별로 따지면 뭔가 저 싱가포르가 엄청나게 많은 투자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싱가포르는 금융의 허브고, 아시아 동남아 헤드쿼터가 저기 있다 보니까 싱가포르를 거쳐서 돈이 다시 나가는 형태가 많아서 그런 거예요. 그래서 보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와 태국, 베트남 다 외국인 투자가 늘었습니다.

[Winner is.....]

그래서 Trade war는 미국하고 중국에 있는데 누가 웃었다? 멕시코, 베트남, 말레이시아가 웃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혜택을 본 건 이제 베트남이라고 할 수 있죠. 베트남은 지금 무역 흑자가 너무 많아서 고민을 하고 있는 겁니다.

[5) 중국을 능가하는 성장 추세 전망]

여태까지 이런 잠재력을 가지고 앞으로는 그럼 어떻게 될 거라고 보냐? 이건 제 분석이 아니고 메인 컴퍼니가 했던 분석을 제가 갖고 왔습니다. 지금까지는 누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역대급 보여 줬냐? 중국이 성장을 이끌었어요. 중국이 10%, 8%. 요즘은 많이 낮아져서 5%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1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10년 이상 구가했던. 굉장히 고도성장을 했던 국가는 중국뿐이었고 앞으로도 중국밖에 없을 것 같긴 한데요. 그렇게 많이 성장했는데 지금 최근에 중국의 성장이 꺾이고, 누가 중국보다 더 많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냐? 인도하고 동남아 일부 국가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중국도 6%, 7%, 8% 성장률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 됐어요. 그런데 그거보다 베트남의 성장률, 인도의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 또 하나는 외국인 투자 증가율이 중국으로 아무도 투자를 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투자가 이쪽 지역으로 올 거라고 예상을 하는 거죠. 이것이 긍정적인 또 하나의 앞으로 성장 추세를 전망하는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 아세안의 대응 전략]

자 그렇다면 제가 지금 포텐셜과 성장을 어떻게 했는지를 얘기를 많이 드렸어요. 그런데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글로벌 리스크가, 지정학적 위기가 아세안의 성장에 중요한 요인이 되면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작용하지 않을까요 하는 질문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ASEAN 경제: 미국 vs 중국]

그런데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렇지 않습니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키고, 트럼프 정책의 변화라는 또 하나의 리스크 요인이 등장하면서 우리가 새롭게 좀 다시 봐야 들여다봐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아세안은 많이 컸습니다.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중국에 투자를 못 하니까 아세안으로 투자를 많이 했는데. 일단 미국 기업들이 엄청나게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중국도 중국 기업들도 해외에 나가야지 살 수 있고 이제 국내 시장이 좁고 자기들도 마켓을 넓혀야 되고 중국에서 생산해서 미국으로 수출하기 어려우니까 밖으로 나가는 영향도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기업들도 중국 물건을 가지고 동남아에 6억 8천만 명의 시장을 노리고 들어온 것들도 있죠. 그러다 보니까 중국의 투자도 늘었지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미국의 투자가 엄청나게 많이 늘었다는 겁니다. 자 그러면 교역을 보자는 거예요. 교역을 보면 대미 수출이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대중국 수출은 쫙 꺾이죠. 중국 경제가 안 좋았던 거예요. 그런 것도 있고 중국 경제가 안 좋은 것도 있는데, 중국보다는 미국에 수출할 때 얻을 수 있는 베네핏이 훨씬 컸던 거죠. 그렇지만 다른 방면으로 보면 미국에서의 수입도 늘긴 늘었어요. 왜냐하면 첨단 장비들도 사 와야 되고 이런 것들이 있으니까. 그런데 중국에서의 수입은 늘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중간재라든가 이런 걸 수입해 와야 되거든요. 그래서 교역 관계와 투자 관계가 미묘한 변화를, 상당히 강력하게. 미묘한 관계지만 강력한 지표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프]

그러다 보니까 미국에서 수입보다 수출 증가율이 훨씬 가파르게 올라가잖아요 아까 제가 보여드린 그래프에서. 지금 보시면 미국에 대한 수출이 많이 늘다 보니까 당연히 흑자가 늘었어요. 저 초록색 맨 위에 있는 초록색은 강력하게 흑자가 늘어나는 것이 보입니다. 저기가 어느 국가다? 베트남이다. 제가 아까 위너 이즈 베트남이라고 했잖아요. 트럼프가 가장 내가 뭔가 조치를 취해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무역 파트너가 누굽니까? 우리나라에서 흑자 많이 본 국가를 1번 타깃으로 협상을 하겠다고 언급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이런 나라들은 긴장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이 나라들은 아세안에서만 순위가 저렇게 돈을 많이 벌었네, 아닙니다. 미국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흑자를 많이 본 기업 중에 중국, 멕시코, 베트남, 베트남 있죠. 쭉 내려가면 타이완, 재팬, 사우스 코리아 쭉 내려가면 저 밑으로 이 나라들이 쫙 포진해 있습니다.

[Trump 2.0 America First Policy]

그러다 보니까 트럼프가 당선되는 것이 어떤 새로운 정책의 변화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미리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처럼 트럼프 2.0은 아메리카 퍼스트고요, 그것 때문에 가지고 오는 불확실성이 늘어나는 경제죠.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애매하지만, 트럼프가 베트남과 한국을 언급한 적은 있어요. 무역 흑자 너무 많이 봤다고.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전 세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든가 가자-이스라엘 문제라든가 이런 문제가 너무 시급하기 때문에 아세안은 우선순위에 없습니다. 바이든 시절에도 그렇고 트럼프 1.0 시대에도 아세안은 미국의 우선순위에 없기 때문에 협상을 빨리 해야 되는 대상으로 부상하지 않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다른 한편으로는 시간이 좀 남은 거죠. 그 사이에 정책의 변화의 방향성들을 보고 또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걸 보고 있는 거죠. 그래서 여기 보시면 국가별 무조건 미국은 이제 미국과 아세안으로 대화하는 게 아니에요. 미국과 베트남, 미국과 인도네시아, 미국과 말레이시아 이렇게 일대일로 대화할 때는 상대적으로 힘이 굉장히 약하겠죠. Negotiation Power가 약하긴 하지만 자국의 이익에 따라 어떻게 대처할지를 또 다른 전략들이 나오다 보니까. 지금은 일단 아세안에 먼저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이 프로파일 전략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제적 영향, 안보 상황, 외교 및 지역 질서 변화]

그래서 경제적으로 보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아까 처음에도 얘기했지만 계속 진행이 됩니다. 그러니까 아세안은 그런 부분에선 일정 부분 지속적으로 수혜를 입을 거라고 보고 있어요. 그렇지만 흑자가 높은 몇 개 국가들은 특정한 산업 부분에 있어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또 경제 부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당연히 안보와 외교의 관계에 있어서도 변화가 예상이 됩니다. 남중국해의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죠. 영해의 문제기 때문에 동남아 국가들 입장에서도 중요한 주권의 문제이기도 하고, 미국의 입장에서는 중국과 마주하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에서 마주하고 있는 최전진 기지로서의 남중국해의 문제도 있습니다. 남중국해는 단순히 필리핀만 관련되어 있는 게 아니에요.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다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남중국해의 문제를 크게 건드리지 않고 넘어가서 여기서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를 많은 국가들이 원하는 바인 거죠. 그렇지만 미국이 여기에 대해서 또 어떤 압박을 하게 될지에 대해서 또 우려의 시선으로 보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미국 우선주의는 어쨌든 동남아 협력을 별로 중요시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은 벌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 지역에서 개발 원조를 받아야 되는 몇 개의 국가들이 있죠. 캄보디아, 라오스 이런 국가들은 갑자기 미국이 원조를 다 끊었어요. 다 끊으면 하고 있던 사업은 어떻게 되느냐? 그러니까 미국에 대한 감정이 좋아질 가능성이 별로 없겠죠. 그러면 갑자기 확 중국으로 중국 가서 잘 지내야지 이렇게 될 가능성도 별로 없어요. 이 국가들의 특징은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우리가 유연한 정책을 펼치겠다는 게 기본적인 안보 외교의 자세입니다. 근데 이런 부분도 사실 상황이 변하는 거에 따라서 대응이 달라질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여전히 여기까지도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측면을 볼 수가 있습니다.

[ASEAN]

그래서 정리를 해 보자면 지정학적인 요인, 안보 이슈도 있고요. 관세 위협도 가지고 있고. 공급망 재편을 통해서 차이나 플러스원 전략이라는 얘기 되게 많이 들어 보셨을 거예요. 많은 국가나 기업들이 차이나 플러스 원으로 하기 때문에 수혜를 받고, 앞으로도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지만 또 이러한 위험 요인이 위아래로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중국의 제조업이나 테크 기업들이 훨씬 많이 진출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그래서 결국은 외국인 투자 유치도 또 다소 증가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각국 전문가들의 의견]

그러다 보니까 각국이 이렇게 되면 이렇게 해야지, 우리도 자주적인 외교를 하지만 실용적으로 외교를 해야지 하고 이렇게 될 거라는 각국 전문가들의 의견들이 있어요. 이런 것들은 여러분들이 나씩 좀 읽어 보시면 될 거 같고요. 이거는 학자들이 이야기하는 이렇게 진행하면 이러한 방향으로 낼 것이다 하는 예견과 조언에 가깝습니다.

[베트남]

그렇다면 진짜로 각국은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를 국가별로 좀 살펴볼게요. 일단 가장 옛날에 이런 게 유행했었는데 여러분들이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나 떨고 있니? 뭐 이런 얘기들 많이 했는데. 진짜 떨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트럼프가 당선이 가시권에 올 때부터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하고 있어요. 일단 베트남 총리가 미국 기업을 다 불러서 우리가 베트남 정부가 미국 기업이 잘 활동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겠다, 모든 외국 기업들이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얘기를 끊임없이 하고 있고요. 경제사절단을 급파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이런 협력을 하겠다는 거. 특히나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가 뭐죠? 에너지와 자원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그래서 굉장히 관심 사안으로 두고 있잖아요. 거기에서도 가장 중요시 여긴 게 자원과 에너지 확보잖아요. 그래서 에너지 개발, 자원 개발을 하기로 일단 MOU를 맺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가스 발전 이런 얘기들을 여러 가지를 했고요. 그리고 양국의 무역 협력을 하면서 일단 우리가 너무 많은 무역 흑자를 봤으니까 미국 걸 뭘 많이 사 줘야 되잖아요. 이미 과거에 작년에 비행기도 많이 샀습니다. 비행기는 한 대 사면 비싸죠. 비행기를 몇 대 사면 됩니다. 한 100대 이상 샀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무역 협력이 903억 달러라고 하는데, 이 얘기는 다시 얘기하자면 우리 시장을 열고 우리도 미국에 투자 많이 할게 하는 얘기를 한 거예요. 어떻게든 흑자를 줄여야 되는 겁니다. 그리고 자동차, 농산물 이런 거 우리가 시장 개방을 더 하겠다. 관세를 없애겠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그리고 아주 대표적인 사례로 트럼프하고 요즘 미국 정치에서 가장 뉴스에 매일 나오시는 분이 있죠. 일론 머스크라고. 이 분이 테슬라 말고도 하는 사업이 또 있죠. 위성을 띄우는 스타링크 사업이 있습니다. 이게 원래 텔레커뮤니케이션 산업으로 분류가 돼요. 이 인프라잖아요. 통신 인프라. 이게 베트남에서 외국인 기업이 할 수가 없어요. 근데 스타링크를 하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스페이스 X의 베트남 진출을 전제 조건으로 이런 걸 하게 해 달라 했을 때, 지금 빠르게 어떤 규정을 만들어서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빠르게 패스해 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단적인 예인 거예요. 무역 마찰이 일어나기 전에 우리가 벌어 놓았던 시간 중에서 미국의 무역 흑자를 줄이고, 미국이 원하는 걸 먼저 들어주면서 선제적인 대응을 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는 일단 자원이 많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 미국과 핵심 광물 FTA를 체결하기를 굉장히 원했습니다. 지금 니켈은 너무 중국 기업들이 채굴하고 만드니까 가공을 하니까 이걸 그대로 미국으로 수출하기 어렵습니다. 중국 자본이 묻었다는 거예요. 중국 기술이 묻었다는 거예요.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과제가 남아 있고. 그런데 지금 인도네시아 대통령 프라보워 대통령은 원래 국방 장관 출신이고 과거에 군 출신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국방 안보를 강화하면서 중국과 굉장히 좋은 관계를 지금 유지를 하고 있는데, 미국과의 관계를 풀기 위해서 또 새로운 대안을 들고 나올 수도 있는데. 지금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는 자기들이 Good Neighbor Policy라고 해가지고 주변 국가들과 골고루 잘 지내겠다고 이미 천명을 하면서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대통령이 당선된, 그러니까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에 이미 당선인 시절부터 수십 개국을 다지고 있어요. 외교 행보를 굉장히 넓히고 있는데 지금 아직 트럼프랑 만나지 못했는데. 거기서 꺼낼 카드를 아마 궁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트럼프와 프라보워가 그렇게 뭔가 합의점을 잘 찾아 질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어쨌든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는 광물 자원을 활용한 자기네들의 포지셔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일단 남중국해 당사자입니다. 필리핀에는 미해군 기지가 있었고, 그거를 없앴다가 요즘은 다시 훈련을 하기 위해서 해군 기지 사용을 허가를 해 주고 있어요. 그래서 미국과 필리핀은 군사적으로나 안보적으로 굉장히 강력한 동맹관계를 유지를 하고 있는데, 이런 관계도 트럼프 시대에는 변화의 가능성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지금 필리핀도 많은 모색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위 파트너십을 다양화하겠다. 트럼프가 과거와 같은 정책을 유지하지 않을 걸로 보이니까 어떻게? 일본, 호주 이런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대안을 모색을 하고 있습니다.

[태국, 말레이시아]

태국 같은 경우도 흑자를 많이 봤기 때문에 일단 총리가 영향력을 조사해.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 동향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우리가 던질 카드가 뭔가를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근데 다른 던질 카드가 태국의 입장에서 별로 없으니까 우리도 수출 다변화 하자, 시장 다변화 하자. 이런 얘기를 하면서 일단 흑자를 줄이기 해서 미국에 에탄올 수입하고. 그리고 에너지 좀 수입하고. 사료, 곡물 이런 거 수입하는 걸 확장하면서 일단 감시 대상에서 채택되지 않으려고 노력을 선제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는 거고요.
말레이시아 같은 경우는 2025년 아시아 의장국인데 여기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노력하는 것보다는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조금 더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브릭스 하고 관계를 강화하고, 그다음에 중동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시장다변화를 훨씬 더 노리고 있는데. 반도체 분야에 있어서 미국도 말레이시아를 빼고 갈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어떻게든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그런 의사가 보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반도체 중에서도 후공정에 관련된 기업들이 대단히 많은 투자를 말레이시아에 해놓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글로벌 밸류체인에 있어서는 말레이시아가 전 세계에서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프]

결국은 미국의 보호주의가 미국에 영향을 미치고 이머징 마켓에도 영향을 미쳐요. 아세안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닙니다. 근데 전반적으로 보자면 중국을 너무 압박하다 보니까 미국이 중국에 미친 영향을 중간 지대에 있는 이머징 마켓이 대체하거나, 공급망을 대체하거나 거기서 대체 생산을 하거나 혹은 중간 우회 통로로 작용하면서 그런 영향들을 오히려 완화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기도 해요. 그러니까 미중 사이의 문제가 중국에 반드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게 아니라 이머징 마켓을 키우면서 중국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시키고, 그리고 그 와중에 많은 산업들이 혜택을 보거나 또 이런 신흥 국가 중에서 자원이 많은 기업들, 많은 국가들 같은 경우에는 훨씬 더 베네핏을 많이 누리게 될 거라는 연구 결과들이 나와 있습니다.

[5. 동반 성장을 위한 Partnership]

그러면 우리하고는 이제 어떻게 할 거냐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한국에게 아세안은? 아세안에게 한국은?]

한국에게 아세안은 2위, 3위의 무역 파트너예요. 우리가 투자도 엄청 많이 합니다. 최다 기업이 많이 나가 있어요. 여행도 많이 갑니다. 우리의 ODA도 아세안에 매우 많이 나가 있어요. 근데 아세안 입장에서 한국을 보자는 거예요. 우리는 막 우리가 잘 살고 우리가 투자를 많이 하니까 우리가 1등 같아, 그런 얘기는 우리끼리 하는 얘기고요. 저쪽의 입장에서 보면 아세안의 무역 파트너는 중국, 미국, 유럽, 일본 다음에 한국이 있는 거야. 한국은 5위밖에 안 돼요. 투자도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다음에 한국이에요. 그럼 우리는 막 공적 개발 ODA도 많이 하는 거 같아, 거기서 보면 되게 조그매요. 일본 엄청 많이 합니다. 이제 미국이 나가니까 우리가 그 자리를 좀 더 차지할 수는 있겠죠. 우리가 가장 확실한 분야는 한류의 본국이라는 거예요. 문화 강국이라는 거야. 여러분 과거에는 일본이 테크놀로지 하다가 한국 삼성전자 이런 기업들 때문에 한국이 테크놀로지의 상징처럼 여겨졌는데, 중국 때문에 요즘은 테크놀로지의 상징도 안 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 중에 하나는 문화 강국이라는 것이 중요한 자산이라는 거예요.

[진출 한국 기업 수]

자 다양하게 진출해 있고요.

[한국 + 아세안은 동아시아에 지역가치사슬을 형성함]

이런 얘기들은 다 했으니까 여러분들 그냥 보시면 돼요.

[한국 - ASEAN 협력]

한국이 아세안이 막 중요하니까 신남방 정책을 하다가, 그다음에는 한국-아세안 연대구상이라 해서 Korea-ASEAN Solidarity Initiative라는 거를 만들어서 우선 협력 분야를 막 지원했어요. 공급망 재편, 디지털, 기후변화, 보건, 해양 안보. 그래서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을 하기는 했고 지원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얼마나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냐? 단기간의 성과를 내기도 어렵긴 하지만 우리와 아세안은 많은 기업이 진출하고 투자하고 했지만, 마치 중국이나 일본의 아세안 관계보다 되게 약하게 보이고 브랜드가 강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우리가 그렇게 드라마도 많이 보고 K팝도 많이 듣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한국 상품이 많이 팔리느냐 하는 점을 들어가면 그렇지 않다는 거예요. 한국 식당 되게 많다고 나와요. 뉴스에 보면 막 한국 식당이 막 천지 삐까리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렇지만 일본 식당이 훨씬 많습니다. 쇼핑몰에 가면 일본 식당이 한 열 개 있으면 한국 식당은 한 세 개 있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아세안이 우리를 잘 사는 나라로 인식하거나 우호적인 국가로 인식하는 건 있지만, 한국이 생각하는 것처럼 강한 포지션을 갖고 있지 않다는 거예요.

[ASEAN 한국]

그런데 이제 우리가 위기가 더 강화돼서 오고 있죠. 글로벌 리스크가 커지고 트럼프 2.0 시대에 나도 흑자국, 너도 흑자국. 우리가 뭔가 같이 대응해야 되지 않겠니 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어떻게 협력을 해야 하는가가 중요한 겁니다. 한국 기업은 나가지 않으면 살 수 없어요. 어쨌든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되는데, 남미에도 갈 수 있고 다른 국가도 갈 수 있지만 그나마 잘할 수 있는 아세안에서 더 입지를 다지는 것이 중요한 전략적 선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차이나 플러스원, 차이나 베트남 플러스원 이런 전략들을 더 열심히 구사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아세안은 최근에는 이제 미국이 빠져나가고 중국이 너무 거대하게 들어오는 것조차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 일본, 유럽, 호주, 한국이 모두 다 협력을 확대해서 미국으로부터의 영향력이 부정적인 영향이 오는 것을 막고, 시장을 다변화하면서 가장 중요한 지점 중 하나는 바로 산업을 고도화시키는 겁니다. 왜냐하면 제조업 중에서 반도체도 나가 있고 선진 기업들도 나가 있지만 아직은 전통적인 노동 중심의 제조업들이 있을 수도 있고요. 그리고 생산성이 아직은 낮습니다. 한국도 북유럽이나 이런 데에 비하면 상당히 생산성이 낮다고 하는데, 동남아는 말할 것도 없이 아직 생산성이 낮아요. 이러다 보니까 기술 개발이라든가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서 새로운 더 선진 기업들이 필요한 거죠. 그럴 때 한국 기업들이 나가 줘야 되는 것이 필요하고요. 또 한국의 입장에서는 시장 다변화를 하는 데 있어서 필요하고, 또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서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있어서 새로운 거점들을 만들어는 게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일방적으로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일방적으로 저들을 돕는 거라고 생각하는 순간 파트너십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죠. 우리만 필요한 게 아니고 저들도 필요하고, 상호 필요성을 인정할 때만 사실은 파트너십이 만들어지고 오랫동안 유지가 될 수 있는 겁니다.

["아세안이 포스트-차이나가 될 수 있을까?"]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물어봅니다. 예전에는 여전히 우리하고 중국하고 경제 관계가 굉장히 깊죠. 그러다 보니까 차이나를 대체할 수 있는가? 포스트 차이나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을 가장 많이 받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실까요?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빠져나가는 방법이 있고요.

[중진국 함정]

그 답을 하기 전에 제가 굉장히 긍정적인 얘기들을 많이 했는데, 우리가 현실이 다 긍정적인 요소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태국의 예를 들어볼게요. 태국은 인구 7천만이 넘고 소득 수준이 7천 불이 넘어요. 만 불을 못 가고 있습니다. 태국이 잘 산지는 꽤 됐어요. 근데 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지가 굉장히 오래됐는데, 이걸 중진국 함정이라고 합니다. Middle-Income Trap이라고 해요. 어느 정도 성장률로 올라왔는데 고소득 경제, 선진 경제로 가지를 못하는 거예요. 좀 잘 사는 중진국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 겁니다. 한국이 굉장히 예외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이 중간 소득에서 장기간 머무는 현상을 Middle-Income Trap이라고 합니다. 이걸 왜 안 될까? 많은 연구 결과들이 있어요. 산업이 점점 발전하면 우리도 자동화가 많이 되어 있잖아요. 로봇도 많이 씁니다. 고용은 더 늘지 않고, 생산성은 늘어나는데 고용이 별로 안 느니까 실업도 많아지겠죠. 그리고 더 첨단 산업으로 가지 못하는 거예요. 말레이시아가 반도체 산업이 있어서 많은 투자를 받고 후공정에서 강하지만, 앞단으로 오는 게 굉장히 힘듭니다. R&D가 축적이 돼야 되고 많은 투자가 있어야 돼요. 이런 중진국에서 그 정도 투자와 R&D를 감당하는 것이, 그래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렇게 하다 보면 수출 경쟁력이 점점 약화되고, 노동력에 의지하면 더 싼 지역으로 갈 수 있죠. 그래서 기술 이전에 실패하고, 가장 선진국들과의 기술 경쟁도 불가능하고. 그리고 더 소득 수준이 낮은 곳 하고 가격 경쟁도 안 되고. 이러다 보면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나기가 되게 힘든데. 사실은 태국이 가장 대표적으로 그런 함정에 갇혀 있고요. 또 인도네시아나 베트남이 더 성장해서 저런 중진국 함정에 갇히지 말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사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 대표적인, 여러분들이 얼굴만 봐도 알 수 있는 구글 그리고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이런 회사들의 CEO들이 열심히 방문을 합니다. 싱가포르만 가는 게 아니에요. 잘 사는 싱가포르만 가지 않습니다. 베트남도 가고, 인도네시아도 가고, 말레이시아도 가고 굉장히 많이 다녀요. 왜 그러냐? 앞에 제가 말씀드렸던 잠재력 그다음에 약점 이런 것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계속 가는 이유는, 글로벌 포트폴리오가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우리만 세계 시장에 나가서 많이 팔아야 되고 생산해야 되는 게 아니라, 저들도 계속 이 나라들이라고 디지털 센터가 안 필요합니까? 인터넷이 안 필요해요? 아니에요. 다 성장했어요. 그런 부분들에 대한 수요를 앞으로 예상하고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서 직접 날아가서 정치 지도자도 만나고 앞으로 해야 될 일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우리만 열심히 사는 게 아니에요.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업들의 총수들도 열심히 삽니다. 심지어 젠슨 황 같은 사람은 베트남도 여러 번 가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이런 데서는 오래 머물기도 했었습니다.

[그래프]

우리가 기술을 얘기하고 테크를 이야기하면서 항상 한 국가, 선진 국가만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꼭 그렇지는 않아요. 그리고 그러한 변화들이 우리에게만 일어나고 또 다른 나라에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은 글로벌 위기를 제가 계속 이야기하고 외부 환경의 변화를 이야기하지만, 그것보다도 또 다른 본질적인 위기가 있습니다. 기업의 수명이 굉장히 짧아졌어요. 이 표는 뭐냐 하면 여러분 미국 주식 시장에 여러 가지 인덱스가 있는데, Standard and Poor's 그래서 S&P 인덱스가 있죠. 여기 500대 기업을 가지고 인덱스를 만든 걸 이제 SNP 500 인덱스라고 하니까. 미국 주식 시장에서 저 정도의 지수에 포함되려면 작은 기업은 아니죠. 사이즈가 있어. 그리고 미국에 있는 첨단 기업이 됐든, 제조업이 됐든, 서비스가 됐든 이런 기업들이 있는 거예요. 그러면 여기에 속할 정도의 기업이면 우리가 만만하게 볼 기업은 단 한 군데도 없다고 보시면 돼요. 여기에 들어 있는 기업들의 수명을 조사를 한 거예요. 평균 나이. 기업의 나이를 조사를 했어요. 그러면 1950년대 60년대는 이 기업들이 일단 오래된 기업인 겁니다. 50세, 60세 이래요. 그런데 점점 점점 수명이 짧아지죠. 지금은 나이가 몇 살이에요? 20살이 안 되는 겁니다. 이런 현상은 왜 일어나냐? 기업이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돼서 사라지거나, 변화를 빨리 캐치하거나 기술을 리딩하는 기업이 빨리 올라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오래됐다고 기업이 좋은 기업이 아니고, 금세 날아갈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그만큼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걸 보여주고 있는 거예요. 근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건 1번도 기술 개발, 2번도 기술 개발, 3번도 기술 개발일 수도 있지만 기술만 좋아서 성공했으면 망할 기업이 세상에 없습니다. 기술도 좋아야 되지만 기술을 누가 사 줘야 되는 거잖아요. 내 상품을 사 줘야 되잖아요. 내 상품을 다섯 명이 사 주는 것과 만 명이 사주는 건 다른 얘기입니다. 왜 많은 기업들이 아까 우리가 생각할 때 저런 동네에도 꼭 이런 첨단 기업 수장이 가서 뭘 할 게 있나? 아닙니다. 글로벌 포트폴리오가 그만큼 중요한 거예요. 모든 걸 미국에서 생산하고 모든 걸 미국에만 팔 수는 없습니다. 저기서도 생산해야 되고, 저 시장을 갈 수도 있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럴 때 기업이 위기를 돌파하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고, 국가도 더 크게 앞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리스크를 돌파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 우리가 세계 시장을 볼 때 가까운 아세안에서도 못 하면서 멀리 가서 잘하기는 되게 힘든 거예요. 그래서 지리적으로 가깝고 이미 많이 진출한 아세안과 협력이 또 중요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ASEAN]

자 그러면 아까 했던 질문을 좀 돌아가 볼게요. 아세안은 중국을 대체할 수 있을까? 아세안 아까 저희가 아세안이 볼 때는 한국이 5위 정도 된다고 했잖아요. 요즘은 여기에 일본, 중국, 대만 기업도 엄청 열심히 해요. 우리만 해외 파트너십, 공급망 재구축이 중요한 게 아니라 똑같은 대안을 생각하고 있을 거 아니에요. 엄청나게 열심히 합니다. 그리고 이 아세안 국가들도 첨단 산업 위주로 좀 받고 싶어. 옛날처럼 봉제 이런 거 안 받고 첨단산업 위주로 그런 것만 갖고 왔을 때 우리가 혜택을 많이 주겠다 하고 자기들끼리도 투자 유치 경쟁을 하기도 해요. 그래서 우리가 아세안과 경쟁을 할 때, 이 아세안에 진출할 때는 과연 경쟁구도에서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경쟁력은 무엇인지. 또 저들보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 저런 경쟁구도를 인식하고 들어가는 것들이 가장 중요하고요. 국가 거점 전략은 있는지, 또 어떤 부분에서 산업 협력을 할 수 있는지 좀 더 구체적인 질문들을 해가면서 진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 그렇다면 아세안이 이런 모든 면들을 생각을 했을 때 중국을 대체할 만한가?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지만, 저는 그 어떤 한 개의 국가도 중국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해요. 어떤 한 지역이, 한 국가가 중국이 가지고 있는 이 엄청난 제조업 역량, 기술의 역량, 그리고 빠른 시스템을 대체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리고 거기는 투표하고 이런 나라가 아니잖아요. 제도를 접근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그런 점에서 인도도 중국을 능가하기는, 그러니까 대체한다는 의미에서, 똑같이 대체한다, 지금의 역할을 대체한다는 의미에서는 굉장히 어렵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그러면 중국을 대체할 수 없으니까 하지 말자, 그런 얘기는 아닌 거죠. 그래서 좀 더 리저널 밸류체인. 우리가 글로벌 공급망을 막 얘기했는데, 글로벌 공급망이 이제는 잘 안 굴러가는 자유 무역 시대가 가고 있잖아요. 그래서 무엇을 많이 얘기하느냐? 지역화가 되고 있으니까 리저널 밸류체인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하거든요. 리저널 밸류체인을 만들어서 베트남 플러스원, 태국 플러스원. 일본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플러스원 태국 플러스원 전략들을 쓰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차이나 플러스원이 힘들면 차이나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으니까 베트남 플러스원 태국 플러스원 또 이런 전략들을 모아서 중국의 의존도를 줄이고, 리스크를 줄여 가면서 돌파해야 된다는 전략들을 세우고 있는 것이죠.

[기사]

저는 아세안 비즈니스 경제 전문가이기도 하고, 또 유튜브에서 저를 찾아보시면, 구글에서 저를 찾아보시면 글로벌 기업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기업 스토리텔러로도 활동을 합니다. 제가 기업의 130개 정도의 국내외 기업들의 기업사를 다뤄봤어요. 하나도 쉽게 성공하거나 쉬운 기업은 없습니다. 전 세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기업들도 다 위기가 있었고 극복해야 되는 것들이 과정이에요. 아세안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제가 중앙일보에 작년에도 올해도 계속 뭔가 쓰고 있는데요. 아세안이 가장 중요해서 제가 트럼프 2.0 아세안 협력 전략 이런 얘기들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드린 대로 전 세계에 해야 될 파트너들은 굉장히 많은데, 그중에서 글로벌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아세안이 그만큼 중요하고, 아세안을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시각과 실제 우리가 경제 관계를 맺고 있는 아세안과의 관계가 다르다는 측면에서. 그래서 다시 한번 새겨보고 배워 볼 부분이 있다는 측면에서 오늘 그런 이야기들을 전해 드렸습니다.

[Q&A]

제 강의는 오늘 여기까지 해서 마치도록 하고요, 다음에 질문을 이어서 받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용

제991회 한은금요강좌

 ㅇ 일시 : 2025. 3.21(금), 14:00~16:00

 ㅇ 주제 : 트럼프 2.0 시대: 아세안 경제의 미래

 ㅇ 강사 :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고영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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