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그 배경과 의미를 둘러싼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쉬었음’은 특별한 사유가 없음에도 구직, 취업준비, 교육과정 참여 등의 활동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이들을 의미한다[1]. 노동시장을 벗어나 있는 ‘쉬었음’ 청년층의 증가는 청년들 개개인에게도, 경제 전체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본 블로그에서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 중에서도 어떤 청년들이 쉬고 있는지 분석하고, 그에 따른 시사점도 함께 살펴보았다[2].
취업을 희망하지 않는 청년을 중심으로 ‘쉬었음’ 증가
‘쉬었음’ 청년의 증가를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 중에서도 취업을 희망하지 않는 청년들[3]이 추세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그림 1>. 일자리를 원하지 않는(not wanting a job) 것은 향후 여건 변화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에 참여해 취업하거나 구직활동을 할 가능성이 낮음을 의미한다. 노동시장 재진입 의사가 낮은 청년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학력별로는 초대졸(전문대학 졸업) 이하 학력의 청년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으나, 최근에는 4년제 대학 이상 학력의 ‘쉬었음’ 청년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그림 2>. AI 기반 기술변화, 기업의 경력직 선호 등이 청년층의 취업여건을 어렵게 만들면서 고학력 ‘쉬었음’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 1. 취업 희망별 ‘쉬었음’ 청년층 인구1)
- 주 : 1) 하늘색 음영은 팬데믹 기간을 나타냄
- 자료 : 경제활동인구조사
초대졸 이하 및 진로적응도가 낮은 청년층일수록 ‘쉬었음’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쉬고 있는 청년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은 미취업 청년들을 ①구직, ②인적자본 투자[4], ③쉬었음의 3가지 유형으로 나눈 후, 어떠한 요인들이 미취업 청년을 ‘쉬었음’ 상태로 이끄는지 분석하였다.
학력별로는, 초대졸 이하 학력의 청년들이 4년제 대졸 이상 청년들보다 쉬고 있을 확률이 6.3%p 높은 반면 ‘인적자본 투자’를 하고 있을 확률은 10.9%p 낮았다<그림 3>. 또한 진로적응도[5]가 낮은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쉬었음’ 상태에 있을 확률이 4.6%p 높았고, ‘인적자본 투자’ 확률은 7.9%p 낮았다<그림 4>. 개인이 가진 잠재력에 따라 인적자본 투자에 대한 기대수익이 달라지고, 그 차이가 인적자본 투자와 ‘쉬었음’ 사이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림 3. 초대졸 이하 청년층의 미취업 유형별 이행확률 변화1)2)
- 주 : 1) 붉은 실선은 95% 신뢰구간을 의미
- 2) 4년제 이상 청년층 대비 초대졸 이하 청년층의 확률 변동폭을 나타냄
- 자료 : 청년패널조사
그림 4. 진로적응도가 낮은 청년층의 미취업 유형별 이행확률 변화1)2)
- 주 : 1) 붉은 실선은 95% 신뢰구간을 의미
- 2) 진로적응도가 높은 청년층 대비 낮은 청년층의 확률 변동폭을 나타냄
- 자료 : 청년패널조사
미취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쉬었음’ 확률이 높아진다
미취업 기간이 1년 늘어날 때 ‘쉬었음’ 확률은 4.0%p 높아지는 반면 ‘구직’ 확률은 3.1%p 낮아졌다<그림 5>. 또한 미취업 기간이 늘어날수록 ‘쉬었음’ 확률도 비선형적으로 높아졌는데<그림 6>, 미취업 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날 때는 ‘쉬었음’ 확률이 3.7%p 높아지지만 4년에서 5년으로 늘어날 때는 4.5%p 높아졌다. 미취업이 장기화되면 개인의 인적자본이 빠르게 감소하고 구직활동에서의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쉬었음’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림 5. 미취업 기간 1년 증가에 따른 확률 변화1)
- 주 : 1) 붉은 실선은 95% 신뢰구간을 의미
- 자료 : 청년패널조사
그림 6. 미취업 기간 증가에 따른 ‘쉬었음’ 확률 변화
한편, 미취업 기간 증가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학력 및 진로적응도가 낮은 청년층에서 더 빠르게 커진다<그림 7,8>. 미취업 기간이 1년일 때는 학력이나 진로적응도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지만, 기간이 길어질수록 학력 및 진로적응도가 낮은 청년층에서 ‘쉬었음’ 확률이 더 가파르게 상승한다.
그림 7. 미취업 기간별 ‘쉬었음’ 확률 - 학력별
그림 8. 미취업 기간별 ‘쉬었음’ 확률 - 진로적응도별
‘쉬었음’ 청년층의 일자리 눈높이는 높지 않았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청년들은 일자리에 대한 눈높이가 높기 때문에 쉬고 있는 것일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미취업 유형별로 유보임금[6]과 일하고 싶은 기업 유형을 비교하여 보았다[7]. 분석 결과, ‘쉬었음’ 청년층의 눈높이는 절대적·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쉬었음’ 청년층의 유보임금 수준은 다른 미취업 청년층과 큰 차이가 없었고<그림 9>. 일하고 싶은 기업 유형으로 ‘중소기업’을 응답한 비중이 가장 높아 대기업 및 공공기관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지지 않았다<그림 10>. 이같은 결과는 쉬고 있는 청년들이 일자리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림 9. 미취업 유형별 평균 유보임금1)
- 주 : 1) 세금이나 기타공제를 포함한 총임금(연봉) 기준
- 자료 : 청년패널조사
그림 10. 미취업 유형별 일하고 싶은 기업 유형
- 주 : 1) 외국계기업 포함
- 자료 : 청년패널조사
쉬고 있는 청년들을 다시 노동시장으로 이끌 수 있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쉬었음’ 청년층의 증가는 청년들 개개인에게도, 경제 전체적으로도 부작용이 크다. 따라서 이들을 다시 노동시장으로 유인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초대졸 이하 학력의 청년층에 중점을 두어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하는 한편, 구직이나 취업준비 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청년들에 대한 진로 상담 프로그램 강화, 중소기업의 청년 고용 지원, 그리고 청년들의 근로여건 개선 등의 노력도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
[1] ‘쉬었음’과 유사한 개념으로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구직단념자(discouraged worker)를 들 수 있다. 니트는 취업준비 중인 청년까지 포함하는 ‘쉬었음’보다 더 넓은 범위의 개념이며, 구직단념자는 취업의사 및 취업가능성은 있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을 의미하여 ‘쉬었음’보다는 좁은 범위의 개념이다.
[2] 자세한 내용은 BOK 이슈노트 제2026-3호 「‘쉬었음’ 청년층의 특징 및 평가: 미취업 유형별 비교 분석」을 참조하기 바란다.
[3] 다만 일시적으로 일자리를 원하지 않는 것인지 혹은 장기적으로도 취업 의사가 없는 것인지는 구분할 수 없다.
[4] 정규교육기관 통학, 입시학원 통학,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 통학, 취업준비, 진학준비를 포함한다.
[5] 진로적응도는 직업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심리적 역량을 의미한다. 자세한 내용은 BOK 이슈노트 제2026-3호 「‘쉬었음’ 청년층의 특징 및 평가: 미취업 유형별 비교 분석」의 <참고 1. 진로적응도(Career Adaptability)>를 참고하기 바란다.
[6] 유보임금은 노동자가 자신의 노동을 공급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받고자 하는 임금을 의미한다.
[7] 본고에서는 유보임금과 일하고 싶은 기업 유형은 최종학교 졸업 당시의 상황을 회고하여 응답하도록 조사한 항목을 이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