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6회] 2026년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의 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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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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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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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교육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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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제1046회] 2026년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의 주요 내용
(2026. 09. 18(금), 통화정책국 정책협력팀 채동우 과장)

(채동우 과장)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한국은행 통화정책국 정책협력팀의 채동우 과장입니다. 제가 알기로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많은 분이 대학생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기 초라 바쁘실 텐데도 먼 길 와 주신 만큼 유익한 강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발표에 앞서 한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발표에서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다룰 예정입니다. 다만 오늘 발표하는 내용을 모두 기억하려고 애쓰기보다는 통화신용정책보고서가 어떤 구조로 구성되어 있는지 파악하고, 나중에 필요한 내용을 찾아보실 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간다는 생각으로 들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줄여서 보통 '통신보'라고 부릅니다. 발표 중간중간에 통신보라고 말씀드리면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Content]

네. 오늘 발표는 크게 두 가지 부분으로 구성해 보았는데요. 우선 첫 번째로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린 이후에, 두 번째로 9월 통신보의 주요 내용에 대해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먼저 설명드리는 이유는 통신보 자체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01 |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우선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설명드리면서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의미를 살펴보고, 이어서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내용과 수단을 설명드린 이후 통화신용정책보고서가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1. 정책 커뮤니케이션이란?]

먼저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이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수행 과정에서 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 및 시장과 행하는 일련의 소통 행위를 모두 일컫는 개념입니다.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금융시장 환경 변화, 중앙은행 독립성과 투명성, 그리고 통화정책의 신뢰성과 유효성 확보입니다. 지금은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들 인지하고 있지만, 과거에도 늘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는 통화정책의 파급 경로가 비교적 지금과 달리 단순했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이 낮았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확보되지 못했기 때문에 통화정책 관련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면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중앙은행이 자유로울 수가 없었겠죠. 그래서 통화정책 관련 정보를 외부에 비공개하는 것이 외부 압력으로부터 중앙은행을 지키는 데 유리했기 때문에, 통화정책 비밀주의라고 해서 통화정책 관련 사항을 외부에 알리는 것을 굉장히 꺼렸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고인플레이션기를 경험하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었고, 이에 따라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제고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중앙은행이라는 비선출 집단에 재량을 주는 것이 과연 맞느냐는 비판도 제기되었습니다. 여러분이 투표로 선출하는 대통령과 같은 정부 수장과 달리 중앙은행은 여러분이 투표로 선출한 적이 없죠. 그런 비선출 집단에 재량을 주는 것이 맞느냐는 비판이 제기되었던 건데요.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중앙은행의 설명 책임이라는 것이 부여되었습니다. 설명 책임이란 중앙은행이 수행한 통화정책에 대한 내용을 일반에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정책의 유효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확보되면서 자연스럽게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 의무도 발생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1980년대 후반 이후에는 금융시장의 규모도 확대되고 금융기관과 금융상품도 다양화되면서 예전과 달리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저하되었다는 우려도 제기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한 번 더 강조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셋째로는 1990년대 들어 중앙은행들 사이에 물가안정목표제가 확산되었는데요. 물가안정목표제는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물가안정목표를 제시하는 것 자체가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물가안정목표제는 경제주체의 기대 조정을 바탕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성공적인 물가안정목표제 운영을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중앙은행이 경제주체들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물가안정목표제가 확산됨에 따라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의 의미가 더 중요해졌다고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최근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책금리가 하한에 직면한 상황이 있었는데요. 더 이상 금리를 인하할 수 없게 되자 중앙은행들은 커뮤니케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포워드 가이던스라고 하는 새로운 정책 수단은 그 자체가 커뮤니케이션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은 한층 더 강화되었습니다. 이렇게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계속 설명드렸는데, 최근에는 중앙은행의 과도한 커뮤니케이션이 오히려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 관련 논의는 한 방향으로만 계속 진행되는 것은 아니고, 아직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1-2. 정책 커뮤니케이션 내용 및 수단]

이어서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의 내용과 수단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의 내용으로는 통화정책 운영 체제, 목표, 결정 내용, 경제 전망, 그리고 향후 통화정책 방향 등이 있습니다. 수단으로는 의결문, 기자간담회, 의사록, 통화정책 전략,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그리고 총재님 등을 포함한 중앙은행 임직원들의 의회 출석 및 증언, 중앙은행 임직원들의 강연 및 인터뷰 등도 모두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수단에 해당됩니다. 이 중에서 우선 통화정책 운영 체제를 살펴보면, 한국은행은 통화정책 운영 체제로 물가안정목표제를 택하고 있고 현재 주요국 중앙은행도 모두 물가안정목표제를 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통화정책 목표는 한국은행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으로 2%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통화정책 목표를 수치로 제시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성과 평가를 용이하게 하기 때문에 경제주체의 기대 안정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 슬라이드는 통화정책 방향 결정 내용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도식화해 놓은 슬라이드입니다. 1년에 여덟 번 통화정책 결정 회의가 있는데요. 3월, 6월, 9월, 12월을 제외한 1월, 2월,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에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있습니다. 여기서 저희가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줄여서 통방 회의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2월과 8월 통방 회의가 있은 후 약 2주 뒤에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2월과 8월 회의는 월말에 있기 때문에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각각 3월과 9월에 발간되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통방 회의 직후에는 즉시 의결문을 발표하고, 바로 이어서 총재 기자회견을 실시합니다. 그리고 2주가 경과한 뒤 첫 번째 화요일에는 의사록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먼저 의결문부터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슬라이드에 있는 것은 이번 8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인데요. 의결문은 통화정책 결정 내용을 축약된 형태로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며, 기준금리 변경 시에는 물론 기준금리를 종전 수준에서 유지했을 때에도 발표합니다. 이것은 정책을 변경하지 않는 것 그 자체도 중요한 정책 결정 행위이기 때문에 그 의미를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슬라이드의 마지막 문단을 보시면,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금융통화위원 여섯 명은 찬성하였으며 황건일 위원은 기준금리를 2.75%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는 문단이 있는데, 이 마지막 문단은 올해 2월 통방 의결문부터 새롭게 추가된 내용입니다. 그 마지막 문단은 소수 의견을 제시한 위원의 실명을 포함해서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표결 결과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의결문 그 자체는 핵심적인 내용만을 담은 짧은 문서이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경제주체가 정책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자간담회를 개최해서 의결문에 대해 더 상세하게 기자분들께 설명드리는 자리를 갖는 것입니다. 이로써 시장의 오해에 따른 혼란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정책 결정 배경과 정책 방향에 대한 설명 외에 만장일치 여부, 소수 의견을 제시한 위원 등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기자간담회는 총재님이 직접 주재하시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효과가 매우 큰 정책 커뮤니케이션 수단입니다. 한국은행 유튜브에서도 생중계되며, 한국은행 홈페이지에서 영상과 기록을 모두 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어서 의사록도 의결문을 보완하는 기능을 하는데요. 통화정책 결정 회의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 주제와 다양한 쟁점, 개별 위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의견,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준 변수 등을 아주 상세하게 전달하는 문서입니다. 다만 의사록은 회의 내용을 기록한 문서이기 때문에 가독성이 낮아 일반 경제주체보다는 주로 시장 참가자나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어서 저희가 오늘 자세히 살펴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입니다.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통화신용정책 결정과 관련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수록한 보고서입니다. 정책 결정 내용과 배경, 경제 전망, 향후 정책 방향 등 정책 결정에 고려되는 폭넓은 정보를 제공합니다. 따라서 경제주체들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봄으로써 기존 정책을 평가하고 향후 방향을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정책 결정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를 얻는 데 중요한 수단인데요.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관련 한 연구에서는 주기적으로 발간되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물가안정목표제의 핵심 요소라고 평가할 만큼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 중 하나입니다.

[1-3.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이어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통화신용정책보고서의 발간 근거는 한국은행법에 명시되어 있는데요. 한국은행법 제96조에는 한국은행은 매년 2회 이상 통화신용정책의 수행 상황과 거시·금융 안정 상황에 대한 평가보고서를 작성하여 국회에 제출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통화신용정책보고서의 서문에는 통화신용정책 운영의 일반 원칙이라는 것이 항상 수록되는데요. 이것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전략에 해당됩니다. 한국은행은 2016년 12월에 통화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정책 수행에 대한 일반의 이해를 높이고자 이 일반 원칙을 공표하였습니다. 일반 원칙은 한국은행법이 정한 통화정책의 목적을 구체화하고, 정책 운영 시 정책 목표와 다양한 고려 요인과의 관계, 목표 달성을 위한 기본 방침들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정책 여건 변화 등에 따라 이 일반 원칙의 개정 필요성을 주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는데요. 우선 첫 번째로 2020년에 금융시장 안정 노력을 명시하는 방향으로 한 차례 개정한 바 있고, 이어서 두 번째로 올해 3월에 첫 번째로 외환시장 안정 노력을 명시하고 두 번째로 정책 수단 및 커뮤니케이션 항목을 신규 추가하는 방향으로 개정한 바 있습니다.

[02 | 2026년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의 주요 내용]

그럼 이어서 올해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대해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서문에는 항상 지금 슬라이드에서 형광펜으로 표시된 부분과 같이 집필 대상 기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읽어 보시면 “금번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2026년 2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부터 2026년 8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시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2월부터 8월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집필되었구나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어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의 차례를 살펴보겠습니다.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지금 차례에서 보시다시피 100쪽이 넘어가는 방대한 분량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는 것은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차례를 보시고 통화신용정책보고서의 구조를 이해하신 다음에 원하는 부분을 빠르게 발췌독하시는 방법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차례 옆에 나온 것은 ‘한눈에 보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라고 해서 이번 보고서의 주요 핵심 내용을 시각화해 표현한 것으로, 매번 통화신용정책보고서의 차례 다음 부분에 수록하고 있습니다. 그 뒤에는 개요가 들어가는데,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전체를 약 4쪽 분량으로 짧게 요약해서 핵심만 빠르게 읽기에 적합합니다. 그리고 1장은 ‘통화신용정책 운영 여건’이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세계경제, 실물경제, 물가, 금융·외환 순서로 구성된 것은 의결문의 순서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즉, 지난 반년간의 의결문 내용을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구나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2장은 ‘통화신용정책 운영 및 향후 방향’인데, 1장의 여건하에서 실제로 결정된 정책과 활용된 수단, 그리고 향후 방향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모든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1장과 2장의 구성은 거의 비슷하게 유지되는데, 보고서 전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한편 집필 시기에만 특별히 주목해야 하는 주제를 담기 위해 존재하는 목차가 바로 1장과 2장의 참고, 그리고 3장 이슈 분석입니다. 집필 시기에 통화정책 결정의 배경과 고민을 충분히 전달하기 위한 상대적으로 길고 심층적인 분석은 3장 이슈 분석에 수록하고, 정책 결정 배경과 향후 정책 결정 시 고려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한 상대적으로 짧고 간단한 분석은 각각 1장과 2장의 참고에 수록하는 식입니다.
1장과 2장의 내용은 이미 말씀드렸듯이 통방 의결문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되었기 때문에 저희가 3월과 9월에 통신보를 발간하고 난 직후에 여는 기자간담회에서는 주로 3장 이슈 분석과 1장과 2장의 참고에 대해 좀 더 주목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차례에 위치한 부록은 금융통화위원회 주요 의결 사항과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금통위원회의 주요 논의 내용 등을 담고 있는데, 지난 6개월간의 의결문과 의사록을 수록하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럼이어서 통신보의 1장부터 어 천천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1. 통화신용정책 운영 여건]

1장은 집필 대상 기간에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준 경제 여건이 궁금할 때 유용하게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즉, 통화정책은 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집필 대상 기간에 경제 상황이 어땠는지 궁금하시다면 해당 기간의 통신보를 살펴보시면 됩니다. 통신보는 본문이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 세계 경제, 그리고 그 밑에 파란색으로 ‘주요국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라는 소제목이 있습니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통신보를 보실 때 이 파란색 소제목만 보셔도 경제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는 데 도움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소제목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본문이고, 표와 그림은 그 본문을 보충합니다. 본문에 모두 담기 어려운 상세한 정보는 짧으면 본문 각주에, 길면 별도의 참고 박스에 기술하는 것이 통신보의 전체적인 구성입니다. 지금 여기서 슬라이드의 표를 보시면 주요국의 경제성장률을 일목요연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회색 음영으로 표시된 부분이 보이실 텐데요. 통신보의 표와 그림에서 회색 음영은 앞서 말씀드렸던 집필 대상 기간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2026년 1분기와 2분기가 회색 음영으로 처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문 내용을 보시면 ‘세계 경제는 중동 상황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주요국들의 공급망 충격 대응 및 견조한 AI 관련 투자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되어 있죠.
그리고 물가와 관련해서는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요국의 물가 상승률은 중동 사태 이후 상승세가 크게 확대되었으나, 이후 다소 둔화되었습니다. 향후 물가 상승률 경로는 중동 사태의 전개 양상과 이에 따른 국제 유가 움직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2월부터 7월 사이에 중동 사태 전후로 유가가 70달러 수준에서 120달러 수준으로 급상승했다가 6월에는 다소 안정되었었죠. 그리고 7월 이후에는 다시 미국과 이란의 MOU(종전양해각서) 이행 중단 등으로 90달러 수준으로 재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은 국제 유가와 미국·이란 사태의 향후 진행 방향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앞서 말씀드렸던 동향에 관한 서술이었고, 이어서 서술되는 내용은 전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는 미국, 유로 지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이 표 1-2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우선 미국부터 살펴보면, 미국은 AI 투자 확대로 잠재 수준의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로 지역의 경우에는 상하방 리스크가 모두 혼재되어 있는데요. 그래서 한국은행은 유로 지역의 경기가 점차 회복되겠으나 속도는 더딜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주요국의 국방 및 인프라 투자 확대는 긍정적인 요인이고, 반면에 에너지 가격 상승과 제조업의 부진 등은 부정적인 요인입니다. 표에서도 2026년 유로 지역의 연간 성장률 전망은 0.8%, 2027년에는 1.2%로, 점차 회복되긴 하지만 그 속도가 더디다는 점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경우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양호한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은 아주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과 글로벌 AI 투자 지속 등이 일본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1장의 2절 실물경제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국내 경제는 올해 2월부터 8월 사이에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과 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소비도 양호한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성장세가 확대되었습니다. 표 1-3을 보면 우리나라의 실질 GDP 성장률의 흐름을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회색 음영이 집필 대상 기간이고요. 1분기에 0.6%, 2분기에 0.6% 성장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7월과 8월 수치는 아직 공표되기 전이라 여기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우선 우리나라 경제가 이렇게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반도체 경기가 가장 주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수출과 투자가 아주 좋은 지표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성장세는 당분간 견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고용 부분인데요. 고용은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축소되었다가 다소 회복되는 등 부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다만 그 밑에 단락에서 보실 수 있듯이 민간 고용 지표는 상당히 좋지 않은데요. 2분기 중에 감소로 전환되었습니다. 앞서 설명드렸던 고용 부진이 점차 완화된다는 모습은 공공 일자리에 힘입은 측면이 큰데요. 그림 1-13에도 민간 고용의 증감과 추세 그래프가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보실 수 있듯이 주황색 점선이 장기 추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장기 추세가 우하향하고 있죠. 이를 통해 민간 고용 지표가 현재 상당히 좋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서 나오는 내용은 향후 전망인데요. 1장의 2절 실물경제 부문과 3절 물가는 항상 처음 부분에 동향을 설명하고, 마지막 부분에 향후 전망과 그 상하방 요인을 각각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통신보에서 매번 반복되는 구조라고 보시면 됩니다. 향후 전망을 살펴보면 앞으로 우리나라는 당분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해 1.1%에서 올해와 내년 각각 3.3%, 2.9%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전망은 성장의 상하방 요인 중 어떤 것이 더 현실화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선 성장의 상방 요인부터 살펴보면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관련 수출·투자 증가세 확대, 중동 지역 긴장 완화 및 에너지 공급망 정상화, IT 호황의 여타 부문 파급 확대가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중요하게 살펴보는 하방 요인으로는 AI 수익성 우려에 따른 실물 투자 조정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중동 지역 재긴장 고조, 미국의 통상 압력 및 관세 부담 확대 등이 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금년과 내년 성장률 전망치인 3.3%, 2.9%는 성장의 상하방 요인 중 어떤 것이 더 부각되느냐에 따라 높아질 수도 있고 낮아질 수도 있다고 이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한국은행의 거시계량모형에 따르면 기준금리 조정은 평균적으로 성장에는 4~6분기 후, 물가에는 6~8분기 후에 최대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런 파급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통화정책은 항상 미래지향적으로 운영될 필요가 있는데요. 따라서 물가와 성장 전망은 대단히 중요한 통화정책 운영 여건입니다. 1장의 2절 실물경제와 3절 물가의 마지막 부분에 항상 향후 전망을 기술하는 것도 바로 전망이 가지는 이러한 중요성 때문입니다.
이어서 3절 물가 부분입니다. 물가 부분에는 중동 전쟁의 영향 등으로 물가 상승률이 3% 내외 수준으로 큰 폭 상승하였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2%대 중반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근원물가 상승률은 계절적 요인 등 일시적 충격에 영향을 많이 받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함으로써 물가 상승률의 장기적이고 기조적인 추세를 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통화정책으로 통제할 수 없는 항목을 제외하였기 때문에 정책 기준으로 삼기에 적합하여 중앙은행이 주목하는 지표입니다. 앞서 설명드렸듯이 물가와 관련해서도 마지막 부분에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전망을 보면 우선 파란색 소제목에 ‘소비자물가는 상당 기간 목표 수준 상회, 근원물가는 높은 상승세 지속 전망’이라고 되어 있어서 우리 경제의 물가가 당분간은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겠구나, 그리고 소비자물가는 목표 수준인 2%를 상당 기간 상회하겠구나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다만 여기서도 물가의 상하방 요인이 표 1-14에 나와 있는데요. 상방 요인으로는 중동 상황 악화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과 수요 측 물가 압력 확산, 하방 요인으로는 유가 및 환율 하락 폭 확대와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 강화를 한국은행은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러한 물가의 상하방 요인 중 어느 것이 더 부각되느냐에 따라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여기서 제시된 것보다 더 낮아질 수도, 높아질 수도 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제 1장의 마지막 4절인 금융·외환 부분인데요. 1장 4절 금융·외환은 금융시장, 주택시장 및 가계대출, 이어서 외환시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구성 역시 통신보에서 항상 반복되는 구조입니다. 우선 첫 번째 금융시장부터 살펴보면,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주가가 큰 폭으로 등락하는 등 주요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었다고 9월 통신보는 기술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장기금리는 2월 말에 중동 전쟁이 발발한 이후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급등하였다가, 4월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 그리고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 편입 영향 등으로 잠시 안정화되었습니다. 5월 이후에는 다시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우리나라의 GDP가 호조를 나타내는 등의 영향으로 시장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강화되면서 다시 상승하였습니다. 그리고 7월과 8월에 한국은행이 실제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금리 상승세는 계속 지속되었습니다. 그리고 단기금리는, 단기금리 중 우선 지금 그림을 보시면 세 가지 금리가 그림 1-25에 제시되어 있는데요. CD금리, CP금리, 그리고 통화안정증권 금리입니다. 우선 통화안정증권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과 차익거래 요인 축소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약화로 상승한 모습을 지금 저기서 파란색 실선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CD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상승했고, 바로 주황색 실선으로 상승한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에 초록색 CP금리는 주요 반도체 기업의 투자 자금 유입 등으로 MMF, MMT 등을 통한 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 상승이 상대적으로 제한되었습니다. 그리고 은행 여수신 금리도 이러한 장단기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아 상승했습니다. 그림 1-27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우선 가계대출 금리 같은 경우에는 주요 지표금리의 상승으로 인해 상승하였고, 기업대출 금리는 은행들의 기업 여신 확대 기조 등에 따른 가산금리 인하 효과가 지표금리 상승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보합세를 나타냈습니다. 그림 1- 27에서 파란색 실선이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장금리 상승 폭을 반영해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초록색 실선인 수신금리가 상승한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는 주가 변동성 확대와 관련한 본문과 그림을 가져와 봤는데요. 많은 분이 아시겠지만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우리나라 코스피는 굉장히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3월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일시 하락하였다가, 4월 이후 주요 반도체 기업의 역대 최대 실적 발표 및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 그리고 미국과 이란의 임시 휴전 합의 등에 힘입어 6월 22일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9,115를 기록한 적도 있었죠.
그리고 7월에는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자본 지출 관련 우려, 중국발 반도체 공급 확대 가능성,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등으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7월 30일에 5,594까지 하락했습니다. 그랬다가 8월에는 미국의 기술주 강세와 외국인 매도세 완화 등으로 하락 폭을 일부 회복해 6,000대에서 등락하였습니다. 이때 주가 변동성 지수는 역대 사상 최고치인 96.9를 6월 29일에 기록하는 등 주식시장 변동성이 굉장히 높은 상태였고, 지금은 주가 변동성 지수가 다소 하락하였지만 여전히 2010년 이후 장기 평균인 19.7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이어서는 외국인의 채권 투자와 주식 투자를 기술하였습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는 채권 투자가 둔화되고 주식 투자는 대규모 순매도를 보이면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본문에 기술되어 있고, 그림을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외국인의 채권 투자부터 살펴보면, 3월에는 보유 채권의 대규모 만기 도래와 차익거래 유인 축소 등으로 감소하였다가, 4월부터 6월까지 우리나라 국채의 세계국채지수 편입 등에 힘입어 국고채를 중심으로 순유입으로 전환하였으나, 7월 이후에는 차익거래 요인의 마이너스 폭 확대에 따른 단기 채권 투자 축소 등으로 감소하였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주식 투자를 살펴보면, 5월에 중동 지역 긴장 재고조와 주요국 금리 인상 등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된 데다 차익 실현 및 반기 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으로 순매도 규모가 대폭 확대되었습니다. 그러다가 7월에 포트폴리오 조정이 일단락되면서 순매도 규모가 축소되었습니다.
이어서 두 번째로 주택시장 및 가계대출 부분인데요. 주택시장과 가계대출 역시 높은 변동성을 보인 지표였습니다. 주택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었고, 가계대출은 2분기 이후 증가세가 확대되었습니다. 우선 서울의 주택가격은 4월 이후 신규 주택 공급이 감소하고 전월세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임대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면서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폭이 확대되었습니다. 그리고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6월에 주요 IT 기업 접근성이 양호한 경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림 1-33에서 보실 수 있는 주택 매매 거래량 역시 2분기 중 수도권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가 7월에는 소폭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은행 가계대출의 경우 2분기 이후 주택 구입용 주택담보대출이 주택가격 상승 기대와 수도권 주택 거래량 확대의 영향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하였습니다. 기타 대출도 개인의 주식 투자 확대 등으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대폭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2분기 대출 관리 조치 강화에 따라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축소되었습니다.
이어서 외환시장을 살펴보겠는데요.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중동 전쟁,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 등으로 크게 높아졌다가 외환 수급 개선 등에 힘입어 하락 전환하였으며, 외화 유동성 사정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었습니다. 그림을 보셔도 알 수 있으시겠지만, 2월부터 8월 사이 집필 대상 기간에 원·달러 환율도 굉장히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었습니다. 7월 2일에 원·달러 환율이 1,555원까지 상승하였다가, 이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완화, 외환시장 수급 개선, 그리고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약화 등으로 1,300원대 후반까지 대폭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금융·외환 부분의 향후 리스크 요인을 기술한 부분입니다.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는 중동 전쟁 전개 양상, AI 산업 관련 우려,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 그리고 주택시장 및 가계대출 상황 등을 기술하였습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당분간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계속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특히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가 각국의 재정 건전성 우려 등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서 장기금리 상승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주식시장에서는 반도체에 대한 집중 심화와 레버리지 투자의 재확대 가능성 등으로 인해 현재 잠잠해진 변동성이 향후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환시장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최고치에 비해서는 다소 하락하였으나, 국내 외환 수급 여건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다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계속 지속되고 있는데, 이러한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상승세가 금융 불균형을 초래할 위험에 대해서도 각별히 지속적으로 유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2-2. 통화신용정책 운영 및 향후 방향]

이어서 2장 통화신용정책 운영 및 향후 방향에 대해 설명드릴 건데요. 2장은 앞서 설명드린 1장의 경제 여건하에서 한국은행이 실제로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영하였고, 어떤 정책 수단을 활용하였는지, 그리고 향후에는 통화정책 방향이 어떻게 될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계속 설명드리지만, 오늘 설명드리는 모든 동향과 전망을 머리에 넣어 가겠다는 생각보다는 오늘을 기회로 통신보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파악하셔서, 나중에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통신보를 확인하실 일이 있으실 때 빠르게 원하시는 정보를 가져가실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기회로 오늘 이 자리를 삼으셨으면 좋겠습니다.
2장의 1절은 항상 기준금리부터 시작하는데요. 한국은행의 가장 주된 정책 수단이 기준금리이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집필 대상 기간 중에 공개된 네 개의 의결문을 더 상세하게 설명한다고 보실 수 있습니다. 우선 집필 대상 기간 중 4월과 5월에는 중동 사태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높았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기존 2.5%에서 유지하면서 중동 사태의 추이와 성장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7월과 8월에는 성장세가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고, 물가 상승률이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상당 기간 동안 목표 수준인 2%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며, 마지막으로 금융 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기준금리를 기존 2.5%에서 두 차례 연속 0.25%씩 인상하여 3.0%로 인상하였습니다. 한국은행이 초단기 금리가 기준금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실시하는 정책 수단이 바로 공개시장운영입니다. 초단기 금리인 콜금리가 금융통화위원회가 정한 기준금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통화안정증권, RP 매매, 통화안정계정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공개시장운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RP 매입을 하면 지준 공급이 확대된다고 적혀 있는데요. RP 매입이란 한국은행이 금융기관의 채권을 사는 대가로 현금을 공급하는 거래이기 때문에 금융기관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현금은 한국은행 내에 개설된 당좌예금 계좌에 쌓이게 됩니다. 따라서 RP 매입을 확대하면 그만큼 지준 공급이 확대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통화안정증권의 경우에는 한국은행이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해서 금융기관에 판매하면 금융기관이 현금을 한국은행에 지급하기 때문에 시중의 현금이 회수되어 지준 공급은 반대로 감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통화안정증권 발행을 축소하면 지준 공급을 확대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2장의 2절은 금융중개지원대출입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이란 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하도록 한국은행이 은행에 기준금리보다 낮은 저리의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을 줄여서 금중대라고 하는데, 금중대의 총한도와 프로그램별 한도 및 프로그램별 금리 등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금융·경제 상황과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 등을 감안하여 필요에 따라 조정하고 있습니다. 올해 9월 현재 금중대의 총한도는 30조 원이고, 금리의 경우 지난 7월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여 25bp 인상한 1.25%로 조정하였습니다. 그렇지만 8월에는 기준금리를 다시 추가로 25bp 인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금중대 금리는 1.25%로 유지하였는데, 이는 정부의 지원 대책과 함께 중소기업의 금융 부담을 완화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기준금리, 금중대 외에 여타 통화신용정책 수단을 소개하는 절입니다. 먼저 항상 나오는 것이 정부에 대한 일시 대출입니다. 한국은행은 정부의 회계연도 내에 세입·세출 간의 시차로 인해 발생하는 정부의 일시적인 부족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대정부 일시대출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금통위는 대정부 일시대출금이 기조적인 재정 부족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대출 부대조건을 구체적으로 설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정부의 일시차입금 평잔이 재정증권 평잔을 상회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평균 차입일수와 차입 누계액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매주 차입·상환 일정과 규모, 기간 등에 대해 사전에 정부와 협의하고 정기적으로 협의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소개된 것이 일중당좌대출, 줄여서 일당대의 이자 징수를 한시적으로 면제한 내용인데요. 일중당좌대출이란 한국은행이 금융기관의 일중 지급결제에 필요한 일시적인 자금 부족분을 당일 결제 마감 시까지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기본적으로 일중당좌대출은 금융기관이 담보 범위 내에서 무이자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누적 이용 규모가 자기자본의 25%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그 초과분에 대해서만 이자가 발생합니다. 다만 여기서 소개한 내용은 일당대 이자 징수를 한시적으로 면제하였다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그 배경으로 외국인 국제투자자금이 단기간에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결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상황 점검도 강화하였습니다. 한국은행은 꾸준히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표 2-3에서 보실 수 있듯이 올해 집필 대상 기간인 2월부터 8월 사이에는 총 일곱 차례의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3월에는 중동 전쟁이 예기치 못하게 발생함에 따라 전쟁이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하였고, 그 이후부터는 미 연준의 FOMC 회의 결과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회의를 개최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은행은 외환 수급 개선 노력도 지속하였습니다. 앞서 설명드렸듯이 원·달러 환율이 굉장히 높은 변동성을 보였고, 올해 1,555원까지 상승하는 등 원화 약세가 한동안 이어졌기 때문에 이루어진 조치인데요. 우선 외화대출 용도 제한 규제라는 것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외환 당국인 한국은행은 외화대출 용도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다만 외환 수급 상황을 조금 개선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에는 외화대출 용도 제한 규제를 추가적으로 완화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수출기업은 수출 실적 범위 내에서 기존에 허용되었던 외화대출 외에도 국내 운전자금 용도의 외화대출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 수출기업이 대출받은 외화를 국내에서 사용하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매도하거나 외화자금시장에 공급하면 원화 약세 압력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올해 초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외화예금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 지급도 6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는 도입 목적이었던 외환 수급 개선 및 외환보유액 확충 등에서 일정 수준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중동 사태 발발 등 시장 불안 요인에 대비하여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율은 미 연준의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준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은행은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였습니다. 이는 올해 있었던 외환시장 측면에서의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는데요. 국내 외환시장이 기존에는 오전 9시부터 익일 새벽 2시까지 개장되었다가 24시간 운영 체제로 확대 전환하였습니다. 이렇게 됨으로써 국내외 시장 참가자의 시간 제약 없는 외환 거래가 가능해졌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외환 거래 시간 공백 해소, 국내외 투자자 및 수출입 업체들의 환전 편의 제고, 거래 비용 감소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가 확대됨으로써 시장의 가격 신호 기능이 강화되고 외환시장의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진 시장 수준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갖춘 인프라로 정착함으로써 우리나라 자본시장과 원화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이후 거래가 전반적으로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시장 인프라도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선 연장 시간대인 오후 3시 30분부터 익일 오전 9시까지 원·달러 환율도 주요국 통화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되었다는 점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은 195억 5천만 달러로, 2026년 상반기에 비해 7월에 12.4% 증가하였고 유동성도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심야 시간대인 새벽 2시부터 6시까지는 아직 거래 규모가 크지 않은 모습을 그림 2-16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어서 한국은행은 원화 결제의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한국은행 금융망의 운영 시간을 올해 3월 30일부터 기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2시간 30분 연장하였습니다. 이번 연장을 통해 주요국의 거액결제시스템과 운영 시간이 중첩되는 시간대가 확대되면서 국가 간 지급의 효율성이 제고되고, 원화 증권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결제시스템 접근성이 높아져 국내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의 글로벌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국제금융전문 표준 체계를 도입 완료하였습니다. 국제금융전문 표준이란 국제표준화기구가 제정한 금융통신 전문에 대한 국제 표준입니다. 이는 지급결제, 증권, 카드, 무역금융 등 외환 업무 전반에 사용됩니다. 여기에 더해 세 번째로 한국은행은 24시간 운영되는 한국은행 원화 국제결제망 구축도 추진 중입니다. 이는 실시간 총액결제 방식을 채택해 결제 과정의 신용 리스크를 제거하는 한편, 국제금융전문 표준을 채용하여 국가 간 지급의 편의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이 운영되면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주요 금융시장의 운영 시간에도 원화 자금 결제를 수행할 수 있어 원화의 위상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한국은행은 금융감독원과 금융기관 공동검사 등을 통해 금융 현안 및 금융시스템의 잠재 리스크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은행이 한국은행법에 따라 통화정책을 수행함에 있어 금융 안정에도 유의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금융 안정에 대한 의무를 부여받은 한국은행은 금융 안정 리스크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금융기관에 대한 공동검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큰 프로젝트로 프로젝트 한강의 2단계를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하였습니다. 1단계는 이미 실시 완료하였고, 올해 추진한 2단계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1단계 실거래에 비해 참가 은행과 사용처가 대폭 확대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개인 간 송금 기능 및 생체인증 등을 추가하여 일반 이용자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현금영수증 발행 등 사용처 지원 기능도 확충할 예정입니다. 2단계 실거래는 올해 4분기 중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른쪽에 제시된 그림 2-17은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 사업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급 사업을 도식화한 것입니다. 이어서 4분기에는 공무원의 업무추진비 집행에 예금 토큰을 시범 적용할 예정도 있습니다. 간단하게 부연 설명드리자면, 한국은행이 프로젝트 한강을 통해 구축하려는 생태계에서는 한국은행이 금융기관 등의 기관용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면 금융기관이 이를 금융기관 간 자금 거래 및 최종 결제 등에 활용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한강은 앞서 설명드린 한국은행이 발행한 기관용 디지털화폐와 예금 토큰이라는 두 가지로 구성되는 생태계입니다. 예금 토큰이란 가계와 기업과 같은 일반 주체에게 발행되어 여러분이 직접 물품 및 서비스 구매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토큰화된 은행 예금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금융결제 측면에서의 또 하나의 큰 프로젝트가 프로젝트 한강에 이어 프로젝트 아고라입니다. 프로젝트 아고라의 소제목을 보시면 ‘프로젝트 아고라 플랫폼 프로토타입 구축 및 실거래 테스트 수행’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프로젝트 아고라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드리자면, 토큰화와 프로그래밍 기술을 활용해 기관 간 글로벌 지급 거래의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24년 4월부터 시작된 민관 협력 프로젝트입니다. 여기에는 6대 주요 통화국인 미국, 프랑스, 영국, 스위스, 캐나다, 일본이 참여하고 있고, 여기에 더해 한국과 멕시코 중앙은행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아고라를 통해 현행 기관 간 글로벌 지급 거래의 비효율성을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음을 프로토타입 구축을 통해 확인하였고, 플랫폼의 주요 기능과 업무 프로세스가 실제 운영과 유사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가동될 수 있음을 입증하였습니다. 앞으로는 프로젝트 아고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한강 플랫폼과 아고라 플랫폼 간의 연계 및 상호운용성 확보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노력할 예정입니다.
이어서 마지막으로 향후 정책 운영 방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한국은행이 기존 통화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운영할지, 그리고 향후 방향과 관련해 눈여겨봐야 할 변수는 무엇인지 설명한 내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즉, 앞서 살펴보셨던 의결문의 내용을 더 상세하게 설명하는 부분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앞서 설명드렸듯이 통화정책 운영에 있어서는 경제 전망과 물가 전망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그런 부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선 국내 경제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수출과 투자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소비 회복세도 조금씩 확대되면서 당분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물가 상승률은 그간 높아졌던 비용 압력의 전이가 본격화되고 경기 개선으로 수요 압력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인 2%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융 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2월 통방부터 금통위원들의 조건부 금리 전망 방식을 변경하였는데요. 기존에는 총재를 제외한 여섯 명의 금통위원들이 3개월 시계 내에서 가능성의 형태로 조건부 금리 전망을 제시하였는데, 올해 2월부터는 총재를 포함한 일곱 명의 금통위원 전원이 향후 6개월 시계에서 각각 세 개의 점으로 조건부 금리 전망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제가 가져온 그림은 올해 8월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조건부 금리 전망입니다. 금통위원 일곱 명이 각각 6개월 후 기준금리 수준이 어디에 있을지를 조건부로 제시한 전망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6개월 후 기준금리가 3.25%로 높아질 것으로 보는 전망이 10개로 가장 많았고, 이보다 높은 3.5% 전망도 6개, 이보다 낮은 3.0% 전망도 5개 있었습니다. 이것은 제가 강의 초반에 강조해 드렸던 한국은행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변화이기 때문에 소개해 드렸습니다.

[2-3. 이슈 분석]

이어서 집필 시기에 특별히 주목해야 하는 통화정책 관련 주제가 있는데, 통신보의 전체적인 균형을 유지하다 보니 따로 수록하게 되는 것이 바로 3장 이슈 분석과 1장, 2장에 각각 수록된 참고 박스들입니다. 따라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현재 한국은행이 어떤 주제를 주목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3장 이슈 분석과 참고 박스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이슈 분석은 상대적으로 분량이 길고, 참고 박스들은 상대적으로 분량이 짧습니다. 먼저 이슈 분석부터 빠르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번 이슈 분석은 「명목 성장률 급등의 금융·경제 영향 점검 및 시사점」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되었는데요. 반도체 경기 호조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중 명목 성장률이 20%를 상회하면서 이례적인 확장세를 나타낸 것이 이번 이슈 분석의 검토 배경이 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실질 GDP 성장률은 3.8%였고, 명목 GDP 성장률은 20% 초반을 나타내서 지금처럼 명목 성장률이 20%를 상회하는 것은 1990년대 초반 이후 처음입니다. 그리고 명목 성장률과 실질 성장률의 격차가 10%포인트 후반 수준까지 벌어진 것도 1990년 이후 처음입니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명목 성장률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에 기업 수익과 정부 세수 등에 이미 그 영향이 일부 나타나고 있고, 향후에는 거시경제 전반으로 점차 파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통화정책 운영에 있어서 이 부분을 중요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이슈 분석에 포함하였습니다.
우선 이번 명목 성장률 급등의 특징을 살펴보면, 과거와는 다르게 수출 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 조건의 개선이 주도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명목 GDP 성장률은 실질 GDP 성장률, 내수 디플레이터, 교역 조건 변화율 등 세 가지로 분해할 수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명목 성장률 22%는 교역 조건 개선의 15%포인트, 실질 성장률의 3.8%포인트, 내수 디플레이터의 3.1%포인트로 분해할 수 있습니다. 즉, 교역 조건 개선의 기여도가 압도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역 조건 개선은 수출 가격 상승이 주도하였습니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작년 대비 세 배에서 다섯 배 정도 급증하였고, 여타 IT 품목과 화학 제품, 철강 등 금속 가격도 10%에서 높게는 40%까지 상승하였습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알 수 있듯이, 그림 3-2에서도 과거에는 교역 조건 기여도를 나타내는 빨간색 부분이 그렇게 높지 않았는데, 2026년에 들어서는 빨간색 부분의 교역 조건 기여도가 굉장히 높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옆에 있는 그림에서도 반도체 가격이 크게 상승했고, 반도체 가격뿐만 아니라 여타 IT 제품과 화학 제품, 1차 금속 등의 가격도 높게 상승하면서 우리나라의 교역 조건 개선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부문별 파급 경로를 살펴보면, 우선 교역 조건 개선은 일차적으로 기업 부문의 수익 증가로 이어지고, 시차를 두고 정부 및 가계로도 파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기업부터 살펴보면, 올해 들어 IT 부문뿐만 아니라 조선, 기계 등 여타 제조업의 수익성이 동반 개선되면서 설비투자 증가율도 크게 확대되었고, 이러한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선 IT 부문만 살펴보면, 올해 대비 내년 매출액은 25%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35%나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IT 부문뿐만 아니라 여타 제조업도 올해 대비 내년에 매출액은 4%, 영업이익은 17%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 법인세와 소득세 등 세수가 증가하면서 점차 정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업 실적 개선으로 국세 수입이 늘면 올해도 그렇고 내년에도 정부의 재정 여력이 크게 확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그림에서도 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내년도 국세 수입은 500조 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재정 지출도 늘어난 세수의 영향을 받아 800조 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가계 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상반기 중에는 임금 상승률이 아직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다소 둔화된 모습이었지만, 앞으로는 가계의 소득 여건이 점차 개선되면서 소비 여력 확대로 이어지고, 이는 내수 회복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이후 주요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 지급이 전체 임금 상승률을 약 3%포인트 높일 것으로 전망되며, 이러한 성과급이 여타 부문으로 확산될 경우 전체 임금 상승률은 추가로 더 높아질 것입니다. 이렇듯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압력과 금융 불균형 위험 확대는 리스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성장 측면에서는 수출과 투자가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소비도 소득 여건 개선에 힘입어 회복세가 확대되면서 내수도 회복되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다만 IT 부문 업황 호조의 영향이 관련 기업과 해당 부문 종사자로 제한될 경우에는 전반적인 소득 여건 개선 및 소비 회복으로 파급되는 효과는 제약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물가를 살펴보면, 높아진 비용 압력의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측 압력도 점진적으로 확대되면서 물가 상승률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림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의 반도체 수출 확장기를 나타낸 것입니다. 이때 IT 업종의 임금 상승이 약 3개월의 시차를 두고 서비스업 임금 상승으로 파급되었고, 약 4개월 후에는 이것이 서비스 물가 오름세를 확대시킨 바 있습니다. 이러한 패턴이 이번에도 반복된다면 반도체 경기 호조가 서비스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겠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금융 안정 측면에서의 영향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명목 GDP 확대로 가계의 부채 비율은 GDP 대비 하락하겠으나,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그리고 소득 여건 개선에 따른 주택 매입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가계부채 관리의 필요성은 여전히 크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명목 GDP가 올해 예상대로 15%~20% 범위에서 성장할 경우, 경제 성장을 제약하는 임계치 구간인 80%~85%의 하단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것이 그림의 파란색 실선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2025년 4/4분기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BIS가 해당 비율을 집계하는 44개국 중 6위에 해당하는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이에 더해 주요 반도체 기업이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하면 반도체 핵심 수혜 지역과 인근 지역의 주택 구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수도권 주택 가격의 추가적인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소득 여건 개선과 위험 선호 증대 등으로 자산 가격 상승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레버리지 확대와 자산 가격 상승이 상호 작용하면 금융 불균형 위험도 증대될 수 있습니다.

이제 종합하면 이번 이슈 분석의 결론은 명목 성장률 급등이 투자 확대, 임금 상승, 세수 증대 등을 통해서 경제 전반으로 파급되면서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은 수요측 압력 증대 등으로 상당한 기간 동안 목표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금융 불균형도 위험이 확대되고 가계 및 기업의 부문간 차별화 심화도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명목 성장률 급등은 성장, 물가, 금융 안정 등 거시 경제 전반에 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거시 경제 전반의 안정을 유지하고 성장잠재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효과적인 정책 조합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이 이번 이슈 분석의 결론입니다.

[ 2-4.<참고>(Box)]

다음으로 참고 박스입니다. 참고 박스는 1장과 2장에 나누어 수록되어 있는데, 1장에 수록된 참고 박스는 통화신용정책 운영 여건과 관련하여, 2장에 수록된 참고 박스는 통화신용정책 운영과 향후 방향에 관련하여 현재 한국은행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주제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1-2. 시나리오별 국내 성장·물가 전망과 2-2. 주요국 통화정책 운영 현황은 통신보에 항상 수록되는 고정적인 참고 박스입니다. 우선 시나리오별 국내 성장·물가 전망은 한국은행이 어떤 리스크 요인을 중시하는지, 그리고 그 요인이 현실화되면 성장과 물가에 미칠 영향을 수치로 제시함으로써 정책 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측면에서 고정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주요국 통화정책 운영 현황은 우리나라가 소규모 개방경제로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를 계속 점검하면서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운영할 필요가 있어 매번 수록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도 여러분께서 관심을 많이 가지실 것으로 제가 나름대로 예상한 참고 박스 두 가지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Ⅰ-1. 글로벌 AI 투자 현황 및 리스크 요인 점검]

우선 첫 번째로 글로벌 AI 투자 현황 및 리스크 요인 점검입니다. 글로벌 AI 투자는 AI 활용도 확대, 컴퓨팅 수요 급증, 기업과 국가 간 주도권 경쟁 등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먼저 수요 급증입니다. 고성능 모델 개발을 위한 학습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AI 활용 증가와 모델 고도화에 따라 컴퓨팅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AI 활용 방식이 이제는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서 여러 단계의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에이전틱 AI까지 확장되면서 연산량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주도권 경쟁입니다. 미국의 주요 빅테크들은 선제적인 고객 확보가 중장기 매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투자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고, 중국과 EU도 경제안보 관점에서 AI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AI 산업에서는 컴퓨팅 자원을 충분히 확보할수록 수요에 적기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고객 확보에 유리합니다. 따라서 기업과 국가들이 서로 앞다투어 시장을 선점하고자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요 전망 기관들은 글로벌 AI 투자 확대 흐름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투자 규모가 이미 높은 수준에 이른 만큼 증가 속도는 올해를 정점으로 점차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증가 속도가 급격하게 둔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반면 리스크 요인도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수익성 검증 강화입니다. 주요 AI 모델 기업의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전반적으로 우세합니다. AI 투자의 수익성 검증이 강화되어 투자 효율성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경우, 향후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제약할 수 있습니다. 우선 수익 구조 측면에서는 아직 막대한 운영 투자 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데다가, 고성능 모델 간 경쟁뿐만 아니라 오픈소스 저가형 모델의 확산이 서비스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기업의 매출은 늘어도 이익 창출로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두 번째로 인프라 구축과 운용 측면에서 전력 확보가 지연되거나 데이터센터가 예상만큼 활용되지 못할 경우, 투자 수익성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전력망 연결이 지연되면 대규모 자본이 이미 투입된 상황에서 매출 발생과 비용 회수가 늦어지게 됩니다.
또한 향후 기업과 가계의 AI 서비스 활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현재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의 실제 가동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외부 자금 의존도 확대 역시 리스크 요인입니다. 이제는 빅테크가 투자 자금을 내부 재원만으로 충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외부 자금 의존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고 잠재적 취약성도 누적되어, 향후 투자 흐름이 금융 여건의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빅테크들은 회사채 발행을 크게 확대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기업의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등 신용 위험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도 높아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CDS 프리미엄은 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으로, 기업의 부도에 대비해 지불하는 신용보험료의 성격을 갖는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부도 확률이 상승했다고 판단하면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는 모습은 투자자들이 빅테크들의 부도 확률이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고 판단하면서 신용 위험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진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채권 발행뿐만 아니라 현재 판매자 금융과 특수목적기구(SPV)를 통한 외부 자금 조달에도 의존하고 있습니다. 먼저 판매자 금융은 기업 간 재무 위험이 전이되고 과잉 투자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수목적기구는 부채와 위험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 여건이 악화될 경우 잠재된 부실 위험이 일시에 부각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판매자 금융이란 판매자가 자금 여력이 부족한 업체에 자사 상품 구매를 위해 신용이나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판매자의 자금 지원이 다시 매출로 환류되는 순환형 구조입니다. 그리고 특수목적기구는 빅테크가 사모신용펀드 등과 합작해 설립하고, 해당 특수목적기구와 향후 완공될 데이터센터에 대한 장기 임차 계약을 체결하면 특수목적기구가 미래 임대 수익을 기초로 자금을 조달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입니다. 이 경우 관련 부채가 대차대조표에 포착되지 않는다는 잠재적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판매자 금융이 이렇게 활발해진 것은 과거 IT 버블과 유사한 흐름으로, 이 부분이 금융 안정에 미칠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 1-1의 종합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글로벌 AI 투자는 수요 확대와 기업·국가 간 주도권 경쟁 등을 바탕으로 상당 기간 증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AI 투자의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어서 금융 여건이 악화되고 실제 수익 창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경우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글로벌 AI 투자는 우리나라 반도체 경기 호조를 견인하는 주요 동력이자 동시에 주요 불확실성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향후 AI 산업의 발전 추이와 그에 수반되는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는 것이 우리나라 경제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Ⅰ-4. 최근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평가]

자, 마지막으로 두 번째 참고 박스인 최근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평가를 가져와 봤습니다. 주식 투자를 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실 텐데, 올해 주가 변동성이 굉장히 높았기 때문에 관심이 있으실 것 같아서 가져와 봤습니다. 올해 국내 주가는 반도체 호황 기대 등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큰 폭으로 조정받았고, 이러한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매우 확대되었습니다. 올해 1월부터 7월 사이 주가 변동성은 과거 위기 시나 주요국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었는데, 이처럼 우리나라의 주가 변동성이 유독 확대된 배경을 살펴보고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는 것이 이번 참고 박스의 목표였습니다. 올해 1월부터 7월 사이 일별 주가 변동성은 4.1%였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지난해 수치인 1.4%는 물론이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3.2%나 코로나19 당시인 2.6%를 상회하는 매우 높은 수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주요 30개국 중 우리나라가 1위였는데, 30개국의 평균은 1.3%였고 2위인 일본은 2.1%로, 일본조차 우리나라와 2%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날 정도로 우리나라의 변동성이 굉장히 높은 편이었습니다. 3위인 대만도 2.0%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내재 변동성을 나타내는 주가 변동성 지수도 6월 29일에 9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코스피가 전일 대비 5% 이상 급등락한 거래의 비중은 22.5%였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11.3%나 코로나19 당시인 7.2%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치였습니다.
주가 변동성 확대 배경으로 네 가지를 말씀드릴 텐데요. 우선 첫 번째로, 글로벌 AI·반도체 호황 기대 등으로 주가 상승이 소수 반도체 기업에 집중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 변화에 따른 주가 민감도가 높아진 가운데, 6월 이후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주가지수도 큰 폭으로 조정된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코스피가 급상승할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이 상승에 기여한 비율은 약 77%였습니다. 이 비율은 코스피가 8,000에서 9,000으로 상승하는 기간에는 그림에서 보실 수 있듯이 99%에 육박할 정도로 매우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6월에는 두 기업의 시가총액 및 거래대금 비중이 코스피 시장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6월 이후 AI와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업황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고 주가지수도 함께 급락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미국과 일본에서도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등락하였으나, 해당 기업들의 비중이 우리나라에 비해 크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의 주가 변동성은 제한적이었습니다. 반면 대만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특정 반도체 기업의 비중이 높았지만, 해당 기업이 파운드리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고 있고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및 가격 사이클에 대한 실적 민감도가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에 대만의 주가 변동성 역시 같은 기간 제한적이었습니다. 두 번째 변동성 확대 배경으로는 국내 주가가 주요국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외국인의 차익 실현 및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위한 대규모 기술적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수급 여건의 변화를 초래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6월 주가 급등으로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되었는데, 지난해 말 1,312조 원이던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이 올해 6월 말에는 2,900조 원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이로 인해 외국인의 차익 실현 및 리밸런싱을 위한 대규모 매도세가 촉발되었던 것이 올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또 하나의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개인의 차입을 통한 투자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대되었다가 청산되면서 주가의 상하방 움직임을 증폭시킨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추가로 추세적인 주가 상승 기대 등에 기반해 레버리지 ETF 투자가 급증한 것도 수급 측면에서 주가 변동성을 확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증권사 신용융자 등 주식 관련 대출을 활용한 개인의 레버리지 투자는 상반기에만 21% 증가했습니다. 특히 2분기에는 신용대출, 보험 약관대출 등 금융권의 기타 대출을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 역시 크게 확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누적된 레버리지 포지션은 6월 이후 주가 조정 과정에서 빠르게 청산되면서 매도 압력을 단기간에 집중시켰고, 특히 대규모 반대매매가 장 초반에 일시에 실행되면서 장중 변동성을 크게 키웠습니다. 올해 들어 레버리지 ETF 투자는 반도체 섹터형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해당 상품을 중심으로 급증했는데요. 이 상품의 특성상 목표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자산의 가격 변화와 같은 방향으로 현·선물 포지션 조정 매매를 유발하기 때문에, 특히 장 후반에 거래가 집중되고 이것이 다시 주가의 변동성을 키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 시장에서도 국내 주식 대상 레버리지 투자가 확대되면서 헤지 목적의 국내 현선물 거래가 증가하는 등 예상치 못한 파급 효과를 초래하였던 점을 마지막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국내보다 앞서서 2025년에 홍콩에서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레버리지 ETF가 상장되었는데 올해 상반기 기초 자산의 주가 상승과 함께 홍콩에 상장된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레버리지 ETF의 시가 총액이 20배 이상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국내 주가는 큰 폭의 조정 이후 레버리지 포지션의 상당한 부분이 청산되고 변동성도 다소 완화되었으나 반도체 섹터 쏠림 등 변동성 확대 요인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레버리지 ETF와 차입을 통한 주식 투자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특정 섹터와 기업에 의한 시장 집중 완화와 투자자 기반 확충 그리고 자본 시장 체질 개선을 통해서 대내외 충격에 대한 우리나라 금융 시장의 복원력을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국내 반도체 기업 연계 금융 상품이 국외에서 빠르게 확대되면서 예상치 못한 경로로 국내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정비 강화할 필요도 있다는 것이 참고 박스의 결론입니다.

[한국은행 홈페이지(http://bok.or.kr) → 뉴스/자료 → 간행물 →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지금까지 설명드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한국은행 홈페이지에서 찾아보실 수 있으십니다.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뉴스 자료 탭에 간행물 탭에 들어가시면 통화 신용 정책 보고서가 있는데요. 여기에 들어가시면 이번 통신보뿐 아니라 올해 3월, 작년 9월 그리고 그 이전의 통신보들까지 모두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네, 이것으로 제가 준비한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용

제1046회 한은금요강좌

 ㅇ 일시 : 2026. 9.18(금), 14:00~16:00

 ㅇ 주제 : 2026년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의 주요 내용

 ㅇ 강사 : 통화정책국 정책협력팀 채동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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