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국의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도 지난해 7월 6.3%까지 상승하였다가 최근 5% 내외 수준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국제유가 및 공공요금 상승 가능성과 이에 따른 이차 파급영향, 기대인플레이션 변화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어 향후 물가경로에는 둔화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국제유가 및 공공요금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 증대
우선, 향후 국제유가 및 공공요금의 향방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적지 않다. 국제유가의 경우, 중국 리오프닝 등에 따른 수요 확대 가능성,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 및 러시아 감산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 등이 상방리스크로 잠재해 있어 주요 글로벌 유가 전망기관들의 전망치 간 편차가 커진 모습이다. 공공요금의 경우, 누적된 원가상승부담을 감안할 때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최근 정부가 국민 부담 완화를 위해 공공요금을 최대한 안정 기조로 관리하고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인상 폭 및 시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공공요금 인상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직·간접적으로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인상 폭과 시기에 따라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게 달라질 수 있다.
그림 1. 국제유가 전제치1)2)3)
주: 1) 브렌트유 기준
2) 음영은 전망 범위(최소·최대치 제외)
3) 점선은 한은 전제치)
자료: IHS, EIA, OEF, Barclays, Citi, JPM, MS, GS, 한국은행
그림 2. 전기·도시가스요금의 소비자물가 기여도
자료: 통계청, 한국은행
국제유가 및 공공요금 상승 시 이차 파급영향 나타날 가능성
다음으로 국제유가 및 공공요금이 상승할 경우 여타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원가 상승을 통해 이차 파급영향이 나타나면서 간접적으로도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이차 파급영향은 특히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비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는 시차를 두고 근원물가(공통요인[2] 기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근원물가 중에서도 개인서비스물가(공통요인 기준)와 비근원물가 간의 연관성이 크고 지속성도 높은 것으로 추정되었다. 특히, 비근원물가가 개인서비스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비근원물가 상승기(비근원물가 상승률이 0보다 큰 시기)에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3]이 있다.
그림 3. 비근원 인플레이션과의 시차상관
주: 1) 근원 및 개인서비스 품목별 물가상승률의 첫 번째 주성분과의 시차상관
자료: 통계청, 자체시산
그림 4. 주요품목별 가격지속성1), 비중2) 및 기대물가와의 상관관계3)
주: 1) 자기회귀모형의 AR계수의 합
2) CPI내 가중치, 원의 크기와 비례
3) 분석기간: 2010.1월~2023.1월
자료: 통계청, 자체시산
유가 및 공공요금 상승과 이에 따른 이차파급 영향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요인
또한 유가 상승 및 공공요금 인상과 그에 따른 이차 파급영향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을 통해서도 물가 오름세 둔화 속도를 더디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전기·도시가스요금은 지속성이 높고 기대인플레이션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향[4]이 있다. 실제로 최근 일반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은 지난해 7월을 정점(4.7%)으로 하락세를 나타내다가 최근 체감도가 높은 전기·도시가스요금이 오르면서 금년 들어 다소 상승하였다.[5]
향후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으나 둔화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
종합해 볼 때, 앞으로도 물가 둔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적지 않은 리스크 요인들이 잠재해 있는 만큼 둔화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다. 또한, 국내외 경제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대응에 따라서도 향후 물가 흐름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성장-물가 상충관계, 외환·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교한 정책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으로 판단된다.
[1] 보다 자세한 내용은 “BOK 이슈노트 제2023-7호”를 참고하기 바란다.
[2] 근원물가 공통요인은 근원물가 내 개별품목 물가상승률에 대한 요인분석(factor analysis)을 통해 추출한 첫 번째 주성분을 의미한다.
[3]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BOK 이슈노트 제2023-7호” Ⅱ-3장을 참조하기 바란다.
[4] 기대인플레이션과 전기·가스·수도 물가상승률 간 시차상관계수는 동차에서 0.61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011.1월~2023년 1월 기준).
[5] 우리나라 일반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은 22.12월 3.8%에서 23.1월 3.9%, 2월 4.0%로 다소 높아졌다. 미국에서도 최근 체감도가 높은 휘발유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일반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미시건大 서베이 지표)이 상승하였다(23.1월 3.9% → 23.2월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