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고민지 : 경제관련 용어나 개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 BOK 클래스 안녕하세요, 저는 고민지 조사역입니다.
설범영 : 안녕하세요, 설범영 과장입니다.
고민지 :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1,2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산업이 있는데요, 바로 반도체, 그중에서도 D램과 낸드 플래시 부문입니다. 그렇다보니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 거시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죠? 요즘 글로벌 시장에서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죠?
설범영 : 네, 그렇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에서 가장 화두가 된 것 중 하나가 칩(Chip)4 동맹입니다. 한국, 미국, 일본, 대만의 반도체 생산과 공급망을 구축하는 동맹인데요, 동맹국 간 설계, 제조, 생산의 분업을 통해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고 자국 반도체 산업 기반을 강화하려는 목적이죠.
고민지 : 이처럼 우리나라 경제는 물론 국제정세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이해는 그야말로 필수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그래서 오늘 복클래스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기초부터 반도체 산업의 최근 동향과 전망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고민지 :과장님, 우선 반도체의 개념부터 알아볼까요?
설범영 : 우선 전기가 잘 통하는 물질은 도체, 전기가 통하지 않는 물질을 부도체라고 하는데요. 반도체는 도체와 부도체 사이의 전기적 성질을 지니고 있는 물질입니다.특정 조건 그러니까 빛이나 열, 또는 불순물 등 외부요인이 작용할 때만 전기가 통하는 거죠.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 전자기기를 제어하고, 정보를 기억하는 장치를 만드는 데 쓰이는 것이 바로 반도체입니다.
고민지 : 기사를 보면 반도체에도 종류가 다양하더라고요.우선 크게 정보 저장 용도로 이용되는 메모리 반도체, 그리고 정보 저장보다는 정보 처리 목적으로 이용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구분될 수 있죠?
설범영 : 네 맞아요. 정보를 저장, 기억하는 기능이 있는 것이 메모리 반도체인데요, 정보를 기억하는 방식에 따라 램과 롬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고민지 :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램이 몇기가인지 표시해둔걸본 적 있어요.
설범영 : 네 맞아요. 램(RAM)은 Random Access Memory의 약자로 컴퓨터가 켜져있는 동안 프로그램이 작업한 내용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공간이에요.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사라지는 특성이 있어서 휘발성 메모리라고 하죠. 램은 종류가 다양하지만 그 중에 D램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고민지 : 그렇다면 롬은 무엇인가요?CD를 CD롬이라고도 불렀던 것 같은데요..
설범영 : 네, 맞아요. 롬(ROM)은 Read Only Memory의 약자로, 램과는 달리 컴퓨터의 전원과 상관없이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고 저장되는 공간이에요. 비휘발성 메모리라고도 하죠. 롬 역시 종류가 다양합니다. CD롬처럼 데이터를 한 번 저장하면 수정은 불가능한, 그러니까 오직 읽기만 가능했던 게 초기의 롬이라면, 지금은 데이터 저장 후 수정도 가능하게끔 발전된 형태로 제조되고 있습니다. 그 예시가 바로 플래시 메모리, 그 중에서도 낸드 플래시가 가장 대표적이고요, 주로 USB나 SSD로 사용됩니다.
고민지 : 메모리 반도체는 대부분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정보 저장을 위해 사용되네요. 반면 비메모리 반도체는 정보의 연산, 추론 등 정보를 처리하는 기능을 갖고 있죠? 이런 비메모리 반도체의 용도는 어떻게 되나요?
설범영 : 비메모리 반도체 중 대표적인 것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인 CPU, 스마트폰의 애플레케이션프로세서(AP) 등 전자제품의두뇌 역할을 하는 칩인데요. 그 외에도 차량용 반도체, 이미지센서, 전력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비메모리 반도체의 종류와 역할은 다양합니다.
고민지 : 반도체가 무엇인지, 또 종류와 용도까지 알아봤는데요, 메모리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가 그 특성이 다른 만큼 산업과 시장의 특성도 좀 다를 것 같아요.
설범영 : 네, 그렇습니다. 우선 메모리 반도체는 설계와 생산이 비교적 간단해요, 그렇다보니 한 회사가 설계와 생산을 모두 하는 경우가 많고요, 또 소품종 대량생산의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많은 자본이 투입되는 사업입니다. 그렇다보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소수의 대기업이 주도하는 편이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크고, 수요가 PC, 스마트폰, 서버 등 특정 기기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수요가 몰리거나 빠질 때는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민지 : 메모리 반도체는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가는 분야이기도 하잖아요. 특히 D램과 낸드 플래시는 우리나라 반도체 회사들이 세계 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고요.그렇다면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어떤가요?
설범영 : 비메모리 반도체는 어떤 제품에 들어가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에 따라 설계부터 생산까지 과정이 까다로운 편이에요. 그래서 설계만을 담당하는 팹리스(Fabless) 업체, 팹리스가 그린 설계도를 파운드리 업체가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를 최적화하고 검사를 담당하는 기업인 디자인하우스(design house), 설계도에 따라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는 파운드리(Foundry) 업체로 분업화된 구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비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다품종 소량생산 위주이기 때문에 투자 및 생산량 조절이 비교적 용이해서 가격 변동성이 낮은 편이고요, 이에 따라 매출도 안정적인 편입니다.
고민지 : 게다가 최근에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 비메모리 반도체가 계속해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많이들 예상하고 있잖아요. 자동차도 그렇고 바이오, 사물인터넷(loT), 첨단로봇, AI 등 연산이 필요한 제품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제품의 생산에는 비메모리 반도체가 필수적이죠?
설범영 : 네, 맞아요.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디지털화에 따라 추세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죠.
고민지 : 우리나라도 비메모리 반도체를 좀더 육성할 필요가 있겠네요.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최근 반도체 경기 상황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반도체 경기 여건과 경제적 영향에 대한 내용을 점검해보았죠?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어땠나요?
설범영 : 2021년 3/4분기에 정점을 나타낸 후, 계속 하강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는 반도체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하강 속도가 더 가팔라지고 있죠.
고민지 : 이렇게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하강하는 원인은 뭘까요?
설범영 :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고인플레이션 지속, 금리 상승 등이 IT 제품에 대한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고, 이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하강하고 있는 걸로 보여집니다.
고민지 : 우리나라 수출에도 영향이 있겠어요.
설범영 : 지난해 하반기 중 국내 반도체 재고가 증가하고, 수출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고민지 : 향후 반도체 경기 여건은 어떻게 예상되고 있나요?
설범영 : 수요 측면과 재고 측면을 나눠서 점검해보겠습니다. 우선 수요 여건을 살펴보면, 반도체 수요는 글로벌 성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어요. 특히 우리나라가 주력으로 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산업 특성상 가격이나 매출이 경기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데요. 올해 상반기에도 글로벌 경기가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반도체 수요가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평가되죠. 주요 전망기관들도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력 약화나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조정 가능성을 감안해 IT수요가 단기간내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요.
고민지 : 재고 여건은 어떤가요
설범영 : 현재 반도체 재고수준은 과거 평균을 상당폭 상회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제조사들도 과잉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생산 조정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통상 재고 조정은 2~3분기 정도 지속되는 경향이 있으니까 재고가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됩니다.
고민지 : 그러면 올해 상반기 중 재고 조정으로 공급과잉이 완화되고 나면,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면서 점점 회복될 거라고 예상해도 될까요?
설범영 : 네, 하반기부터는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 고조나 높은 에너지 가격 지속 가능성 등 반도체 경기 회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긴 합니다.
고민지 :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 경제에는 반도체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 같아요.
설범영 : 네, 그럴 것 같습니다. 수출부터 말씀드리자면, 지난해 하반기 중 반도체 수출단가가 상당폭 하락했고, 올해 상반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보니 아무래도 올해 국내 반도체 수출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하지만 디지털화에 따른 비메모리 반도체의 기조적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비메모리 부분에서 완만한 증가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민지 : 생산 측면에서는 어떤가요?
설범영 : 아무래도 올해 반도체 부문의 GDP 성장 기여도는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다만, 반도체 업종의 경우 기술개발에 따른 집적도 심화로 경기 하강기에도 생산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GDP 성장 기여도는 플러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민지 :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하강할 때마다 우리나라는 그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 어떤 변화가 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설범영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 편중되어 있는 경향이 있는데요, 추세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비메모리 등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향후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정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과정에서 국내 기업이 글로벌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 노력을 강화해나갈 필요도 있겠습니다.
고민지 : 오늘은 반도체의 기본 개념부터 향후 시장 전망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알아봤는데요, BOK클래스는 다음 시간에도 경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경제 용어와 개념을 가지고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