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고는 기존에 ‘개인’ 단위로 주로 이루어지던 가계부채 분석을 ‘가구’ 단위로 확장한 DB를 새로 구축하여(이하 가구DB),가계부채 리스크를 평가하였다. 이는 저축하거나 차입을 하는 경제적 의사결정이 통상 ‘가구’ 단위로 이루어지고 있어 신용위험 역시 가구 단위에서 파악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기 때문이다.
2. 가구DB는 KCB 신용정보 자료를 기초로 주소지를 기준으로 가구를 식별하여 구축하였다. 가구별 부채·자산·소득·지출 정보를 월별로 추적할 수 있는 패널자료이며, 총 206만 가구로 구성되어 모집단의 9.2%를 포괄하는 대규모 표본이다. 검증 결과, 가구DB는 모집단 규모와 지역별 분포뿐 아니라 표본의 지역별 분포도 인구총조사와 매우 유사하여 대표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3. 가구DB는 개인 단위 분석에서는 파악하기 어려운 배우자 등의 소득과 자산, 부채를 함께 반영함으로써 가구의 신용위험을 보다 포괄적으로 포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실제로 가구주가 연체한 경우 다른 가구 구성원의 연체율도 높게 나타났다. 이는 가구 내에서 신용위험이 공유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가계부채의 부실가능성 분석에 있어 가구 단위 접근이 더욱 현실에 부합함을 보여준다. 아울러 재무건전성 지표(LTI, LTV 등)를 소득분위별로 비교한 결과, 개인과 가구 단위에서 상이한 양상을 보였으며, 가구 단위로 볼 때 가구원 전체의 재무상황을 반영하여 가계신용의 건전성을 보다 정확히 포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 가구DB를 이용하여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차입 가구 전체로 보면 금리상승 시에도 연체비율은 대체로 안정세를 이어가겠으나, 일부 차입이 많은 가구의 경우 큰 폭의 금리 상승 충격에 취약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특히 「고차입 주택취득가구」가 금리 충격에 취약하며 가구원 간 신용위험 전이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고차입주택취득가구」란 주택 구입시 소득대비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폭(△원리금/소득)이 가장 컸던 상위 10% 가구를 의미하는데, 금리가 1%p 상승할 경우 이들 가구의 연체확률은 0.81%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5년말 旣주택보유가구의 실제 연체비율 2.01%와 비교할 때 상당한 증가폭이다. 또한 고차입 주택취득가구에서 한 명이 연체할 경우 12개월 이내 다른 가구원이 연체할 확률은 8.8%로 기존 주택보유가구(4.6%)의 1.9배 수준이었다. 이는 고차입 가구의 경우 금리 상승시의 신용위험이 차주 개인을 넘어 가구원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5. 한편 부채보유가구의 11.1%가 채무상환 부담으로 인해 소비에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2025년 기준). 통상 소득대비 원리금 상환액(DSR)이 높아질수록 소비는 점차 둔화되다가, DSR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감소하는 패턴을 보인다. 소비함수 추정 결과, 이러한 전환이 나타나는 DSR 임계점은 46%로 확인되었다. 2025년 기준 부채 보유 가구 중 DSR이 46%를 초과한 가구는 11.1%였다. 이러한 가구의 비중은 2021년 이후 증가세에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저소득층(소득 1분위)에서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2021년중 11.4% → 2025년중 14.5%).
6. 이상의 분석 결과는 가계부채 리스크를 평가·관리하는 데 있어 가구 단위 정보를 활용하면 리스크를 보다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리스크 관리에 있어 고차입 주택취득가구의 금리 상승에 따른 연체위험과 가구원 간 신용위험 전이 가능성, 저소득가구의 높은 채무상환부담에 유의해야 함을 시사한다. 앞으로도 가구DB 등 새로운 데이터를 활용하여 가계의 신용위험을 보다 다각도로 파악하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